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 최강 멕시코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북중미 역대 월드컵 최다연속 본선 진출 기록을 경신했다.(이 전 1990~2014 7회연속 진출한 미국)

월드컵 16강 단골손님 멕시코가 칠전팔기(七顚八起)만에 16강을 넘어 8강 진출에 도전한다.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에 성공한 멕시코가 16강 넘어 8강을 노린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에 성공한 멕시코가 16강 넘어 8강을 노린다. ⓒ 카타르 월드컵 공식 홈페이지 캡쳐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 일궈낸 멕시코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독일vs멕시코와의 경기. 디펜딩 챔피언 독일의 승리가 예상되었던 이 경기에서 멕시코는 빠른 역습과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독일을 1대 0으로 물리치는 이변을 일으킨다. 이 결과로 인해 독일은 최종전 대한민국에게마저 0대 2로 패하면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다.

이처럼 멕시코는 탄탄한 자국리그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것은 결국 멕시코가 유럽, 남미의 강호들을 상대로도 승리를 챙기는 원동력이 됐으며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결과로 이어졌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이후 멕시코는 파라과이와 바르셀로나 감독직을 수행했던 헤라르도 '타타' 마르티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면서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준비한다. 마르티노 감독은 부임 후 첫 대회였던 2019 북중미 골드컵에서 미국을 1대 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기대를 갖게 만들었다.

하지만 위기도 있었다. 1937년 이후 처음으로 한 해(2021년)동안 미국에게 무려 3번을 패해 네이션스리그, 골드컵 우승을 놓친 데 이어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부침을 겪게 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2020년 한 해 동안 A매치 경기수가 적어 선수들손발을 맞출 기회가 적었으며, 라울 히메네스의 두개골 골절 부상 이후 스트라이커 공백이 발생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멕시코는 2022년 들어 위기를 극복해냈다. 1월 자메이카와의 경기에서 2대 1 승리를 시작으로 마지막 6경기에서 승점 14점을 기록(4승 2무)한 멕시코는 캐나다에 골득실에서 뒤진 2위를 기록하면서 8회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에 성공한다. 이 기록은 북중미 역대 최다연속 본선 진출 기록에 해당된다.

16강 노리는 멕시코, 그 이상을 노리려면?

멕시코의 선수단을 살펴보면 2012 런던 올림픽 금메달 주역들을 비롯한 베테랑들이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최전방에 포진한 라울 히메네스는 현 멕시코 선수 중 유일하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울버햄프턴)에서 활약하고 있다. 2020~2021시즌 두개골 골절의 부상을 극복하고 재기하면서 많은 이들에게 박수를 받었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변함없이 최전방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그의 활약 여부에 따라 멕시코의 이번 월드컵 성패도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그의 파트너로는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 활약하는 이르빙 로사노가 있다. 지난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그는 빠른 스피드와 드리블 능력, 여기에 양발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슈팅능력이 최대 장점이다. 측면 공격이 주 공격루트가 될 멕시코 입장에선 로사노의 존재가 큰 힘이다.

중원에도 런던 올림픽 금메달 멤버가 자리한다. 엄청난 활동량과 함께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하는 엑토르 에레라를 중심으로 수비력이 뛰어난 에드손 알바레스, 그리고 베테랑 안드레스 과르다도가 자리한다. 과르다도는 안토니오 카르바할(1950~1966), 라파엘 마르케스(2002~2018)에 이어 멕시코 선수로는 역대 3번째 5회연속 월드컵 출전에 도전함과 동시에 클라우디오 수아레스(177경기)가 갖고 있는 멕시코 역대 A매치 최다출전 신기록에도 도전한다(과르다도 현재 173경기).

수비에도 런던 올림픽 금메달 주역 네스토르 아라우호가 리더역할을 하는 가운데 헤수스 가야르도가 왼쪽 수비를, 또다른 베테랑 엑토르 모레노는 팀의 정신적 지주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들의 뒤는 최근 메이저 대회에서 엄청난 선방능력을 선보였던 37살의 노장 기예르모 오초아가 지킨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도쿄올림픽 동메달 주역들의 성장도 눈에 띈다. 드리블과 개인기 능력이 뛰어난 알렉시스 베가와 우리엘 안투나는 측면에서 상당한 파괴력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루이스 로모와 카를로스 로드리게스는 베테랑들의 힘이 커보이는 중원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어 줄 선수들이다. 수비에 호르헤 산체스 역시 올림픽 이후 주전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베테랑 선수들과 완벽한 조화를 이뤄냈다.

무엇보다 멕시코의 가장 큰 장점은 경험이다. 선수들이 10여년간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월드컵, 골드컵, 올림픽등 다양한 메이저대회 출전을 통해 기량을 쌓아 경쟁력을 충분히 입증했다. 아울러 대다수가 2019 골드컵 우승 멤버들이란 점 역시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 

물론 단점도 뚜렷하다. 멕시코의 공격 파괴력이 비교적 약하다. 지난 최종예선에서 17득점으로 본선에 올랐는데 이는 본선에 오른 4팀 가운데 두 번째로 득점이 적은 것이었다(최소득점 1위는 코스타리카 13득점). 또한 주전 스트라이커인 라울 히메네스가 최근 잦은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는데 대체할 만한 선수가 없다는 점 역시 고민이다. 

헤수스 코로나의 부상 이탈도 치명적이다. 지난 8월 18일 소속팀 세비야의 팀 훈련과정에서 종아리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은 그는 전치 4개월 진단을 받아 일찌감치 월드컵 출전이 좌절됐다. 주전 측면 공격수인 그의 이탈은 측면 공격이 주 루트인 멕시코에겐 분명 악재다. 

기복이 심하다는 점도 멕시코에겐 고민이다. 대회 초반에는 순항하지만 어느 순간 갑자기 경기력이 떨어지면서 스스로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멕시코가 지난 7차례 월드컵에서 모두 16강에 진출했지만 그 이상으로 올라가지 못한 원인이었다. 이밖에도 베테랑 선수들이 많다는 점, 마르티노 감독의 단조로운 전술 등도 멕시코가 반드시 풀어내야 할 숙제다.

멕시코의 16강 진출여부는 폴란드, 아르헨티나와 치르는 조별리그 1, 2차전을 통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파라과이 감독 시절 2010 남아공 월드컵 8강, 2011 코파 아메리카 준우승등 메이저대회에서 성과를 냈던 마르티노 감독이 그때의 기억을 다시한번 살려 멕시코를 16강 이상으로 이끌수 있을지 주목된다.

멕시코(Mexico)
FIFA 랭킹: 13위
역대 월드컵 출전 횟수: 17회(1930, 1950, 1954, 1958, 1962, 1966, 1970, 1978, 1986, 1994, 1998, 2002, 2006, 2010, 2014, 2018, 2022)
역대 월드컵 최고 성적: 8강(1970, 1986)
역대 월드컵 전적: 16승 14무 27패
감독: 헤라르도 '타타' 마르티노(아르헨티나, 1962. 11. 20)

*멕시코 경기일정(한국시각)*
11월 23일 01:00 폴란드, 도하 974 스타디움
11월 27일 04:00 아르헨티나, 루사일 스타디움
12월 1일 04:00 사우디 아라비아, 루사일 스타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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