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KIA에서 한화로 트레이드된 한승혁

지난해 11월 KIA에서 한화로 트레이드된 한승혁 ⓒ 한화이글스

 
2023 KBO리그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한화 이글스가 4년 연속 최하위를 모면할지 여부다. 한화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으로 3할대 승률에 그치며 10위에 머물렀다. 특정팀이 최하위로 고착되어 타 팀들의 승수 쌓기의 손쉬운 제물로 전락하면 리그의 긴장감과 재미가 저하된다. 관중 동원에도 부정적 영향을 피할 수 없다.

한화의 최하위 탈출 열쇠는 마운드가 쥐고 있다. 지난해 한화는 팀 평균자책점 4.83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754로 모두 10위였다.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의 퀄리티스타트는 37회로 리그 최소 1위였다. 국내 투수와 외국인 투수, 선발과 불펜을 통틀어 믿을 만한 투수가 매우 제한적이었다. FA 투수 이태양을 4년 총액 25억 원에 영입했으나 단박에 한화 투수진이 단단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한화는 지난해 11월 KIA 타이거즈와 2: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내야수 변우혁을 내주고 투수 한승혁과 장지수를 영입해 마운드 보강을 추구했다. 특히 한화는 우완 파이어볼러 한승혁 영입에 초점을 맞춘 트레이드로 풀이된다. 

※ 한화 한승혁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한화 한승혁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한화 한승혁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1993년 1월생 한승혁은 2011년 1라운드 8순위로 KIA의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덕수고 재학 시절 메이저리그 진출설이 나왔던 강속구 유망주였다. 하지만 프로에서 두 자릿수 승리, 세이브, 홀드를 기록한 시즌은 한 번도 없었다. 100이닝 이상 던지거나 3점대 이하의 평균자책점을 찍은 해도 없었다. 

선발과 불펜, 모두 기회를 받았으나 어느 쪽 보직으로도 안착하지 못했다. 패스트볼 구속만 놓고 보면 140km/h대 중후반으로 충분히 경쟁력이 있었다. 그러나 제구가 흔들리는 고질적인 약점을 극복하지 못한 탓이었다.

지난해는 24경기에서 등판해 4승 3패 평균자책점 5.27 피OPS 0.794를 기록했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2021년 149.3km/h에서 지난해 147.9km/h로 1.4km/h 감소했다. 하지만 9이닝당 평균 볼넷이 2021년 3.80에서 지난해 4.48로 증가했다. KIA는 외국인 투수들이 번갈아 부상을 당해 한승혁에게 상당한 기회가 돌아갔으나 끝내 자신의 자리를 만들지 못했다.
 
 지난해 KIA에서 평균자책점 5.27 피OPS 0.794를 기록한 한승혁

지난해 KIA에서 평균자책점 5.27 피OPS 0.794를 기록한 한승혁 ⓒ KIA 타이거즈

 
KBO리그에서 1라운드 지명을 받은 대형 유망주는 언젠가는 잠재력을 폭발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타 팀으로의 유출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트레이드 혹은 FA 보상 선수로 이적해 뒤늦게 꽃피우면 원소속팀은 '부메랑 효과'를 당하는 것은 물론 여론도 비판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KIA는 지난해 만 29세 시즌까지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1라운드 지명자 한승혁을 놓아주기로 결정했다. KIA가 투수 유망주를 다수 보유하고 있기도 하지만 한승혁에 대한 기대치가 한계에 달했다고 볼 수도 있다.

KIA와 달리 한화는 검증된 투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만 30세에 달한 한승혁이 뒤늦게나마 잠재력을 폭발시킨다면 한화 마운드는 천군만마를 얻게 된다. 한승혁이 제구 안정을 찾아 한화의 4년 연속 최하위 추락을 막아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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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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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크리에이터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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