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3골 2어시스트를 기록한 엘랑 홀란드의 활약을 앞세워 올시즌 첫 '맨체스터 더비' 를 승리로 장식했다.

맨시티는 지난 2일 밤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맨체스터 더비' 에서 6-3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6승 2무의 성적을 기록한 맨시티는 전날 토트넘을 이긴 아스널에 이어 2위로 올라섰고 맨유는 리그 4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홀란드-포든의 해트트릭

초반부터 맨시티의 거센 공격이 펼쳐졌다. 빠른 공수전환과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맨유 수비진을 흔든 맨시티는 전반 2분 케빈 데 브라이너와 잭 그릴리시가 연속 슈팅을 시도하며 포문을 열었다.

그리고 전반 7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필 포든의 패스에서 시작된 맨시티의 공격기회에서 베르나르두 실바가 올려준 크로스를 포든이 슈팅으로 연결해 득점에 성공한 것.

이후에도 맨시티는 지속적으로 공격을 펼치며 추가골을 노렸다. 전반 18분 일카이 귄도안의 프리킥이 골대를 맞고 나온데 이어 31분과 32분에 연달아 나온 그릴리시와 데 브라이너의 슈팅은 각각 상대 수비와 데 헤아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등 선제골 이후 무려 9차례의 슈팅을 기록하며 맨유를 몰아부쳤다.

이런 노력은 전반 33분 결실을 맺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데 브라이너가 올려준 볼을 엘랑 홀란드가 헤더골로 연결시켜 2대 0으로 점수를 벌렸다.

하지만 맨시티의 득점은 끝나지 않었다. 상대가 공격진영으로 올라온 틈을 놓치지 않고 역습을 펼친 맨시티는 전반 37분 데 브라이너의 크로스를 받은 홀란드가 세 번째골을 터뜨린데 이어 42분에는 홀란드의 크로스에 이은 포든의 추가골까지 나오면서 전반전을 4대 0으로 앞선체 마무리했다.

전반에만 4골을 허용한 맨유는 후반시작과 함께 말라시아를 빼고 루크 쇼를 투입하면서 전열을 재정비했다. 이와 함께 볼 점유율을 높여간 맨유는 후반 11분 안토니가 왼발 중거리 슛으로 만회골을 터뜨리는 결실을 맺었다.

기세를 탄 맨유는 후반 15분 마커스 래시포드와 스캇 맥토미니 대신 앙토니 마샬과 카세미루를 투입하면서 추가골을 노렸다.

하지만 맨유의 희망은 5분만에 끝났다. 주인공은 홀란드였다. 후반 19분 베르나르두 실바의 패스를 받아 왼발 날카로운 슈팅으로 상대를 위협한 홀란드는 후반 20분 세르히오 고메스의 크로스를 받아 득점에 성공하면서 5대 1로 점수를 벌렸다.

그리고 후반 28분 맨시티는 또 한번 맨유에 비수를 꽂았다. 데 브라이너의 패스를 받은 홀란드가 스루패스를 내줬고 이것을 포든이 마무리하면서 스코어를 6대 1로 만들었다.

승부를 굳힌 맨시티는 후반 30분 케빈 데 브라이너, 일카이 귄도안, 필 포든, 잭 그릴리시를 빼고 아이메릭 라포르테, 콜 파머, 리야드 마레즈, 훌리안 알바레즈를 투입해 4-4-2 포메이션을 실험하는 여유를 보였다. 이 과정에서 후반 38분과 종료직전 앙토니 마샬에게 연속골을 허용했으나 승부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3골 2어시스트 홀란드, 그가 만들어낸 기록

이날 경기는 막상막하의 승부가 예상됐다. 맨시티는 주축 수비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수비진의 리스크를 안은 채 경기에 나선 반면 맨유는 텐 하흐 부임이후 팀이 완벽하게 만들어지지 않었지만 최근 4연승을 내달리는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4승 중 2승이 리버풀, 아스널등 강팀을 상대로 거뒀다는 점 역시 맨유가 희망을 걸수있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맨시티의 일방적인 경기 흐름이었다. 70대 30의 높은 볼 점유율속에 슈팅 수 20대 6, 유효슈팅 10대 3의 압도적인 우세를 보인 맨시티는 유효슈팅 10개중 6골을 터뜨리는등 엄청난 공격력을 선보이면서 현격한 실력차이를 증명했다.

그 중심엔 홀란드가 있었다. 최근 2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포함 홈에서만 무려 9골(리그)을 터뜨리는등 홈에서 유난히 더 강한면모를 보였던 그는 이번 '맨체스터 더비' 에서도 상대 센터백 라파엘 바란과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를 압도하는 엄청난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러한 활약은 공격포인트로 이어졌다. 전반 33분 코너킥 상황에서 데 브라이너의 크로스를 받아 첫 골을 터뜨린데 이어 37분에도 다시한번 데 브라이너의 패스를 골로 연결시켜 전반에만 2골을 터뜨렸다. 이어 후반 20분에는 세르히오 고메스의 크로스를 받아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해트트릭뿐 아니라 도움에서도 발군의 능력을 발휘했다. 3대 0으로 앞선 전반 42분 예리한 크로스로 포든의 득점을 어시스트한데 이어 후반 28분에도 다시한번 포든의 득점을 도우면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홀란드의 활약덕에 포든의 해트트릭이 나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홀란드의 활약에 맨시티는 11년 만에 맨유전 6골을 기록하게 됐다. 2011년 10월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두 팀의 맞대결에서 6대 1 승리를 거두며 모두를 놀라게 했던 맨시티는 이번엔 자신의 홈에서 6골을 넣으며 맨유에게 11년전의 악몽을 다시한번 재현시켰다. 특히 이번 경기에선 맨시티 역사상 최초로 두 명의 선수가 맨유전 해트트릭을 기록한데다 주전선수 4명을 한 번에 교체하는 장면이 나오면서 맨유에게 더 큰 아픔을 선사했다.

한편 이날 해트트릭을 기록한 홀란드는 맨시티 역사상 최초로 홈 3연속 해트트릭 달성이란 대기록을 만들어냈다. 종전엔 2018~2019시즌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2경기 연속이었는데 이것을 3시즌만에 경신한 것이다. 아울러 프리미어리그 8경기만에 3차례 해트트릭을 달성하면서 이 부분 최단기록을 경신했다.(종전 마이클 오언의 48경기)

맨유전을 통해 올시즌 3차례 해트트릭을 달성한 홀란드는 1995-1996시즌 앨런 시어러가 세운 한 시즌 최다 해트트릭(5차례) 기록 경신에도 다가섰다. 아울러 올시즌 8경기만에 리그 14골을 기록하면서 내친김에 2017~2018시즌 모하메드 살라가 세운 한 시즌 최다골(32골) 경신도 가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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