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을 두둑하게 장전한 한화 이글스가 하루에만 두 건의 FA 계약 소식을 발표했다. 전력 강화를 목표로 스토브리그를 시작한 한화로선 집토끼 단속과 외부 FA 영입으로 한숨을 돌렸다.

우선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했던 '베테랑 투수' 장시환이 원소속구단 한화에 잔류했다. 한화는 22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우완투수 장시환과 3년 총액 최대 9억 3000만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알렸다. 계약금 1억 5000만 원, 연봉 6억 3000만 원에 옵션 1억 5000만 원도 포함됐다.

마운드 전력에서 비교적 경험이 부족한 젊은 투수들이 많은 점, 또한 강력한 공을 뿌릴 투수가 몇 없다는 점 등 한화는 반드시 장시환을 묶었어야 했다. 한화가 외부 FA 영입보다 장시환과 계약을 빠르게 마무리한 이유다. 선수 본인도 구단에 남겠다는 의지가 강했던 만큼 일찌감치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수 있었다.
 
 FA 계약 후 사진 촬영에 임한 손혁 단장(왼쪽)과 장시환(오른쪽)

FA 계약 후 사진 촬영에 임한 손혁 단장(왼쪽)과 장시환(오른쪽) ⓒ 한화 이글스

 
한화에 꼭 필요한 선수, 구단이 인정한 장시환

2년 전, 2019년 11월 롯데 자이언츠와 트레이드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장시환은 3시즌 동안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활약했다. 특히 마무리 공백을 메우는 등 올핸 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던 장시환이다.

올해 정규시즌 64경기에 등판한 장시환의 성적은 63⅔이닝 5패 9홀드 14세이브 평균자책점 4.38로, 7월(8경기 평균자책점 13.50) 주춤했던 아쉬움을 8월 이후 훌훌 털어냈다. 9월 이후만 놓고 보면 14경기 12⅓이닝 1패 평균자책점 2.92로 준수한 성적이었다.

한화 손혁 단장은 "장시환은 시속 150km대 빠른 공에 다양한 보직을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베테랑 투수다. 앞으로도 우리 마운드에서 큰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해 계약했다"고 말했다. 한화 구단 역시 "경험과 구위를 갖춘 장시환이 팀 마운드 구상에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시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된 장시환은 "구단에서 제게 많은 기대와 관심을 보여주신 덕에 계약을 하게 됐다. 박찬혁 대표이사님과 손혁 단장님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계약 소감을 밝혔다.
 
이어 "계약을 하며 선수 생활 내내 지켜온 루틴을 유지하고 부지런하게 생활한 부분을 높게 평가해주셨다고 들었는데, 우리 팀에 젊고 가능성 높은 선수들이 많은 만큼 베테랑으로서 후배들에게 그런 부분을 잘 전달하고 이끌어 갈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22일 오전 한화와 FA 계약을 체결한 채은성

22일 오전 한화와 FA 계약을 체결한 채은성 ⓒ 한화 이글스

 
필요했던 외부 보강, 한화가 품은 선수는 채은성

내부 FA 장시환을 묶은 한화가 얼마 지나지 않아 외부 FA 영입 소식까지 발표했다. LG 트윈스에서 활약했던 채은성이 대전으로 향한다. 한화는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FA 채은성을 영입했다. 계약기간 6년에 최대 90억원 규모다"라고 밝혔다. 세부 계약 내용은 계약금 36억원, 연봉 44억원, 옵션 10억원이다.

한화는 "클러치 상황에 강한 선수로 평가를 받으며 수비에서 코너 외야, 1루 수비가 가능한 자원이다. 현재 팀 내 공수에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줄 선수로 판단해 영입을 결정했다"고 채은성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LG서 데뷔해 올 시즌까지 통산 1006경기 3337타수 992안타 타율 0.297 96홈런 595타점을 기록한 채은성은 팀을 대표하는 타자 중 한 명이었다. 2018년부터 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하는 등 팀의 공격력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

그룹의 적극적인 지원이 없었다면 이번 영입은 불가능했다. 박찬혁 대표이사가 직접 그룹과 소통하며 FA 영입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했고, 그룹은 신축구장 재원 지원은 물론 올해 선수단 전력 보강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에 힘입어 박찬혁 대표이사는 직접 전력보강 TF를 꾸려 FA 협상을 주도할 수 있었다.

여기에 감독 출신 단장이라는 커리어를 보유한 손혁 단장이 현장에 대한 깊은 이해도와 꼼꼼한 계획을 바탕으로 구단의 향후 계획서부터 구체적인 선수단 구성 방안까지 선수에게 세심하게 설명해가며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손 단장은 "꾸준한 성적과 함께 7년 연속 100경기 이상 출전한 모범적인 선수로, 장타력과 타점 생산력이 우수해 영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채은성은 계약 이후 "계약 논의 초반부터 많은 준비와 진정성으로 다가와주신 한화 이글스의 정성에 계약을 결정했다. 저의 가치를 인정해주신 한화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외부에서 봤던 한화의 모습보다 구단과 직접 깊은 이야기를 통해 향후 비전을 들으면서 훨씬 더 높은 가능성이 높은 팀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도 결정에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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