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동안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 덕분일까, 한국전력이 6라운드 첫 경기를 셧아웃 승리로 장식했다.

한국전력은 26일 오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삼성화재와의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0(25-20, 25-21, 25-16)으로 완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올 시즌 삼성화재전을 4승 2패로 마무리하게 됐다.

승점 3점을 얻은 한국전력(15승 16패 승점 47)은 우리카드(15승 16패 승점 44)를 끌어내리고 3위로 올라섰다. 반면 10승 고지를 앞두고 아홉수에 걸린 삼성화재(9승 22패 승점 28)는 4연패 수렁에 빠지며 탈꼴찌의 꿈이 더 멀어졌다.
 
 26일 삼성화재와의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둔 한국전력

26일 삼성화재와의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둔 한국전력 ⓒ 한국배구연맹(KOVO)

 
경기 내내 상대를 압도한 한국전력

한국전력은 안정적인 리시브를 앞세워 1세트를 수월하게 풀어갔다. 16-14에서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의 후위공격을 시작으로 연속 4득점을 기록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24-20서 속공을 시도한 김준우의 범실로 그대로 1세트가 마무리됐다.

삼성화재는 2세트 7-7에서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이크바이리)의 서브 에이스가 연이어 터지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듯했다. 그러나 서재덕, 임성진의 연속 득점으로 균형을 맞춘 한국전력은 13-13에서 신영석의 속공, 서재덕과 타이스의 블로킹 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삼성화재가 20-18로 2점 차까지 따라붙자 한국전력의 '높이'가 위력을 발휘했다. 임성진의 블로킹으로 한 점을 보탠 데 이어 타이스의 C속공과 블로킹 득점으로 5점 차까지 달아났다. 결국 한국전력은 타이스의 퀵오픈 공격으로 2세트를 매듭지었다.

3세트에도 그 흐름이 이어졌다. 한국전력은 3세트에 돌입하자마자 내리 5점을 뽑았다. 이 과정에서 상대의 범실이 한 차례 있긴 했어도 서재덕, 타이스, 박찬웅, 임성진까지 득점을 올릴 만큼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빛났다.

8-3에서 타이스, 서재덕의 블로킹이 차례로 터지자 삼성화재에서는 주전 세터 이호건 대신 노재욱을 투입했다. 그럼에도 분위기 전환은커녕 오히려 두 팀의 거리가 더 벌어졌다. 8-15에서는 상대 코트로 공을 넘기려고 했던 이크바이리의 어이없는 범실까지 나왔다. 일찌감치 승기를 굳힌 한국전력은 24-16에서 이크바이리의 터치네트 범실로 승리를 확정했다.
 
 팀 승리를 이끈 한국전력 외국인 선수 타이스

팀 승리를 이끈 한국전력 외국인 선수 타이스 ⓒ 한국배구연맹(KOVO)

 
조심스럽게 3위 굳히기 노리는 한국전력

이날 양 팀을 통틀어 최다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타이스(22득점)다. 서브 에이스는 한 개였지만 블로킹(4개)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무엇보다도 눈에 띄는 것은 공격 성공률로, 무려 77.27%에 달했다.

여기에 60%가 훌쩍 넘는 공격 성공률(68.75%)을 나타낸 임성진은 13득점으로 타이스의 부담을 덜어주었다. 블로킹 3개를 포함해 11득점을 기록한 신영석, 중요한 순간에 블로킹(3개)으로 상대의 의지를 꺾은 박찬웅(4득점)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국전력은 힘겹게 5라운드를 끝냈다. 9일 KB손해보험전부터 19일 삼성화재전까지 4경기 연속으로 풀세트 접전을 펼쳤다. 승점을 차곡차곡 쌓은 것이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체력적인 부담이 느껴졌다. 다행히 19일 삼성화재전이 끝나고 6일간 경기 일정이 없어 6라운드 첫 경기 전까지 쉴 시간이 충분했다.

이제는 3위 지키기에 나선다. KB손해보험(잔여 경기 6경기)을 제외한 6개 팀은 5경기씩 남겨둔 상태다. 한국전력이 3위 자리를 지키기만 해도 일단 한숨을 돌릴 수 있다. 준플레이오프(3, 4위 팀 승점 차가 3점 이내일 경우 단판승부로 진행)를 홈에서 치르거나 4위와의 승점 차가 4점 이상이 된다면 플레이오프 출전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한국전력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는 3월 초다. 다음 달 1일 선두 대한항공전이 끝나면 4일에는 장충 원정에서 우리카드와 격돌한다. 우리카드전은 승점 3점 그 이상의 의미가 담긴 맞대결이다. 한국전력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봄배구를 맞이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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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V리그 한국전력 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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