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개의 실책으로 리그 최다 1위인 KIA 박찬호

21개의 실책으로 리그 최다 1위인 KIA 박찬호 ⓒ KIA타이거즈

 
2022 KBO리그에서 5위 KIA 타이거즈가 막판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KIA는 21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서 2-11로 대패해 올 시즌 팀 최다인 9연패 늪에 빠졌다. 상승세인 6위 NC 다이노스와 0.5경기 차로 좁혀진 가운데 KIA는 22일부터 NC를 상대로 창원 원정 3연전을 치러야 한다.

이날 KIA는 수비 실책으로 결승점을 헌납했다. 0-0이던 3회초 2사 1, 2루에서 채은성의 땅볼 타구를 3루수 김도영이 포구에 실패하는 실책을 저질러 선취점을 내줬다. 이후 시종일관 끌려간 KIA는 참패를 면치 못했다. 

전날인 20일 광주 LG전 역시 수비 실책이 결승점 허용으로 직결되었다. 1-1 동점이던 8회초 1사 3루에서 박해민의 땅볼 타구를 잡은 유격수 박찬호의 홈 악송구 실책으로 KIA가 1-2로 역전당했다. 9회초 KIA는 불펜이 대거 9실점해 1-11로 크게 패했다. 20일 경기 박찬호의 치명적인 실책이 21일 경기에도 전염되어 연패를 끊지 못했다고 풀이된다. 

※ KIA 박찬호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KIA 박찬호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IA 박찬호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올해 박찬호는 21개의 실책으로 리그 최다 1위에 올라있다. 과거보다는 수비의 안정성이 향상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실점으로 연결되는 치명적인 실책은 여전히 잦다. 어려운 타구에 멋들어진 호수비를 연출하지만 평범한 타구 처리 과정에서 어이없는 실책을 저질러 팀을 어렵게 만드는 고질적 약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여름에 뜨거웠던 타격 페이스도 9월에 갑자기 식었다. 박찬호는 7월부터 8월까지 두 달간 타율 0.320 3홈런 13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830으로 호타를 과시했다. 8월 31일에는 시즌 타율 0.290을 찍으며 데뷔 첫 3할 타율을 바라보는 듯했다. 2019년 주전으로 안착한 이후 꾸준히 경험을 쌓아온 그가 드디어 잠재력을 폭발시켰다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9월에는 17경기에서 타율 0.167에 홈런 없이 3타점 OPS 0.432로 부진하다. 시즌 타율도 0.272까지 내려앉았다. 주로 1번 타자를 맡아 공격 첨병 역할을 하는 그의 부진이 겹치자 KIA의 팀 성적도 동반 추락했다. 38도루로 리그 1위인 그가 누상에 나가 상대를 뒤흔들어야 하지만 출루를 하지 못해 중심 타선에 기회를 마련해주지 못하고 있다. 
 
 9월 타율 0.167 OPS 0.432로 부진한 KIA 박찬호

9월 타율 0.167 OPS 0.432로 부진한 KIA 박찬호 ⓒ KIA타이거즈

 
박찬호의 타격 부진은 타자의 선구 능력을 말해주는 소위 '볼삼비' 즉 삼진 대비 볼넷의 비율과 연관지을 수 있다. 7월부터 8월까지 그는 22삼진을 당하는 동안 23볼넷을 얻어 '볼삼비'가 1.04로 좋았다. 하지만 9월에는 11삼진을 당하는 동안 8볼넷을 얻어 '볼삼비'가 0.73으로 나빠졌다.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를 맡아 시즌 막바지에 달해 체력적 부담으로 선구 능력이 떨어졌다고 분석하는 시각이 있다. 

1995년 6월생으로 만 27세인 박찬호의 팀 내에서 공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KIA는 베테랑 타자들과 젊은 유망주 타자들의 나이 차가 상당한 팀이다. 따라서 박찬호가 그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 수비에서도 유격수로서 내야 전체를 매끄럽게 통솔해야 한다. 

22일부터의 NC 상대 3연전은 KIA의 올해 운명을 좌지우지할 것이다. 박찬호가 공수에서 되살아나 KIA의 5위 사수 및 포스트시즌 진출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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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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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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