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후 기뻐하는 모재현 프로축구 경남FC가 티아고의 극장골과 함께 K리그2 플레이오프(PO)에 진출, K리그1(1부) 승격을 위한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경남은 19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FC와 하나원큐 K리그2 2022 준플레이오프(준PO) 원정 경기에서 모재현, 이광진, 티아고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3-2로 이겼다. 이로써 경남은 2020시즌 이후 2년 만에 K리그2 PO에 진출, 23일 오후 1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리그 3위 FC안양(승점 69)과 맞붙는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득점 후 기뻐하는 모재현 프로축구 경남FC가 티아고의 극장골과 함께 K리그2 플레이오프(PO)에 진출, K리그1(1부) 승격을 위한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경남은 19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FC와 하나원큐 K리그2 2022 준플레이오프(준PO) 원정 경기에서 모재현, 이광진, 티아고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3-2로 이겼다. 이로써 경남은 2020시즌 이후 2년 만에 K리그2 PO에 진출, 23일 오후 1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리그 3위 FC안양(승점 69)과 맞붙는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연합뉴스

 
한 시즌을 아쉽게 끝내야 하는 마지막 순간이 코앞에 다가왔지만 경남 FC 선수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고 달려들었다. 비기는 것도 안 되는 게임에서 펠레 스코어 결승골이 터질 줄은 그들도 몰랐던 것처럼 모두가 얼싸안고 승리의 감동을 나눴다. 후반전 추가 시간 5분을 14초 남겨놓은 그 순간 홈 팀의 골문 안으로 티아고의 헤더 골이 들어간 것이다. 후반전에 믿고 들여보낸 선수들 중 두 선수가 나란히 1득점 1도움씩 올리는 기록도 나왔으니 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설기현 감독이 이끌고 있는 경남 FC(5위)가 19일(수) 오후 7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22 K리그2 준플레이오프 부천 FC 1995(4위)와의 어웨이 게임을 짜릿한 3-2 펠레 스코어로 이기고 플레이오프에 올라 일요일 낮 FC 안양(3위)을 만나러 간다.

교체 선수 '티아고-모재현' 나란히 1득점 1도움

홈 팀 부천 FC 1995는 이번 시즌 경남 FC를 만나서 3승 1패로 재미를 여러 번 봤다. 이긴 세 게임 모두 3골이나 넣었기 때문에, 그리고 이 준플레이오프 규정상 홈 팀이 비겨도 다음 게임인 플레이오프에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유리한 입장이었다.

비록 어웨이 팀 경남 FC가 먼저 골을 터뜨렸지만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에 부천 FC 1995 선수들이 곧바로 동점골을 터뜨렸기 때문에 수요일 저녁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관중석에 찾아온 2119명 홈팬들과 신나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었다. 그야말로 다 이긴 게임이었다.

충남 아산 FC와의 아찔한 5위 싸움을 이겨내고 부천 FC 1995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어웨이 팀 경남 FC가 두 번이나 앞서가는 골을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지만 곧바로 동점골이 터지는 후반전 드라마가 시작되었다.

56분에 경남 FC 모재현이 티아고의 역습 찔러주기를 받아 감각적인 오른발 끝 굴려넣기를 성공시켰다. 홈 팀 골키퍼 최철원을 아슬아슬하게 피해 방향을 바꿔놓은 공이 느리게 굴러갔지만 충돌을 피하기 위해 애매하게 양보하기만 한 부천 FC 1995 수비수들을 그대로 통과하여 들어갔다. 왼쪽 기둥 하단을 스치며 골 라인을 아슬아슬하게 넘어간 것이다. 

그러나 경남 FC의 기쁨도 오래가지 못했다. 5분 뒤에 홈 팀의 동점골이 터진 것이다. 왼쪽 코너킥 세트 피스 세컨드 볼 기회에서 배재우가 올려준 공을 가슴으로 침착하게 잡아놓은 수비수 이동희의 오른발 돌려차기가 그대로 빨려들어갔다. 22살 수비수의 프로 데뷔골이 극적인 순간에 들어간 셈이다.

홈 팀의 동점골은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상징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경남 FC는 발등 위에 불똥이 떨어졌고 다시 총공세를 펼쳐야 했다. 75분에 이광진의 왼쪽 측면 프리킥이 한 번 바운드 되며 그대로 빨려들어가는 바람에 다시 한 번 경남 FC 선수들이 환호했다.

경남 FC가 2-1로 달아나면서 차갑게 식은 부천 종합운동장 분위기는 단 3분 만에 다시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번에도 오른쪽 코너킥 세트 피스 세컨드 볼 기회를 살려낸 것이다. 미드필더 송홍민이 뒤에서 그 공을 기다렸다는 듯 오른발 인사이드 킥을 침착하게 차 넣었다. 78분에 벌어진 일이니 이대로 게임은 홈 팀으로 기울어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후반전 추가 시간 5분의 운명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었다. 그 추가 시간도 거의 다 끝날 무렵 경남 FC에게 마지막 코너킥 기회가 찾아왔다. 멀리 있던 고동민 골키퍼까지 부천 FC 1995 골문 앞으로 달려왔으니 모든 것을 그 순간에 간절하게 담아내려는 뜻이었다. 오른쪽 코너킥을 비교적 짧게 처리한 이지승의 크로스를 첫 골 주인공 모재현이 머리로 슬쩍 돌려놓았고 티아고가 빠져들어가며 헤더로 마무리했다. 후반전 추가 시간 4분 46초에 골 라인을 통과한 펠레 스코어 결승골이었다.
 
선수들과 기쁨 나누는 설기현 감독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이런 좋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프로축구 K리그2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짜릿한 승리를 따낸 경남FC 설기현 감독의 말이다. 경남은 19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준PO 원정 경기에서 부천FC를 3-2로 꺾고 K리그2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선수들과 기쁨 나누는 설기현 감독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이런 좋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프로축구 K리그2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짜릿한 승리를 따낸 경남FC 설기현 감독의 말이다. 경남은 19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준PO 원정 경기에서 부천FC를 3-2로 꺾고 K리그2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연합뉴스

 
이 기적의 결승골을 뽑아낸 '이지승(코너킥)-모재현(헤더 어시스트)-티아고(헤더 골)' 세 선수 모두 설기현 감독이 후반전 교체 선수로 들여보낸 인물들이어서 모두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2002 한일 월드컵 이탈리아를 만났을 때 극적인 동점골을 넣고 환호했던 선수 시절의 설기현을 보는 듯 경남 FC 감독은 어린 선수들처럼 펄쩍펄쩍 뛰어다니며 눈물을 훔쳤다. 누가 봐도 2022 시즌 K리그 1, 2를 통틀어 최고의 순간이 나온 셈이다. 

2014 시즌 이후 8년 만에 하위 팀이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는 두 번째 역사를 만든 경남 FC는 일요일(23일) 오후 1시 안양종합운동장으로 찾아가서 리그 3위 FC 안양과 플레이오프 게임을 뛰게 됐다. 이들의 상대 팀이 될 K리그1 10위 팀은 오는 토요일(22일) 저녁 무렵에 결정된다. 9위 FC 서울(43점)과 10위 수원 블루윙즈(41점)가 나란히 어웨이 게임을 뛰어야 하는 기구한 운명에 놓였다.

2022 K리그2 준플레이오프 결과(10월 19일 오후 7시, 부천종합운동장)

부천 FC 1995 2-3 경남 FC [득점 : 이동희(61분,도움-배재우), 송홍민(78분) / 모재현(56분,도움-티아고), 이광진(75분), 티아고(90+5분,도움-모재현)]

부천 FC 1995 선수들
FW : 박창준(82분↔최재영), 요르만(46분↔한지호), 김호남(89분↔이용혁)
MF : 조현택, 송홍민, 김준형(77분↔이시헌), 배재우(77분↔안재준)
DF : 김강산, 닐손 주니어, 이동희
GK : 최철원

경남 FC 선수들
FW : 서재원(46분↔모재현), 고경민, 정충근(46분↔티아고)
MF : 박민서(56분↔카스트로), 이광진(78분↔이지승), 이우혁(46분↔김범용), 이준재
DF : 이민기, 박재환, 우주성
GK : 고동민

2022 K리그 2 플레이오프 및 승강 플레이오프 일정
플레이오프 ☆ FC 안양 - 경남 FC(10월 23일(일) 오후 1시 안양종합운동장)

승강 플레이오프2(10월 26일&29일) ☆ 플레이오프 승리 팀 - K리그1 10위 팀
[FA컵 결승 진출 팀 FC 서울이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를 경우, 11월 2일&5일로 일정 변경]
승강 플레이오프1(10월 26일&29일) ☆ 대전 하나시티즌 - K리그1 11위 팀

2022 K리그1 파이널 B 현재 순위
7위 수원 FC 48점 13승 9무 15패 56득점 61실점 -5
8위 대구 FC 45점 10승 15무 12패 48득점 55실점 -7
9위 FC 서울 43점 10승 13무 14패 41득점 47실점 -6
10위 수원 블루윙즈 41점 10승 11무 16패 41득점 48실점 -7
11위 김천 상무 38점 8승 14무 15패 44득점 45실점 -1

12위 성남 FC 29점 7승 8무 22패 33득점 66실점 -33

2022 K리그1 파이널 B 마지막 게임 일정(10월 22일 토 오후 3시, 왼쪽이 홈 팀)
수원 FC - FC 서울 (수원 종합)
김천 상무 - 수원 블루윙즈 (김천 종합)
성남 FC - 대구 FC (탄천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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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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