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5이닝 퍼펙트를 기록하는 등 최고의 모습을 보인 웨스 벤자민

개막전 5이닝 퍼펙트를 기록하는 등 최고의 모습을 보인 웨스 벤자민 ⓒ kt위즈

 
올시즌 우승 후보로 꼽히는 kt 위즈가 외국인 선발 투수 벤자민의 위력투에 함박 미소를 지었다. 벤자민은 대체 선수로 영입된 지난 시즌에도 준수한 활약을 보였지만 2023시즌 LG 트윈스와의 개막전에 보여준 벤자민의 투구는 기대 이상이었다.

역시 강력한 우승 후보인 LG를 상대로 홈구장에서 개막 2연전을 치른 kt는 1승 1패로 아쉬움을 남기긴 했지만 2연전 내내 막강한 타선의 화력을 뽐내며 LG 마운드를 두들겼다.

개막전 기선을 제압한 것은 kt 선발인 웨스 벤자민이었다. 5회까지 LG 타선을 상대로 단 하나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이어가며 경기를 지배했다. 6회초 상대 문보경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고, 포수인 장성우의 포일이 겹치며 비자책 1실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경기의 판도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 kt 벤자민의 주요 투구 기록
 
 ※ kt 벤자민의 주요 투구 기록

※ kt 벤자민의 주요 투구 기록 ⓒ 케이비리포트

 
놀라운 점은 벤자민의 패스트볼 구속 변화였다. 이날 벤자민은 최고 151km/h, 평균 148km/h의 패스트볼 구속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벤자민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43km/h 정도였고 호투한 날도 145km/h 정도의 평균 구속을 기록했음을 감안하면 개막전 벤자민의 투구는 다른 투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패스트볼 이외에도 슬라이더,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자유롭게 구사하는 등 다채로운 모습을 지닌 벤자민이 구속까지 상승하자 LG 타선은 2안타 빈공에 그칠 수밖에 없었다. 지난 시즌에도 쉽게 공략하기 어려운 까다로운 투수였는데 구속이 빨라지자 위력이 배가됐다.  

아직 개막전 한 경기 투구라 좀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구속이 빨라진 벤자민은 지난해 투수 골든글러브를 획득한 안우진이나 SSG 첫 우승을 이끈 윌머 폰트처럼 리그 최고 투수로 도약할 위압감을 보였다.
 
 패스트볼 구속이 빨라지며 위력이 배가된 벤자민

패스트볼 구속이 빨라지며 위력이 배가된 벤자민 ⓒ kt위즈


1선발인 벤자민이 리그 정상급 에이스로 진화한다면 kt는 창단 두번째 우승 도전에 날개를 달게 된다. 고영표, 소형준, 엄상백, 배제성 등 풍부한 국내 선발진을 갖춘 kt가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이유는 상대를 압도할만한 에이스가 없었기 때문이다.

벤자민이 개막전처럼 위력적인 호투를 이어간다면 kt는 우승을 차지했던 2021시즌 이상의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다. 2년차 벤자민은 과연 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변신해 kt를 왕좌로 이끌 수 있을까? 마법사 군단의 1선발 벤자민의 변신은 이제 막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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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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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크리에이터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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