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규시즌 62개의 홈런으로 아메리칸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운 애런 저지가 뉴욕 양키스에 남는다.

미국 매체들은 7일 밤(이하 한국시간) 양키스가 저지와 FA 계약에 합의했다고 긴급하게 보도했다. 9년, 총액 3억 6000만 달러(약 4766억 4000만 원) 규모의 초대형 계약으로 메디컬 테스트만 통과한다면 구단 공식 발표도 나올 전망이다.

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올겨울 '최대어'로 손꼽힌 저지를 놓고 양키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이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저지의 선택은 '친정팀' 양키스였다. 이미 저지에 7년 2억 1350만 달러 연장 계약을 제시하고도 선수 측으로부터 거절 당한 양키스는 금액을 좀 더 올려 저지에게 다가갔고, 이번에는 저지가 이를 받아들였다.
 
 원소속팀 양키스 유니폼을 계속 입게 될 애런 저지

원소속팀 양키스 유니폼을 계속 입게 될 애런 저지 ⓒ 뉴욕 양키스 구단 공식 소셜미디어

 
역대급 시즌 보낸 저지, FA서도 대박 터뜨렸다

애런 저지의 2022시즌은 말 그대로 '역대급' 시즌이었다. 정규시즌 15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1(570타수 177안타) 62홈런 131타점 OPS 1.111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으로 팀의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타격왕을 놓치긴 했어도 홈런을 포함해 무려 타격 5개 부문을 휩쓸었다. 또한 아메리칸리그, 양키스 팀 한 시즌 최다 홈런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 결과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경쟁에서도 승리하며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했다. 양키스 선수로는 2007년 알렉스 로드리게스 이후 15년 만의 MVP 수상자가 탄생했다.

누가 뭐래도 저지는 타선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검증된' 타자다. 다만 최근까지도 많은 금액을 안기면서까지 저지를 품을 팀이 누가 될지 알 수 없었다. 저지가 양키스의 8년 3억 달러 규모의 계약 제안마저 거절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원소속팀 잔류 여부가 불투명했던 게 사실이다.

여기에 김하성의 소속팀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저지 영입전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매체 < USA투데이 > 밥 나이팅게일에 따르면, 저지는 구단과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7일 샌디에이고로 향했다. 이 자리서 구단은 선수에게 10년 4억 달러 규모의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총액만 놓고 본다면 양키스보다 4000만 달러를 더 주겠다고 이야기한 셈이다. 그러나 저지는 이러한 조건을 뿌리쳤고, 잔류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냈던 양키스와 손을 잡기로 결정했다.

후끈 달아오른 시장... 계약 소식 쏟아질 듯

저지의 계약 소식 이전에도 시장 분위기는 뜨거운 상태였다. 우완투수 제이콥 디그롬이 텍사스 레인저스와 5년 1억 8500만 달러가 보장된 조건으로 계약에 합의했고, FA 시장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유격수였던 트레이 터너는 11억 3억 달러에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도장을 찍었다.

올해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함께했던 '베테랑' 저스틴 벌랜더는 2년 8600만 달러에 뉴욕 메츠 유니폼을 입게 됐으며 또 한 명의 베테랑 투수인 타이후안 워커는 필라델피아와 4년 총액 7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8일에는 '올해 내셔널리그 세이브왕' 켄리 잰슨이 2년 3200만 달러에 보스턴으로 가게 됐다. 그동안 다저스, 애틀랜타를 거치면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던 잰슨은 불펜이 약점으로 꼽히는 보스턴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포수 콘트레라스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5년 8750만 달러에 합의하며 올해 은퇴한 야디에르 몰리나의 뒤를 잇게 됐다.

12월 초가 되면서 팀을 구하던 선수들이 하나 둘 행선지를 찾고 있는 모양새다. 아직 계약을 끝내지 못한 선수들 입장에서는 저지의 초대형 계약이 불씨를 당겼다고 볼 수도 있는데, 남은 기간 동안 어떤 계약이 쏟아질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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