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KB금융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폐막 기자회견에 나선 박지원 선수.

2023 KB금융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폐막 기자회견에 나선 박지원 선수. ⓒ 박장식

 
쇼트트랙 대표팀의 새 에이스로 등극한 박지원이 왜 에이스로 발돋움할 수 있었는지 알 수 있었던 기자회견이었다.

지난 12일 2023 KB금융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박지원은 "두 번의 올림픽에 나서지 못하는 실패를 통해 멀리 있는 것이 바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자신이 대회를 준비한 마음가짐을 밝혔다. 박지원은 "하나의 목표를 하나씩 이루겠다고 결심한 덕분에 성공했다"고 비결을 드러냈다.

1000m 금메달이 불발된 이후 눈물을 흘리기도 했던 최민정은 "많은 것을 바꾸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휴식 기간동안의 변화를 예고했다. 이번 대회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가져간 최민정은 "경기 운영을 푸는 방식부터, 크게는 장비나 스케이팅 방식도 바꿔야겠다"며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아쉬움 남지만, 팬들 앞 경기 영광스러웠다"

이번 대회 1500m와 10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박지원은 "개인전에서는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1000m도 충분히 어려운 경기가 될 수 있었기에 만족이 매우 크다"며 기쁨을 드러내면서도, "계주 경기에서 아무래도 아쉬움이 남는다. 그 부분을 어떻게 다음 시즌에 보완할지 생각이 든다"며 못내 아쉬워했다.

1500m와 1000m에서 은메달을 따냈던 최민정 선수는 "많은 팬들 앞에서 경기한 것 자체가 굉장히 영광이면서 큰 의미였던 것 같다"면서도, "이번 시즌 하면서 느꼈지만, 이번 세계선수권은 지금까지 갖고 있던 것, 알고 있던 것으로 했었는데 다음 시즌부터는 여러 부분에서 변화를 줘야 하다는 계기가 되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여러가지로 의미 있고 중요한 대회였던 것 같다"는 최민정은 "1000m 은메달이 가장 아쉬웠다"며 "좋은 흐름이었다고 생각했었고, 조금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리라고 생각했는데, 여러 부분에서 아쉬움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2023 KB금융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폐막 기자회견에 나선 김길리(왼쪽)와 홍경환.

2023 KB금융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폐막 기자회견에 나선 김길리(왼쪽)와 홍경환. ⓒ 박장식

 
1000m에서 0.002초차로 메달을 놓쳤던 홍경환은 "서울에서 하는 만큼 정말 준비도 많이 했고, 좋은 모습도 많이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는데 개인종목에서 메달을 따지못했다"면서도, "한 경기 한 경기 계속 시합하면서 앞으로 더욱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세계선수권에 데뷔한 스무 살 김길리 선수도 "한국에서 해서 팬 분들이 많이 와주셨기에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전에서 멋진 모습 못 보여드려 속상하고, 계주도 결과가 은메달로 살짝 아쉽긴 하지만,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길리는 첫 성인 무대에 대해서도 "속도나 레이스 부분에서 시니어 부분이 수준이 더욱 높은 것 같다"며 첫 시니어 시즌을 마친 소회도 전했다.

박지원 "1500m 금메달, 운 아님을 보여주고 싶었다"
 
홍경환 선수는 이번 시즌 월드컵 랭킹을 세계 2위로 마쳤다. 박지원 선수에 이은 결과다. 홍경환은 "오래간만에 복귀하는 국가대표 경기라 걱정도 많이 하고 자신이 없었는데, 지원이 형과 1·2등을 다투며 성장한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지원이 형은 좋은 팀 메이트이지만, 시합장 안에서 서로 경쟁하면서 많이 도움이 되었다. 다음 시즌도 더욱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시즌 소감을 전했다.
 
 12일 열린 2023 KB금융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5000m 계주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동메달을 획득한 후 서로에게 포옹을 건네고 있다.

12일 열린 2023 KB금융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5000m 계주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동메달을 획득한 후 서로에게 포옹을 건네고 있다. ⓒ 박장식

 
박지원 선수는 시즌을 돌아보면서 12일의 1000m 금메달을 가장 기억에 남을 경기로 꼽았다. "월드컵에서는 금메달을 여럿 땄지만, 세계선수권 개인전에 나선 것은 처음"이라며, "첫 개인전 출전에서 금메달을 딴 것이 운이 아님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1000m 경기로 내가 갖고 있던 힘을 완전히 증명했기에 더욱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박지원은 이번 시즌 선전에 대해서도 "두 번의 올림픽 출전 실패를 통해, 멀리 있는 것이 바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배웠다"라면서, "당장은 하나하나의 목표를 당장 이루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잡았고, 월드컵 1·2·3차를 통해 차례로 목표를 이뤘다"면서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박지원은 "그런 월드컵의 성공에 따라 세계선수권에서도 목표를 잡았고 성공했다"며, "그렇게 하다 보면 나중에, 나에게 큰 목표를 이룰 수 있는 날이 오리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내 앞에 있는 작은 목표를 하나하나씩 이루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재정비 해야겠다는 생각 들어..." 최민정의 고백 
 
최민정 선수는 인터뷰 말미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민정은 "이번 시즌 월드컵 1·2차때만 봐도 여자부에서는 세계 신기록이 두 개나 바뀔 정도로 속도도 올라온 상태"라면서, "결승에 오르는 유럽, 그리고 북미 선수들이 계속해서 기량이 오르면서 상향평준화가 많이 된 것이 체감되었다"고 시즌을 돌아보았다.

이어 "여자 선수들도 힘이 올라왔고, 흐름도 빨라졌다고 느낀다"면서, "나도 경기 운영을 푸는 방식부터, 크게는 장비나 스케이트를 타는 방식도 바꾸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많이 걸릴 순 있겠지만, 그 바뀐 흐름에 적응해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할 것 같다"고 변화를 예고했다.
 
 12일 열린 2023 KB금융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2000m 혼성 계주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이 바통터치하고 있다.

12일 열린 2023 KB금융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2000m 혼성 계주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이 바통터치하고 있다. ⓒ 박장식

 
최민정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면서도 많이 힘들었고, 이번 시즌도 여러가지로 힘든 부분이 있었기에 개인적으로는 휴식이 필요하다고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재정비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면서도, "다음 시즌을 어떻게 할 지는 대표 선발전까지 휴식하면서 시간을 가져가도록 하겠다"고 구상했다.

박지원 선수도 변화를 예고했다. 박지원은 "한 시즌 주장에 있으면서 선수들에게 많은 것을 해주고 싶었다. 좋은 환경을 만들고, 이끄는 선배가 되고 싶었는데 그것이 잘 되었는지는 평가는 스스로 할 수 없을 것 같다"면서, "오늘 계주에 있어 아쉬움이 남겠지만, 동메달이라 해서 그것이 전혀 모자라다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박지원은 "아직 쉴 때는 아닌 것 같다. 이제 다시 (최고의 자리에) 올라왔고, 내년이면 외국 선수도, 한국 선수들도 모두 올라오리라 생각한다"며, "나 역시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은 보완을 해야지만 성공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다음 시즌 구상을 밝혔다.

이번 세계선수권 대회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로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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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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