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받고 싶다면 사랑하라, 그리고 사랑스럽게 행동하라.'

벤자민 프랭클린이 남긴 격언이다. 사랑은 때로 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거울이 되고, 나를 좀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하여 성장하게 만든다. 평생 무언가 사랑을 쏟아부을수 있는 대상을 찾는 것은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본능이기도 하다.
 
'솔로나라'를 거쳐 간 이후에도 여전히 사랑에 대한 해답을 찾는 사람들의 여정은 현재진행형이다. 10월 6일 방송된 넷플릭스 <나는 솔로-사랑은 계속된다>(나솔사계) 9회에서는 '한량 미생' 8기 영수의 싱글 라이프와, 6기 광수와 아나운서 소개팅녀의 '애프터 데이트' 이야기가 펼쳐졌다.
 
외국계 무역상사에 근무중인 37세의 8기 영수는, <나는 솔로> 본편 출연 당시 술과 노래를 좋아하는 유쾌하고 흥많은 캐릭터지만, 조금은 눈치없고 자기중심적인 마이페이스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영수는 자신이 나온 방송 출연분을 본 소감으로 "좀 아쉬웠다. 다른 모습들도 있는데,  한쪽에만 빠져사는 듯한 모습으로 나오니까. 그 정반대의 성향도 있는 사람인데"라고 고백했다. 영수는 솔로나라에서 <라쇼몽>같이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주제로 나오면 듣는 이의 반응은 신경쓰지 않고 혼자 신이 나서 폭주하는 모습을 종종 보이며 탄식을 자아낸 바 있다. 직장 동료들과의 술자리에도 영수의 모습은 솔로나라에서와 크게 변함이 없었다.
 
영수는 스스로를 '한량 그 자체'라고 인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항상 스케줄을 한 주전에 미리 짜놓고 움직이는 스타일이다. 모든 것을 자기가 생각하는 범주와 통제 안에서 하고 있다"며 가볍고 좌충우돌하는 이미지에 대하여 항변했다. 영수는 "한량도 준비가 되어있어야 할 수 있는 거다. 그저 한량이기만 하면 재미없다"라고 해명했다. MC 데프콘은 "술 마시고 노는 걸 좋아하는 사람치고는 관리가 잘 되어 있다"며 영수를 옹호했다.
 
한편 영수는 직장 동료들과 노래방을 찾았으나 예전보다는 체력이 많이 달리는 듯한 모습으로 안쓰러움을 자아냈다. 영수는 "요새는 술을 많이 마시면 노래가 안 된다. 늙었나보다"라고 쓴 웃음을 지으며 "그 나이대에 무엇을 해야 한다는 관습에 휩쓸리는 편은 아닌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기회의 문이 좁아진다는 것은 느낀다. 험한 세상을 어떻게 뚫고 나가야하는지라는 생각이 든다"며 진지한 고민도 털어놨다.
 
이튿날 영수는 동네를 한바퀴 산책한 후 집으로 돌아와 왕가위 감독의 영화를 틀어놓고 또다시 혼술을 즐겼다. 영수는 "같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분을 만나면 좋지않을까라는 생각이 있다. 누군가를 만나고 사랑하고 싶다"며 외로움을 고백했다.
 
며칠 후 영수는 직장에서 퇴근 이후 루프탑이 있는 이태원의 한 바에서 8기 영숙과 만났다. 키큰 여자가 이상형이었던 영수는 당시 영숙에게 호감을 표시했으나 사소한 오해 끝에 결과적으로 두 사람 모두 최종선택을 포기했다.

영수는 솔로나라를 떠난 이후에도 8기 모임을 통하여 영숙과 재회하면서 한동안 미련이 있었음을 고백했으나 사이가 진전되지는 못했다. 현재는 영숙에게 남자친구가 생기면서 영수와는 결국 좋은 친구 사이로 남기로 했다고.

영숙은 영수를 위하여 자신의 친구와 소개팅을 주선했다. 하지만 영수는 반려묘를 키우는 소개팅녀 앞에서 고양이를 무서워한다고 고백하는가 하면, 일본 여행을 좋아한다는 소개팅녀에게 일본에 관심없다며 연달아 맥을 끊는 눈치없는 발언으로 지켜보던 MC들조차 탄식하게 만들었다. 영수는 "제가 연애 초보라서"라며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영숙과 친구가 자리를 떠나고 영수와 소개팅녀는 1대 1 대화를 이어갔다. 영수는 "방송으로만 절 봤는데, 조금 다른가?"라고 묻자 소개팅녀는 "좀더 젠틀한 느낌이 있다. 방송에서는 사람 앉혀놓고 혼자만 노래를 부르시던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느낌"이라고 답했다. 영수는 8기 현숙이 아이유의 노래를 좋아한다고 하자 아이유 메들리를 끝도 없이 이어가는 신종 '노래 고문 지옥'으로 웃음을 자아낸 바 있다
 
영수는 대화를 이어가면서 소개팅녀에 대한 호감을 드러냈다. 소개팅녀는 영수의 썰렁한 아재개그도 자연스럽게 받아주면서 상대를 배려하고 맞춰주려는 모습을 보였다. 영수는 "솔직히 처음엔 새침해 보여서 저랑 안맞을 것 같았다"고 고백하면서 "다음엔 다른 사람빼고 둘이 만나면 될 것 같다"며 은근슬쩍 애프터를 신청했다. 대화하는 동안 코드가 맞는 듯, 안맞는 듯 미묘했던 두 사람의 분위기에 MC들의 전망도 엇갈렸다.
 
소개팅녀는 제작진과의 속마음 인터뷰에서 "한 번 정도는 더 만나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제가 알고 있는 것보다 괜찮은 분이라는 생각도 들었다"면서도 "그렇다고 엄청 큰 호감이 생긴 것은 아니다. 그냥 좋은 분을 알게됐구나 정도?"라며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데프콘은 "이미 고양이 이야기를 했을 때 다 끝났다"며 뼈있는 농담을 날렸다.
 
하지만 재회는 성사되지 못했다. 이튿날 영수가 애프터 문자를 보냈지만 소개팅녀로부터는 답신이 돌아오지 않았다. 잠시 씁쓸해하던 영수는 얼마 지나지 않아 선글라스를 장착하고 노래를 부르며 바로 흥을 끌어올렸다. 데프콘은 "저 분은 솔로 유니버스의 소중한 자산이다. 너무 사랑스럽다"며 영수의 빠른 회복력에 감탄했다.

영수는 "사람의 마음은 여러 갈래니까 선택을 존중한다"며 소개팅녀의 애프터 거절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한편으로 "제가 좀더 기회를 넓혀서 찾아보려고 한다. 제가 했던 방식만 고수하지 않고 다른 방식도 받아들이면서 좋은 분을 찾고 싶다. 훅 털고 일어나서 다시 나아가야지, 사랑은 계속 되어야 하니까"라며 새로운 사랑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내 드라마의 주인공은 너 였어" 등의 남다른 감수성 어록과 반전 매력을 선보였던 36세 변호사 6기 광수가 다시 등장했다. 지난 회차에서 소개팅을 했던 불교TV 아나운서 미진씨와의 애프터가 성사된 것. 광수와 미진의 데이트 코스로 퓨전 한식점을 찾아 전통주와 안주를 주문하고 나란히 옆에 앉아서 야경을 감상하며 설레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두 사람은 첫 만남에 비하여 한결 편안해진 분위기에서 유쾌한 농담과 진지한 속마음을 오고가는 많은 대화를 나눴다. 연애스타일에 대한 주제가 나오자 광수는 "연애에 보통이 어디 있겠나. 모든 연애는 다 새로운 연애다. 연애를 시작할 때는 항상 상대가 모태솔로라고 생각하고 만난다"라는 어록을 선보이며 자신의 연애철학을 밝혔다.
 
미진은 어떤 연애를 하고 싶느냐는 질문에 "딴 사람하고 있는 것보다 둘이 있는 게 너무 재미있는 연애"라고 답했다. 미진은 슬리퍼를 끌고 함께 편의점에서 소주를 마시는 것도 좋다면서, 밤새 대화를 나누는 소소한 연애에 대한 로망을 드러냈다. 또한 대화가 무르익을수록 두 사람간의 거리가 점점 가까워지는 모습에 지켜보던 MC 김가영과 9기 옥순은 설레는 반응을 감추지 못했다.
 
광수는 자신의 결혼관을 묻는 질문에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더니 "중학생 정도되는 아이를 키우면서도 자녀들이 질색할만큼 여전한 애정행각을 서슴지 않는 부모의 이미지"를 설명하며 "그게 제가 생각하는 아름다운 가정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미진도 "저도 스킨십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끊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적극적으로 공감하면서 "성욕이 없는 사람은 좀 별로다"라고 파격적인 애정관을 스스럼없이 고백했다. 김가영은 "두번째 만남에서 저런 이야기를 할수 있다니"라며 놀라워했다. 미진은 성욕의 기준에 대하여 "초반이랑 나중에 달라진다고들 하니까"라고 덧붙였다.
 
애인이 바람피우면 끝이라는 미진과 달리, 광수는 용서할수 있다고 답하며 "그래도 나는, 너를 믿고 갈거다. 무조건적인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순정파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돌연 광수는 미진에게 "외국에서 사는 건 어떤가. 내년 여름에 당장 미국에 가아햔다면?"이라고 연거푸 질문을 던졌다. 미진은 모두 긍정적으로 답했다. 광수는 제작진과의 인텁에서 내후년 쯤에 유학이 예정되어 있다고 밝히며 "같이 갈 마음이 없다면 물어보지 않았겠죠?"라며 미진에 대한 호감을 드러냈다.
 
미진 역시 "분위기가 좋다. 나한테 관심이 많나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며 쑥쓰러운 미소를 지었다. 광수는 "처음 봤을때보다 지금이 더 좋아졌다. 매 순간이 설렘이다. 특히 눈빛"이라며 미진에게 빠져든 듯한 모습을 보였다. 4시간에 걸쳐 즐거운 데이트를 마친 광수는 아쉬움을 달래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SBS PLUS·ENA가 공동제작한 <나솔사계>는 본편인 <나는 솔로>의 스핀오프 작품으로, 방송을 거쳐 간 출연자들의 방송후 이야기를 관찰예능 형식으로 담아냈다. 솔로나라를 통하여 결혼에까지 골인하거나 지금도 사랑을 이어가나고 있는 커플이 있는가 하면, 방송에서는 최종선택에 성공했지만 이후 안타까운 결별에 이른 커플들 의 이야기도 나온다. 독특한 직업이나 기행으로 화제를 모았던 출연자들이 실제 일상에서의 '본캐'는 어떤 모습인지, 혹은 다른 기수 출연자들끼리의 깜짝 만남 주선 등 스핀오프이기에 가능한 후일담 등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본편이 일상에서 벗어난 공간에서 자신만의 사랑을 찾아가려는 솔로들의 고군분투를 다뤘다면, <나솔사계>는 일반인 버전의 <나 혼자 산다>라고 할만큼 현실적인 싱글라이프를 관찰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솔로나라에서의 짧은 며칠만으로는 다 담아낼 수 없었던 출연자들의 솔직하고 인간적인 매력, 일과 사랑 사이에서 고민하는 요즘 미혼 2030세대 청춘들의 자연스러운 일상이 본편과는 또다른 매력으로 공감대를 자아내고 있다.

한편 다음주 예고편에서는 5기의 의자왕으로 등극했던 정수의 근황을 비롯하여, 1기 영호, 4기 영수, 8기 영수 등 독특한 개성으로 화제를 모은 삼총사가 의기투합한 단체 소개팅을 예고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나는솔로 사랑은계속된다 스핀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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