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네 달여 앞둔 가운데, 엔트리에 승선할 가능성이 있는 '관심 명단'이 발표됐다.

KBO는 18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2023 WBC 대표팀 관심 명단 50명을 확정해 WBC 조직위원회인 WBCI에 제출했다"고 알렸다. 이름은 관심 명단이지만 사실상 '예비 엔트리'를 발표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다만 관심 명단은 선수별 참가 자격 등을 사전에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기 위해 주최측에 제공하는 일종의 예비 명단으로, 추후 교체가 가능하기는 하다. 이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어도 WBC로 갈 가능성이 '제로'는 아니라는 이야기다.

WBCI가 이 명단을 토대로 선수별 참가 자격 여부를 확인해 회신하면 KBO는 이 중에서 35인을 포함한 예비 명단을 내년 1월 중에 제출해야 한다. 투수 14명과 포수 2명을 포함해 30명으로 꾸려지는 최종 명단의 제출 기한은 내년 2월 7일이다.
 
 WBC 관심 명단에 포함된 SSG 김광현

WBC 관심 명단에 포함된 SSG 김광현 ⓒ SSG 랜더스

 
애드먼, 레프스나이더 등 한국계 선수도 포함

투수 부문에서는 김광현(SSG 랜더스), 최원태, 김재웅(이상 키움 히어로즈), 김윤식, 고우석, 정우영(이상 LG 트윈스), 고영표, 김민수, 소형준, 엄상백(이상 kt 위즈), 양현종, 이의리, 임기영(이상 KIA 타이거즈), 구창모, 이용찬(이상 NC 다이노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김원중, 박세웅(이상 롯데 자이언츠), 곽빈, 정철원(이상 두산 베어스), 김범수, 문동주(한화 이글스)까지 총 22명이 엔트리에 포함됐다.

포수 부문에서는 이지영(키움), 박동원(KIA), 양의지(NC), 박세혁(두산) 4명이 관심 명단에 오른 가운데, 내야진에서는 해외파 선수들의 이름이 눈에 띈다. 우선 1루수 부문에서는 채은성(LG), 강백호(kt), 오재일(삼성)과 함께 최근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최지만(피츠버그 파이리츠)이 대표팀 승선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2루수 부문에서는 김혜성(키움), 김선빈(KIA), 박효준(피츠버그)뿐만 아니라 한국계 선수인 토미 애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명단에 합류했다. 함께할 수만 있다면 애드먼의 가세는 대표팀 전력에 있어서 플러스 요인이 될 전망이다.

3루수 부문에서는 최정(SSG), 문보경(LG), 허경민(두산), 노시환(한화)이 포함됐고 유격수 부문에서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박성한(SSG), 오지환(LG), 박찬호(KIA)가 이름을 올렸다.

외야수 부문의 경우 '한국계' 롭 레프스나이더(보스턴 레드삭스)를 비롯해 최지훈(SSG), 이정후(키움), 김현수, 박해민(이상 LG), 나성범(KIA), 박건우(NC), 전준우(롯데)까지 총 8명의 선수가 승선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WBC 승선 가능성이 낮아진 키움 안우진

WBC 승선 가능성이 낮아진 키움 안우진 ⓒ 키움 히어로즈

 
WBC 승선 원했지만... 안우진은 명단서 끝내 제외

올 시즌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탈삼진(224개)과 평균자책점(2.11) 2개 부문을 석권한 안우진(키움)은 관심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이달 개최 예정이었다가 취소된 WBC 월드투어:코리아 시리즈 2022에 이어 또 외면을 당했다.

앞서 안우진은 17일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 참가해 WBC 참가 의지를 드러냈던 바가 있다. 규정상 WBC 엔트리 승선은 충분히 가능하지만, '학교폭력 논란'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한 것이 이번에도 발목을 잡은 셈이다.

안우진은 18일 오전 입장문을 내고 "이번 논란으로 긴 터널을 지나며 끊임없이 반성하고 속죄했다. 아무리 시간이 흘렀다고 해도 학교폭력이라는 네 글자의 주홍글씨로 모든 진실을 덮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응원해주시는 팬들과 선후배 동문에게 이런 논란 속에 있는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하다. 더 발전하고 성숙한 안우진의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누가 뭐래도 올 시즌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었던 안우진이다. 다만 안우진이 키움에게 지명을 받은 이후 고교 시절 학교폭력을 행한 것이 세상에 알려졌고 수 년간 '학교폭력' 꼬리표가 그를 따라다녔다.

안우진은 피해자들과 충분한 합의를 이룬 점 등을 토대로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았지만, 이번에도 반전은 없었다. '최동원상' 선정 과정에서도 후보서 제외된 데 이어 태극마크를 달지 못할 가능성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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