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리그에서 5위 KIA 타이거즈가 8연패 수렁에 빠졌다. 20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서 1-11로 대패를 당했다. KIA는 6위 NC 다이노스에 1.5경기 차, 7위 삼성 라이온즈에 2.5경기 차, 그리고 8위 롯데 자이언츠에 3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131경기를 치러 이제 13경기만 남겨둔 KIA가 세 팀의 집요한 추격을 뿌리치고 5위를 사수할지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KIA는 20일 경기에서 1-2로 뒤진 8회말 역전 기회를 살리지 못해 통한이었다. 1사 만루에서 김선빈이 3루수 땅볼에 그쳐 3루 주자 이창진이 홈에서 아웃당했다. 이어 박동원마저 1루수 땅볼로 물러나 득점에 실패했다. 김선빈이 타점을 올려 2-2 동점을 만들었다면 경기 흐름은 얼마든지 KIA에 유리하게 뒤바뀔 수 있었다. 곧바로 9회초 KIA 불펜이 대거 9실점해 1-11로 크게 벌어졌다. 

KIA 주장 김선빈은 올 시즌 타율 0.292 3홈런 56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35를 기록 중이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3.31로 팀 내 야수 중 3위다. 

※ KIA 김선빈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매년 잔 부상에 시달려 풀 타임 소화한 시즌이 많지 않았지만 올해는 1군에서 단 한 번도 제외되지 않은 채 꾸준히 뛰고 있다. 현재 127경기에 출전한 그는 한 시즌 최다 출전이었던 2017년의 137경기를 넘어설 공산이 크다. 

하지만 시즌 막바지 순위 싸움이 다급한 와중에 김선빈의 타격 페이스가 떨어졌다. 9월 10일까지 시즌 타율 0.300을 찍었지만 이후 부진으로 인해 3할 타율이 무너졌다. 최근 9경기에서 무안타로 침묵한 경기가 6경기에 달할 만큼 타격 페이스가 떨어져 있다. 그 사이 타율 0.161 1홈런 2타점 OPS 0.568로 저조하다. 

공교롭게도 김선빈의 타격 페이스 저하는 KIA의 연패와 맞물려있다. KIA의 연패 및 추락은 타선의 전반적인 침체와 불펜 붕괴가 겹친 결과로 한 명의 선수에게만 책임을 지울 수는 없다. 초보 사령탑의 한계를 숨기지 못하는 김종국 감독의 미숙한 운영도 문제다. 
   
김선빈은 KIA의 마지막 통합 우승이었던 2017년 타율 0.370으로 타율왕을 차지하면서 골든글러브를 획득한 바 있다. 이후 5년의 세월이 흘러 당시의 주축 선수 중에서 KIA에 남은 선수는 많지 않다. 2017년의 우승 주역이었던 김선빈이 주장답게 공수에서 야수진을 이끌어주기를 바라고 있으나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 

KIA의 1년 농사는 이번 주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21일에는 상대 전적에서 4승 8패로 밀리는 2위 LG와 홈 경기를 치른 뒤 22일부터는 NC와 원정 3연전, 그리고 25일에는 삼성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공교롭게도 NC와 삼성은 5위 경쟁 상대다. KIA가 단 하루라도 6위 이하로 추락하는 순간 심리적으로 완전히 무너져 다시는 5위를 탈환하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론마저 대두되고 있다. 

KIA가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베테랑의 솔선수범이 중요하다. 김선빈이 부진을 극복하고 KIA의 가을야구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투타 힘 빠진 KIA, 5위 수성의 조건은?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