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 ⓒ 컨텐츠랩비보

 
인기 팟캐스트 프로그램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아래 <비밀보장>)이 최근 400회를 맞이했다. <비밀보장>을 제작하는 '컨텐츠랩 비보'는 지난 15일 자로 400회 특집을 공개한 데 이어 지난 23일에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1시간 10분짜리 풀버전 동영상을 게재하는 등 구독자 '땡땡이'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이날의 초대손님은 두 사람의 절친한 친구이자 늘 조언과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유재석이었다.

2015년 4월 송은이의 사비를 털어 녹음 장비를 마련하고 남의 사무실에 월세로 들어가 직원 3명으로 조촐하게 출발했던 <비밀보장>은 입소문을 타고 곧바로 인기 팟캐스트 대열에 합류했다. 지상파 라디오 프로그램(SBS러브FM <언니네 라디오>) DJ를 맡는가 하면 경제 상담 코너는 후일 단독 TV 방송 프로그램 제작(<김생민의 영수증>, <국민영수증>)으로도 이어졌다.

동영상 콘텐츠 및 방송 프로그램, 음원 제작, 연예인 매니지먼트 등 다양한 사업을 운용하고 있는 자칭 '팬츠 CEO'(바지 사장이라는 의미다) 송은이와 든든한 이사 김숙의 오늘이 있게 만든 밑바탕은 팟캐스트 <비밀보장>이라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담당 PD 귀에서 피났다"(?)는 400회 특집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 400회 특집.  그들의 절친 유재석이 특별 초대손님으로 출연했다.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 400회 특집. 그들의 절친 유재석이 특별 초대손님으로 출연했다. ⓒ 컨텐츠랩비보

 
​<비밀보장>은 기본적으로 오디오 콘텐츠지만 하이라이트 부분을 재편집한 영상을 유튜브 '비보 TV' 채널을 통해 공개하면서 그동안 땡땡이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들었다. 이날의 초대손님 역시 400회에 걸맞은 의미 있는 게스트 유재석이었다. 그는 송은이, 김숙 두 사람이 아무것도 없이 무작정 팟캐스트를 시작했을 때부터 신사옥에 입주한 최근에 이르기까지 격려와 채찍질을 병행하며 응원해 준 인물이기도 하다. 

​특히 유재석은 최근 유튜브 '뜬뜬 채널'의 <핑계고>, 김종국이 운영하는 <짐종국> 등 여러 유튜브 콘텐츠를 종횡무진하며 휴식 없는 입담의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의 출연은 예고가 공개된 것과 동시에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았다. 아니나 다를까 오프닝과 더불어 시작된 유재석과 고정 진행자 송은이, 김숙의 '티키타카' 식 케미스트리가 펼쳐졌다. 이는 총 1시간가량의 러닝 타임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로 하여금 웃음을 멈출 수 없게 만든다.

​"담당 PD는 편집하는 내내 귀에서 피를 흘렸다"는 제작진의 홍보 문구에 공감이 갈 만큼 즐겁고 화기애애한 시간이었다. '땡땡이'들 역시 편집자와 담당 PD의 귀 건강(?)을 염려하는 댓글을 남기는 등 <비밀보장> 400회에 아낌없는 축하의 인사를 보냈다.

위기가 되려 기회가 되었던 <비밀보장>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 ⓒ 컨텐츠랩비보

 
​<비밀보장>이 처음 탄생했던 2015년으로 시계를 되돌려보자.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의 송은이와 김숙은 언제나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전해주는 유능한 여성 예능인들이었다. 하지만 TV 방송에서 그들을 찾아보긴 어려웠다. 여성 예능인들이 설 자리가 없다는 말이 흔하게 나오던 때였다. 이에 두 사람은 팟캐스트를 통해 돌파구를 찾았다. "우리끼리 뭐라도 해보자"라는 식으로 겁 없이 도전했던 오디오 콘텐츠는 결과적으로 대성공을 거뒀다.

​이를 발판 삼아 이들의 활동은 유튜브, 지상파와 케이블 예능 제작 등으로 점차 확대되었다. 그러는 동안 송은이는 후배들을 규합해 걸그룹 셀럽파이브를 만들어 색다른 분야에도 뛰어들었고 김숙은 대상을 받는 인기 예능인의 대열에 합류했다. "스스로 판을 벌이자"라는 두 사람의 선택은 그들조차 예상치 못했던 더 큰 수확으로 돌아왔다.

​지난 2020년 방영된 MBC 다큐플렉스 <은이네 회사>에서 소개되었던 것처럼 여러 사무실 공간을 전전하던 두 사람은 점차 규모를 키우면서 예능인을 넘어 새로운 분야에 뛰어드는 여성들의 롤 모델로 자리 잡았다. "위기가 기회가 되었다"라는 말은 팟캐스트 <비밀보장>에 가장 잘 어울리는 격언이기도 하다.

누군가의 든든한 벗이자 조언자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 ⓒ 컨텐츠랩비보

 
​<비밀보장>이 지금까지 인기를 유지할 수 있었던 건 두 사람의 좋은 호흡 및 끈기에 기인한다. 점점 바빠지는 스케줄에도 상대적으로 주목받기 힘든 팟캐스트를 여전히 놓치지 않고 꾸준히 하고 있다는 점은 더욱 인정받아 마땅한 대목이다. 텔레비전 방송만큼 큰 인기와 수입을 보장해 주는 분야가 아닌 데도 청취자들을 위해 공을 들여 제작한다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기도 하다.

지극히 평범한 일상 속 고민도 진지함과 유쾌함을 담아 상담해 주거나 해결책을 제시하면서 매주 두 사람은 든든한 친구이자 조언자로서 소임을 다한다. 이는 <비밀보장> 성공의 숨어 있는 비법이기도 했다. 여타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과 다를 바 없이 그들의 눈높이와 생각에 맞춘 이야기에 사람들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성원을 보낸다. 

​얼마 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것처럼, 컨텐츠랩 비보는 넓은 규모를 자랑하는 사옥을 지으면서 제2의 도약에 나섰다. 남의 사무실, 시설을 전전하며 어렵게 제작했던 시절을 뒤로하고 직원들을 위한 쾌적한 환경을 스스로의 힘으로 조성할 수 있을 정도로 사세를 키우게 된 것이다. "평생 잘리지 않는 방송을 만들겠다"라는 소박한 희망에서 시작했던 팟캐스트는 어느새 400회에 도달했고 그러는 사이 일구어 낸 상상 이상의 결과물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https://in.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비밀보장 송은이 김숙 팟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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