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일스가 지난 6월 우크라이나를 물리치고 64년 만에 월드컵 진출을 확정지었다.

웨일스가 지난 6월 우크라이나를 물리치고 64년 만에 월드컵 진출을 확정지었다. ⓒ 웨일스 축구협회 트위터 캡쳐

 
자그마치 64년의 세월이 걸렸다. 웨일스는 지난 6월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 플레이오프에서 우크라이나를 물리치고 카타르행 티켓을 획득했다. 한 국가의 월드컵 본선 재진출은 역대 월드컵을 통틀어 최장 기록이다.
 
그래서 웨일스에게 이번 월드컵은 간절할 수 밖에 없다. 정말 흔히 찾아오지 않는 기회다. 1958년 이후 오랜 만에 월드컵 나들이에 나서는 웨일스는 조별리그 3경기만 치르고, 조국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팀 프로필

피파랭킹 : 19위
월드컵 본선 진출 횟수 : 2회
월드컵 최고 성적 : 8강 (1958)
카타르 월드컵 지역예선 성적 : 4승 3무 1패 (유럽예선 E조 1위) / 최종 플레이오프 2승 (오스트리아-우크라이나)
 

FOCUS 1 : 1958년 이후 감격의 월드컵 본선 진출
 
1958 스웨덴 월드컵에서 8강에 오른 것이 웨일스의 처음이자 마지막 성적이다. 유로 2016에서 메이저 대회 본선 진출의 한을 풀었지만 월드컵이 아닌 대륙 대항전이었다. 유로 2016에서 4강에 진출할 때만 해도 2년 뒤 있을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을 낙관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월드컵으로 가는 길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또 다시 유럽 예선을 통과하지 못하며, 15회 연속 본선 진출 실패의 아픔을 겪은 웨일스다.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예선에서의 여정도 가시밭길이었다. 웨일스는 E조(벨기에, 웨일스, 체코, 에스토니아, 벨라루스)에서 4승 3무 1패를 기록, 3위 체코에 승점 1점차로 앞서며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확보했다. 첫 관문인 오스트리아를 2-1로 물리친 웨일스는 6월 벌어진 마지막 우크라이나와의 최종전에서 1-0 승리를 거두고, 꿈에 그리던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롭 페이지 감독 페이지 감독은 64년 만에 웨일스를 월드컵 본선으로 올려놓으며 국민적인 영웅이 됐다.

▲ 롭 페이지 감독 페이지 감독은 64년 만에 웨일스를 월드컵 본선으로 올려놓으며 국민적인 영웅이 됐다. ⓒ 웨일스 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쳐

 
FOCUS 2 : 페이지 감독, 웨일스를 강팀으로 변모시키다
 
웨일스의 전설 라이언 긱스는 지난 2018년부터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며, 유로 2020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하지만 2020년 11월 여자친구 폭행 혐의로 체포됨에 따라 공석이 된 자리를 수석코치였던 롭 페이지가 임시 감독 대행으로 맡았다.
 
페이지 감독은 지난해 열린 유로 2020에서 웨일스를 16강으로 올리며 가능성을 보였다. 그리고 웨일스의 오랜 숙원인 월드컵 진출권마저 획득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결국 웨일스 축구협회는 지난 6월 공식적으로 대표팀 감독직에서 사퇴한 긱스를 대신해 페이지와 4년 계약을 체결하며,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정식 감독직을 수행하도록 했다. 그만큼 페이지에 대한 신뢰가 높다는 방증이다.
 
페이지 감독은 단순하면서도 효율을 높이고, 팀에 가장 잘 맞는 전술을 가동했다. 웨일스는 이번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평균 점유율이 46%에 머물렀으나 3-4-3과 4-4-2를 혼용하며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구축했다.
 
특히 오스트리아-우크라이나와의 플레이오프 2경기는 페이지 감독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다. 피지컬을 활용해 세트 피스에서 득점을 만들거나 직선적이고 높이를 활용한 역습 전술로 승리 방정식을 확립했다. 장신 공격수 키퍼 무어(본머스)를 축으로 좌우 대니얼 제임스(풀럼), 가레스 베일(LA FC)의 속도가 더해지며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FOCUS 3 : 베일의 마지막 불꽃이 될 카타르 월드컵
 
베일은 웨일스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20대 시절 엄청난 스피드와 역동성은 사라졌지만 소속팀에서의 부진과 달리 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눈빛이 변한다.
 
특히 이번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7경기에 출전해 5골 4도움을 기록했다. 플레이오프 2연전에서 베일의 원맨쇼 활약은 단연 두드러졌다. 오스트리아전 2골(2-1승)에 이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는 자책골을 유도(1-0승)했다. 웨일스의 3골에 모두 관여한 것이다.
 
1989년생인 베일에게 뒤늦은 월드컵 데뷔인 셈이다. 이밖에 애런 램지(니스), 조 앨런(스완지), 웨인 헤네시(노팅엄) 등 30대 노장들도 사실상 처음이자 마지막 월드컵이 될 공산이 크다.
 
지난 몇 년 동안 크리스 메팜(본머스), 코너 로버츠(번리), 네코 윌리엄스, 브래넌 존슨(이상 노팅엄), 조 로든(렌), 대니얼 제임스 등 유능한 신예들이 가세하면서 이번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가레스 베일 베일이 자신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가레스 베일 베일이 자신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웨일스 축구협회 트위터 캡쳐

 
감독 & 키 플레이어
-롭 페이지 <생년월일 : 1974.9.3 / 국적 : 웨일스>
웨일스 국가대표 출신의 수비수로 2014년부터 포트베일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40대의 젊은 감독이다. 이후 웨일스의 21세 이하 대표팀 감독을 거친 뒤 2019년 8월 A대표팀 수석코치로 선임됐다. 그리고 긱스를 대신해 2020년부터 대표팀을 이끌며, 64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과업을 달성했다. 지난 9월 정식으로 웨일스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페이지 감독은 "자신의 국가대표팀을 지휘하는 것보다 더 큰 영예는 없다"며 "11월 카타르 월드컵에서 웨일스를 자랑스럽게 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가레스 베일 <생년월일 : 1989.7.16 / 183cm / 소속팀 : LA FC(미국)>
명실상부한 웨일스 역사상 최고의 슈퍼스타. 사우샘프턴과 토트넘을 거쳐 세계 최고의 명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리는데 일조했다. 웨일스 대표팀에서도 유로 2016 4강,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끈 일등공신이다. 전성기 시절의 포스는 사라졌지만 여전히 악마의 왼발 킥력 하나만큼은 녹슬지 않았다. 
 
예상 베스트11
3-4-3 : GK 헤네시 – 메팜, 로든, B.데이비스 – 로버츠, 앨런, 램지, N.윌리엄스 – 베일, 무어, D.제임스
  
2022 카타르 월드컵 일정
11월 22일(화) 오전 4시,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vs. 미국
 
11월 25일(금) 오후 7시,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vs. 이란
 
11월 30일(수) 오전 4시,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vs. 잉글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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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일스 베일 월드컵 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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