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겨울 FA 4년 총액 64억 원에 NC로 이적한 손아섭

지난겨울 FA 4년 총액 64억 원에 NC로 이적한 손아섭 ⓒ NC다이노스

 
2022 KBO리그에서 지난해 7위로 시즌을 마쳤던 NC 다이노스는 올해 6위로 마쳤다. 순위는 한 계단 올랐으나 포스트시즌 진출에 또다시 실패했다. NC의 2년 연속 가을야구 좌절은 창단 이후 처음이다.

NC의 올 시즌 실패는 다양한 관점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그중에서 타자 친화적인 창원NC파크를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NC의 홈런 감소를 지적하는 시선이 있다. 지난해 NC는 홈런 170개로 리그 2위였으나 올해는 105개로 6위에 그쳤다. 홈런이 1년 사이 65개나 줄어들었다. 

지난겨울 NC는 거포인 FA 나성범, 외국인 타자 알테어와 결별하고 국가대표 출신 FA 박건우, 손아섭을 영입해 메우려 했다. 지난겨울 NC는 10개 구단 중 외부 FA 보강에 가장 적극적인 팀 중 하나였다. 하지만 4년 총액 64억 원의 대형 계약으로 NC 유니폼을 입은 손아섭은 고작 4개의 홈런에 그쳤다. 

※ NC 손아섭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NC 손아섭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NC 손아섭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그는 롯데 자이언츠 시절이었던 2013년부터 2020년까지 8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투수 친화적으로 리모델링된 롯데의 홈구장 사직구장을 떠나 창원NC파크에 와서 장타력이 되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으나 충족되지 못했다. 장타율도 지난해 0.397에서 올해 0.367로 내려앉았다. 

손아섭의 최대 장점인 정교함도 사라졌다. 타율 0.277 48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14로 3할 타율과 OPS 0.8을 모두 충족시키지 못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1.40으로 최근 10년간을 통틀어 가장 낮았다. 올해 연봉 15억 원을 감안하면 그가 WAR 0.1을 올리는 데 산술적으로 1억 원 이상이 필요했다고 볼 수 있다. 올 시즌만 놓고 보면 손아섭의 FA 계약은 성공으로 분류하기 어렵다.

정교함과 장타력 모두 사라진 이유는 선구 능력과 연관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76삼진을 당하는 동안 59개의 볼넷을 얻었다. 삼진 대비 볼넷 비율을 나타내는 소위 '볼삼비'가 0.78에 그쳤다. 지난 2년과 비교해 가장 저조했다. 
 
 타율 0.277 OPS 0.714로 부진했던 NC 손아섭

타율 0.277 OPS 0.714로 부진했던 NC 손아섭 ⓒ NC다이노스

 
일각에서는 1988년 3월생으로 올해 만 34세 시즌을 치른 손아섭이 '에이징 커브'를 숨기지 못했다고 우려하고 있다. NC와의 FA 계약 기간이 2025시즌까지인 그가 계약 첫해에 부진해 향후 반등이 가능할지 의문시되고 있다. 

올겨울 NC는 신임 감독 선임은 물론 내부 FA 양의지, 노진혁, 박민우의 잔류 여부까지 어려운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기존의 팀 장점을 어떻게 되살릴지, 그리고 손아섭과 같은 고액 연봉 베테랑 선수를 어떻게 반등시킬지 역시 NC의 과제다.

2007년 롯데에 입단하며 프로에 데뷔한 손아섭은 아직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적이 없다. 내년에는 손아섭이 명성에 걸맞게 부활해 NC의 우승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건강 입증한 NC 구창모, 내년엔 20승 도전?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인턴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NC다이노스 손아섭 박건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www.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kbreport.c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