지난 28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TV 부문 영예의 대상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박은빈이 선정되었다.

지난 28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TV 부문 영예의 대상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박은빈이 선정되었다. ⓒ JTBC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최고 영예인 대상은 배우 박은빈에게 돌아갔다.  

지난 28일 신동엽-수지-박보검의 진행 속에 생방송으로 열린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박은빈은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의 열연을 인정받아 대상의 영광을 안게 됐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우영우)는 신생 케이블 채널이라는 한계를 뛰어 넘어 지난해 최고 17.5%라는 기록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신드롬 급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시상식에서 대상 수상자로 이름이 호명되자 박은빈은 예상하지 못한 듯 놀란 표정 속에 눈물을 터뜨렸다. 단상 위로 올라간 박은빈은 "<우영우> 팀을 대표해서 내가 상을 받는 것 같다. 감사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한해동안 무수히 많은 작품들이 만들어지고 최선을 다해 헌신하는 분들이 계신데 제게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우영우>를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 덕분에 제가 상을 받은 것 같다"라고 공을 시청자에 돌렸다. 

박은빈은 이어 "<우영우>를 시청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사실 여러분의 사랑이 없었다면 제가 이 자리에 없었을 것 같다"라며 "영우를 이해해보려는 시도가 조금이나마 자폐 스펙트럼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극중 자신이 좋아하는 대사로 "제 삶은 이상하고 별나지만 가치있고 아름답다"라는 문장을 소개하면서 "자신의 삶을 수긍하고 포용하면서 힘차게 내디뎠던 영우의 발걸음을 간직하겠다"라는 뭉클한 수상 소감을 전했다.

송혜교-이성민, TV 드라마 최우수 연기상 수상
 
 지난 28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송혜교, 이성민이 각각 TV 드라마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다.

지난 28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송혜교, 이성민이 각각 TV 드라마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다. ⓒ JTBC

 
이날 백상예술대상 TV 부분에선 <더 글로리>,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이 중요 부문 트로피를 차지하면서 뜨거운 인기와 화제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학교 폭력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루면서 큰 사화적 파장을 일으켰던 넷플릭스 <더 글로리>는 작품상, 여자 최우수 연기상, 여자 조연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했고 <우영우> 역시 대상과 연출상을 받으며 지난해의 성과를 인정 받았다.  

​타 케이블 및 종편 드라마 역시 두각을 나타냈다. JTBC (<재벌집 막내아들>,<나의 해방일지>),  tvN(<슈룹>, <작은 아씨들>, <알타스캔들>) 등이 고르게 수상자를 배출하면서 OTT의 열풍 속에서도 TV 미디어의 자존심을 지켰다. 반면 지상파 드라마에선 변변한 후보자(작) 조차 배출하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TV 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송혜교는 ""나 상 받았어 연진아. 나 지금 되게 신나"라며 극중 명대사를 패러디해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송헤교는 "어떤 일 있어도 묵묵히 응원해주고 사랑해준 팬들에 감사하다"라면서 끝으로 어머니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렸다.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이성민은 "저희 고명딸(김신록)이 후보였는데 탈락했다. 사위(김도현)가 후보였는데 탈락을 하더라. 나까지 돌아가면 어떻게 하나, 2시간 반동안 박수만 치다가 가나 했는데 체면 세워 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유머 있는 소감을 남겼다.

'피식대학' 예능 부문 작품상... 유튜브 콘텐츠의 돌풍
 
 지난 28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피식대학'은 유튜브 웹예능으로는 처음 예능 작품상을 수상했다.

지난 28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피식대학'은 유튜브 웹예능으로는 처음 예능 작품상을 수상했다. ⓒ JTBC

 
오랜 기간 예능의 큰 축을 담당했던 지상파 TV 프로그램은 예능 분야에서도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대신 유튜브, 케이블 예능에서 주요 부문 수상자가 배출됐다. 먼저 예능작품상에선 사상 처음 유튜브 콘텐츠인 <피식대학-피식쇼>가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치열한 각축이 벌어진 여자 예능상 부문에선 <뿅뿅 지구오락실>, <코미디 빅리그>, <피식대학>, 기타 웹 예능 등 케이블과 유튜브를 넘나들며 종횡무진 맹활약을 펼친 개그우먼 이은지가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지상파 TV 예능인으론 김종국이 남자 예능상을 수상했지만 "인터넷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의 활약"을 언급한 수상자 소개에서 알 수 있듯이 김종국이 현재 운영중인 유튜브 채널 <짐종국>의 성과가 더욱 크게 부각됐다. 이밖에 지역 방송국 프로그램으로는 이례적으로 화제를 모았던 MBC 경남의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가 교양 작품상을 수상하는 이변을 낳았다.   

'방송 권력의 이동' 입증한 시상식​
 
 지난 28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지난 28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 JTBC

 
이날 진행된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은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방송 권력의 이동'으로 표현할 수 있었다. OTT 및 케이블, 종편의 수상은 이미 예정된 수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록 수상자를 배출하진 못했지만 디즈니플러스(<카지노>), 쿠팡플레이(<안나>) 등 다수의 후보자가 OTT콘텐츠에서 선정될 만큼 넷플릭스 이외의 다양한 OTT도 약진했다.   

반면 JTBC 를 제외한 나머지 종편 채널과 지상파 드라마들은 변변한 수상자(작) 하나 탄생시키지 못할 만큼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지상파 TV의 '역대급' 부진은 미디어의 주역이 바뀌고 있다는 걸 실감하게 했다. 케이블을 뛰어 넘어 OTT가 중심이 된 2023년 한국 방송의 현실이 백상예술대상 수상자 명단을 통해 반영됐다고 봐도 무방할 듯싶다.
 
 지난 28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지난 28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 JTBC

 
이하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수상자(작) 명단

영화 부문
▲대상=헤어질 결심
▲작품상=올빼미
▲감독상=박찬욱(헤어질 결심)
▲신인 감독상=안태진(올빼미)
▲남자 최우수연기상=류준열(올빼미)
▲여자 최우수연기상=탕웨이(헤어질 결심)
▲남자 조연상=변요한(한산: 용의 출현)
▲여자 조연상=박세완(육사오)
▲남자 신인연기상=박진영(크리스마스 캐럴)
▲여자 신인연기상=김시은(다음 소희)
▲각본상(시나리오상)=정주리(다음 소희)
▲예술상=이모개(헌트)
▲틱톡 인기상=박진영, 아이유
▲구찌 임팩트 어워드=다음 소희

TV 부문
▲대상=박은빈(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드라마 작품상=더 글로리
▲예능 작품상=피식대학-피식쇼
▲교양 작품상=어른 김장하
▲연출상=유인식(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남자 최우수연기상=이성민(재벌집 막내아들)
▲여자 최우수연기상=송혜교(더 글로리)
▲남자 조연상=조우진(수리남)
▲여자 조연상=임지연(더 글로리)
▲남자 신인연기상=문상민(슈룹)
▲여자 신인연기상=노윤서(일타 스캔들)
▲극본상=박해영(나의 해방일지)
▲예술상=류성희(작은 아씨들)
▲남자 예능상=김종국
▲여자 예능상=이은지

연극 부문
▲백상 연극상=당선자 없음
▲연기상=하지성(틴에이지 딕)
▲젊은 연극상=지금아카이브(조금 쓸쓸한 독백과 언제나 다정한 노래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백상예술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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