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하는 키움 이정후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하는 키움 이정후 ⓒ 키움히어로즈

 
2022 KBO리그에서 키움 히어로즈는 세 번째 준우승을 기록했다. 2014년, 2019년과 마찬가지로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으나 정규 시즌 1위 SSG 랜더스에 2승 4패로 밀렸다. 키움은 정규 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해야만 우승 확률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교훈을 재확인했다.

키움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에는 실패했으나 전문가들의 예상 이상으로 선전했다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다르게 말하면 키움이 대권을 차지할 만한 힘은 갖추지 못했다고 풀이된다. 우승할 전력이 아니었으나 가진 것 이상의 결과를 냈다는 의미다. 

단기전은 짧은 기간 많지 않은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소위 '미치는 선수'의 활약이나 감독의 기민한 용병술로 전력 이상의 성과를 낼 수도 있다. 하지만 144경기를 치르는 정규 시즌에서 1위를 차지하려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FA 4년 총액 25억 원에 키움에 영입된 원종현

FA 4년 총액 25억 원에 키움에 영입된 원종현 ⓒ 키움히어로즈

 
지난해 키움은 정규 시즌에서 팀 평균자책점 3.79로 3위,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 0.699 4위로 투수진의 지표는 중위권이었다. 팀 타율은 0.252, 홈런은 94개로 모두 9위, OPS(출루율+장타율)는 0.697 8위로 팀 타격 지표는 하위권이었다. 기대승률은 0.508로 5위였다. 실제 승률 0.563보다 5푼 5리나 낮았다. 

키움은 정규 시즌을 3위로 마쳤는데 세부 지표로 냉정히 평가하면 3위만으로도 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키움이 올해 정규 시즌 1위에 도전하려면 전반적인 세부 지표가 리그 최상위권으로 올라와야 한다.

지난겨울 키움은 FA 원종현(4년 총액 25억 원)과 퓨처스 FA 이형종(4년 총액 20억 원)을 영입해 전력 보강 및 우승 도전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하지만 최근 FA 시장의 전체적인 몸값 상승 추세와 비교하면 계약 규모에서 드러나듯 원종현과 이형종은 'FA 대어'와는 거리가 있다. 키움의 전력 상승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나 획기적으로 팀 순위를 바꿔줄 만한 선수들로 보기는 어렵다. FA 자격을 취득해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한 한현희와 키움이 FA 잔류 계약을 사실상 포기한 정찬헌의 공백이 전력 약화 요인인 것도 사실이다.
 
 2020년 이후 3년 만에 키움에 복귀한 외국인 내야수 러셀

2020년 이후 3년 만에 키움에 복귀한 외국인 내야수 러셀 ⓒ 키움히어로즈

 
지난해 정규 시즌에만 21홈런을 기록했으며 포스트시즌에서 맹타를 과시했던 푸이그와의 결별도 키움에는 부담이다. 불법 도박 관련 위증 혐의로 인해 푸이그와의 재계약이 불가했던 키움은 러셀 재영입을 선택했다. 

러셀은 2020년 키움에서 65경기를 뛰었으나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케이비리포트 기준) 0.02로 부진해 재계약에 이르지 못했다. KBO리그에서 한 번 실패한 뒤 재도전한 외국인 선수가 반전해 활약한 사례는 많지 않다. 유격수가 취약 포지션이라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고전했던 키움은 러셀마저 저조하면 고민이 커진다. 매년 요키시와 짝을 이루는 외국인 투수의 부진에 골머리를 앓았던 키움에게 새 외국인 투수 후라도가 '효자 외인'이 될지도 지켜봐야 한다.

지난해 정규 시즌 MVP를 차지한 간판스타 이정후가 올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하는 키움은 올해가 우승 도전의 적기다. 키움이 의문부호가 달린 요소들을 해소하며 창단 첫 통합 우승을 달성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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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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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크리에이터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키움히어로즈 이정후 홍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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