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폐회식.

13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폐회식. ⓒ 박장식


코로나19를 딛고 세 번 만에 정상개최한 전국체육대회가 한 주간의 여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울산광역시에서 개최된 제103회 전국체육대회가 13일로 막을 내렸다. 2003년 이후 17년 만에 정상적으로 개최된 전국체전은 역대 최대 대회, 그리고 여러 명장면이 나오면서 성공적인 대회로 마무리되었다. 특히 대회 기간 중 별도의 사건·사고 없이 안전하게 마무리된 점도 다행스러웠다.

13일 개최된 폐막식에서는 대회기가 울산광역시에서 전라남도로 넘어가며, 일백 네 번째 전국체육대회가 열리는 목포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선수단과 관계자들은 폐막식 현장에서 "내년 전남으로 초대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플랜카드를 흔들며 내년에도 올해 못잖은 대회를 선보일 것을 약속했다.

"울산 밝혔던 성화, 전남에서 다시 빛날 것"

13일 열린 폐막식 현장은 울산의 대회를 다시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 특히 울산이 1년간 갖고 있던 대회기를 반납하고, 다음 개최지인 전라남도 목포로 대회기를 이양하는 순서가 이어지면서 울산에서의 환희, 그리고 아쉬움을 뒤로 하고 전남에서 다시 만나자는 다짐을 이어갔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폐회사를 통해 "이번 대회는 대한민국 체육계의 약진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또한,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내년 펼쳐질 국제대회에서 펼쳐질 선수들의 아름다운 도전을 확인할 수 있다고 여겨지기에 기대도 크다"며, "좋은 기억 오래 간직하시고, 내년에 또 뵐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대회기를 전달받은 뒤 "내년 104회 전국체전은 청정과 힐링, 생명의 땅 전라남도에서 개최된다"며, "멋진 화합과 감동의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내년은 아울러 전라남도 방문의 해이고, 전국체전이 열리는 만큼 여러분을 전라남도로 초대하겠다"고 외쳤다.
 
 13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폐회식에서 김영록 전남도지사(왼쪽)가 대회기를 전달받고 있다.

13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폐회식에서 김영록 전남도지사(왼쪽)가 대회기를 전달받고 있다. ⓒ 박장식

 
김영록 도지사의 초대 이후, 스크린에는 전라남도의 풍광을 담은 영상이 재생되면서 내년 전국체전을 더욱 기대케 했다. 영상이 끝나자 전남도립국악단이 영남과 호남의 화합을 담은 '타무악 마침내 바다' 공연을 펼치면서 많은 이들의 눈길을 쏠리게끔 하기도 했다.

김두겸 울산광역시장은 이번 대회 노고했던 이들을 자신과 함께 무대에 오르게끔 한 뒤 환송사했다. 김 시장은 "울산을 밝혔던 희망의 성화는 내년 전라남도에 다시 빛날 것"이라며, "내년 대회에서도 시민과 국민 여러분께서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울산에서 함께해주신 분들께 모두 감사를 전한다"며 이별을 고했다.

종합 1위 경기도... MVP엔 황선우

3년 만에 정상 개최된 이번 대회에서는 경기도가 2018년 이후 4년 만에 종합 1위 자리를 탈환하며 기분 좋은 마무리를 알렸다. 경기도는 2019년 서울 대회에서 서울특별시가 종합 1위를 달성하면서 한 차례 1위 자리를 뺏겼던 바 있다. 경기도는 138개의 금메달을 비롯해 총 381개의 메달을 이번 대회에서 획득했다.

대회 MVP에도 수영의 황선우(강원도청)이 선정되었다. 황선우는 이번 대회 4관왕에 오른 데 이어, 금메달을 획득한 모든 종목에서 대회 신기록을 경신하는 등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다. 황선우는 폐막 직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직 3년 연속 MVP가 없다"며, "내년에는 3년 연속 MVP에 도전하겠다"며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개최 도시로 참여한 울산광역시는 종합 순위를 15위에서 9위로 끌어올리며 주최 도시의 덕을 든든히 봤다. 특히 울산광역시는 울산시민축구단을 비롯해 김수지(다이빙) 등 주요 선수들이 선전하며 개최 도시로서의 위상을 드러냈다. 울산광역시는 월등히 성적이 향상된 시·도에 수여하는 성취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중요했던 것은 안전한 대회 마무리였다. 지난해 전국체전이 코로나19로 인해 고등부만을 대상으로 한 대회로 '반쪽짜리'가 되어 열린 데다, 올해는 대학·일반부 뿐만 아니라 동호인 종목까지 정상 개최되는 가운데였던 터라 대회의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대회 기간 안전사고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한 종목 대회 중단 역시 발생하지 않는 등 3년 만의 정상개최를 성공적으로 끝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그리고 예년 전국체전이 그랬듯, 각 경기장마다 적지 않은 관중이 관중석 뿐만 아니라 복도까지 가득히 메우는 등 스포츠 제전의 완전한 회복을 만났다. 

이렇듯 이번 전국체전은 단순한 대회의 부활을 넘어, 3년간 코로나19에 신음했던 스포츠 현장의 부활을 선언한 행사로 마무리되었다. 아울러 선수들의 도전도 이어진다. 오는 19일부터는 다시 울산 전역에서 제24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열린다. 한계를 넘은 선수들의 도전에 관심이 쏠린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전국체육대회 폐막식 체육 스포츠 울산광역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