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시엘 푸이그와 작별한 키움 히어로즈가 새 외국인 타자를 영입했다. 빅리그를 경험했고 KBO리그서도 뛴 적이 있는 에디슨 러셀이 KBO리그로 돌아온다.

키움은 12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서 2023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고 알렸다. 기존에 뛰던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와는 총액 150만 달러에 재계약을 체결했으며,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과 총액 70만 달러에 2023시즌 계약에 합의했다.

역시나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러셀을 재영입한 것이다. 국내 투수들을 상대해봤던 만큼 키움의 선택은 '모험'보다는 '안정'을 택했다고 볼 수 있다. 포지션의 경우 유격수, 2루수로 모두 수비를 소화할 수 있어 김혜성과 키스톤 콤비를 이룰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020년 키움 유니폼을 입고 뛰던 러셀의 모습

2020년 키움 유니폼을 입고 뛰던 러셀의 모습 ⓒ 키움 히어로즈

 
푸이그의 그림자를 지워야 하는 러셀

빅리그 경력만 보면 러셀도 푸이그 못지않다. 2015년부터 시카고 컵스에서 5년간 활약했고, 통산 성적은 615경기 타율 0.242(1987타수 480안타) 60홈런 253타점 OPS 0.704였다. 21개의 홈런을 생산한 2016년에는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KBO리그에 처음 발을 들인 것은 2020년이었다. 정규시즌 개막을 함께했던 외국인 타자 테일러 모터의 부진이 길어지자 대체 외국인 타자를 알아보는 과정에서 러셀이 레이더망에 포착됐다.

빅리거를 영입했을 때만 해도 모두가 믿지 못하는 반응이었다. 그것도 잠시, 러셀의 그해 KBO 정규시즌 성적은 65경기 타율 0.254(244타수 62안타) 2홈런 31타점 OPS 0.653에 그쳤다. 냉정하게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겼다. 결국 11월 말에 발표된 보류선수 명단에서 러셀의 이름은 제외됐다.

키움을 떠난 이후 러셀은 멕시칸리그 소속 팀인 아세레로스 데 몬클로바에 입단, 2년간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66경기 타율 0.319(257타수 82안타) 8홈런 47타점 OPS 0.900, 올핸 80경기 타율 0.348(279타수 97안타) 24홈런 74타점 OPS 1.120을 기록하며 중심타자 역할을 수행했다. 타자들의 강세가 두드러지는 리그인 점은 고려해야 하지만, 수치상으로는 크게 문제가 없었다.

러셀은 구단을 통해서 "히어로즈에 다시 복귀할 수 있게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 2020년의 아쉬움을 교훈삼아 2023년은 스프링캠프부터 착실히 준비하겠다. 다시 만날 동료들과 팬분들이 벌써부터 그립다. 올 시즌 히어로즈가 한국시리즈까지 도전했던 과정을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지켜봤다. 2020년과 2022년 못다 이룬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동료들과 함께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4시즌 동안 키움과 동행한 요키시는 내년에도 고척 마운드를 밟는다.

4시즌 동안 키움과 동행한 요키시는 내년에도 고척 마운드를 밟는다. ⓒ 키움 히어로즈


해외 무대 도전 가능성 있었던 요키시, 1년 더 동행

한편, 2019시즌부터 5년 연속 키움서 활약하게 된 요키시는 올해까지 통산 4시즌 동안 118경기에 출전해 707⅔이닝 51승 33패 평균자책점 2.71을 기록했다. 특히 2020년부터 3년 연속으로 2점대의 평균자책점을 마크하고 있고, 네 시즌 모두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릴 정도로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올해도 흠 잡을 데가 없는 투구를 선보였다. 전반기와 후반기를 비교했을 때 수치상 큰 차이가 없고, 비교적 승운이 따라주지 않았음에도 선발투수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KBO리그 데뷔 이후 가장 많은 이닝(185⅓이닝)을 소화한 점도 눈길을 끈다.

한국시리즈가 끝난 이후 일각에서는 요키시가 해외 무대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관측됐다. 일부 현지 매체는 KBO리그에서의 성적과 함께 요키시에 대한 정보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는 키움에 남기로 결심했다.

계약을 마친 요키시는 "히어로즈 동료들과 5년째 함께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 2022년은 둘째(본)가 태어나면서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또한 한국시리즈까지 동료들과 도전했던 여정이 지금도 생생하다. 2023년에는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동료들과 함께 들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키움은 이번 계약으로 2023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투수 요키시, 아리엘 후라도, 타자 러셀로 마무리했다. 외국인 선수들은 내년 2월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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