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상하다는 지적도 뒷말도 많았지만, 그래도 이제는 명절마다 빠지면 섭섭하다. 코로나 19로 인해 한동안 중단되었던 <아이돌 체육선수권 대회>(아래 <아육대>)가 올해 추석을 맞이하여 2년 만에 <아이돌스타선수권 대회>(아래 <아스대>)라는 타이틀을 달고 안방으로 다시 돌아왔다. 9일 방송된 MBC < 2022 추석특집 아스대 > 1편에서는 개회식과 함께 청백볼 릴레이와 남자양궁단체전, 댄스스포츠 무대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남녀 아이돌들의 화려한 스포츠 축제가 펼쳐졌다.
 
남녀 총 50여 그룹 소속 약 300명의 아이돌이 참가한 올해 <아스대>는 노라조의 흥이 넘치는 개막 축하 공연으로 오프닝을 장식했다. MC는 단골손님인 전현무, 이홍기, 트와이스 다현이 맡았다. 올해 <아스대>는 육상, 양궁, 풋살, E스포츠, 댄스 스포츠 등 6개 종목에 걸쳐 총 10개의 금메달이 주어지며 새롭게 청백전 방식을 도입하여 더 많은 메달을 딴 팀이 우승하는 방식이었다.
 
첫 경기는 단체전인 '청백 볼 릴레이'였다. 각 팀의 바깥쪽에 위치한 선수부터 머리 위로 지그재그로 공을 이동하고 마지막 선수는 단상위의 성화봉을 들고 전력질주하여 먼저 성화대를 밝히는 팀이 승리하는 게임이었다. 성화를 밝히게 되는 경기로 시작했다. 더보이즈 주학년이 먼저 성화대에 도착하며 청팀이 승리를 차지했다.
 
이어진 경기는 남자 양궁단체전이었다. 경기 방식은 양팀 선수가 3명씩 출전하여 총 10발을 발사하고 마지막 발은 각팀 대표선수가 발사하는 방식이었다.
 
NCT와 더 보이즈의 4강전이 먼저 펼쳐졌다. NCT는 첫 출전한 성찬의 맹활약을 비롯하여 멤버들이 대체로 고른 성적을 기록한 반면, 더 보이즈는 '흙손' 상연이 0점을 한 차례 날리는 등 들쭉날쭉한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NCT는 84-63이라는 큰 점수차로 더 보이즈를 여유있게 제쳤다.

스트레이 키즈와 에이티즈가 다음 경기에서 맞붙었다. 2019 추석과 2020 설 대회 은메달리스트였던 스트레이 키즈의 우세가 점쳐졌으나, 의외로 에이티즈의 선전이 이어졌다. 초반 팽팽한 호각세를 이어가던 양팀은 첫 출전이었던 스트레이 키즈의 아이엔이 4-3-3점에 그치는 부진을 보이며 에이티즈 쪽으로 균형이 급격하게 기울었다. 에이티즈는 81-61로 스트레이키즈를 제치고 첫 출전에 결승진출을 이뤄냈다.
 
NCT와 에이티즈가 결승에서 격돌했다. NCT 성찬과 에이티즈 여상의 첫 대결에서는 3발 합계 26-26으로 우위를 가리지 못했다. 두 번째 주자인 NCT 쇼타로가 10점을 한차례 적중시키는 등 에이티즈 윤호에 우위를 점하며 51-44로 점수차를 벌렸다. 세 번째 주자인 NCT 정우는 첫 발에 10점을 성공시켰으나 2회차에서 4점을 쏘는 실수를 저질러 종호에게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다.
 
에이티즈가 69-73까지 점수차를 좁힌 상황에서 NCT 성찬과 에이티즈 종호가 마지막 주자로 나섰다. 종호가 먼저 8점을 적중시켰으나 성찬이 '양궁돌'답게 9점으로 깔끔한 피날레를 장식하며 경기는 82-77, 전통의 강자 NCT의 우승으로 마감했다. 이로서 청팀과 백팀은 금메달 숫자에서 1대 1 동률을 이뤘다.
 
올해 새롭게 신설된 댄스스포츠 무대는 해외파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라틴 댄스를 주종목으로 하여 삼바-차차차-파소도블레-룸바-자이브의 5대 종목중 2가지 이상을 믹스하여 무대를 꾸미는 방식이었다. 스페셜 해설위원으로 라틴댄스 국가대표 출신인 박지은과 댄서 아이키가 합류했다.
 
청팀은 은상(YOUNINT) 김동한(위아이), 설윤(NMIXX), 츠키(빌리)가, 백팀은 인탁(P1HARMONY)과 재찬(DKZ), 권은비, 샤오팅(케플러)이 출전했다. 특히 샤오팅은 데뷔하기전 중국에서 스탠다드 부문 댄스스포츠 현역 선수로 활동한 경력이 있어서 기대를 모았다.

남자부에서 인탁은 라틴국가대표 신나라와 파트너를 이루며 'Smooth crimianl', 'Love never felt so good'으로 파소도블레와 차차차를 결합한 무대를 선보였다. 댄스스포츠 선수출신이라는 모친의 끼를 물려받은 인탁은 마이클 잭슨을 연상시키는 박력넘치면서도 유연한 안무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인탁은 30점 만점에 25.4점을 받았다.
 
은상은 댄스스포츠 선수 박소연과 호흡을 맞춰 <오징어게임> OST와 '플라잉 투더문'을 결합한 룸바, 차차차 무대를 선보였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가면을 쓰고 무대를 시작한 은상은 파트너와의 안정된 호흡과 디테일한 표현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은상은 24점을 받았다.
 
재찬은 라틴 국가대표 이해인과 함께 'Hit the road, Jack'에 맞춰 자이브, 차차차 무대를 선보였다. 재즈풍의 리듬에 맞춰 소품 지팡이를 활용하여 귀엽고 밝은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 돋보였다. 재찬은 22.9점을 획득했다.

마지막 주자인 김동한은 댄스스포츠 국가대표 김진솔과 함께 'He's pirate', 'Ain't no sunshine'에 맞춰 파소도블레, 룸바 무대를 펼쳤다. 투우사를 연상시키는 강렬한 오프닝으로 시작하여 로맨틱한 분위기를 넘나드는 변화무쌍한 무대로 호평을 받았다. 우승후보로 꼽힌 김동한은 25점을 기록했다. 불과 0.4점 차이로 1위를 지켜낸 인탁이 금메달을 차지했다.
 
여자부 첫 번째 주자은 설윤은 국가대표 남기윤과 호흡을 맞춰 <뮬란>의 OST '리플렉션'과 '허스밴드'에 맞춰 룸바-자이브 무대를 선보였다. 표정연기에서 호평을 받은 설윤은 풋풋하고 청순한 첫사랑의 느낌에서 경쾌한 자이브 스텝까지 안정적으로 소화해냈다. 설윤은 22.8점을 받았다.
 
권은비는 파트너 이일남과 함께 'Espana cani', 'Bang bang'에 맞춰 파소도블레-자이브 무대를 펼쳤다. 전반부에 파소도블레 특유의 정열적인 몸짓과 표정연기가 돋보였다면, 후반부는 흥겨운 팝리듬에 맞춰 경쾌하고 시원시원한 동작들을 선보였다. 권은비는 25.1점을 받았다.
 
츠키는 파트너 김수로와 함께 'Senorita', 'Runawaly baby'에 맞춰 차차, 자이브 무대를 선보였다. 아이키는 츠키가 "백만가지 표정을 가지고 있다"고 극찬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츠키는 라틴 무브먼트와 고난도 턴 기술을 자유자재로 펼치면서 섬세함까지 놓치지않는 표현력으로 심사위원들의 찬사를 자아냈다. 츠키는 26.9점의 높은 점수를 획득하며 권은비를 밀어내고 왕좌에 올랐다.
 
피날레는 샤오팅이 파트너 남기용과 함께 'Moon river', 'Beggin'에 맞춰 룸바, 차차차 무대를 선보였다. 영화 <티파니에서의 아침을>의 오드리 헵번 의상과 소품을 갖춰서 등장부터 시선을 강탈한 샤오팅은, 전반부 룸바 파트에서는 우아한 턴과 고난이도 동작을 여유롭게 소화해내며 기본기부터 차원이 다른 기량을 과시했다. 이어 후반부에는 음악과 의상을 체인지하며 분위기를 바꿔 스피디한 차차차 무대를 펼쳤다.관중들은 물론 응원하던 아이돌들이나 MC들도 모두 샤오팅의 무대에 감탄을 금하지 못하며 넋을 잃고 빠져들었다.

압도적인 무대를 펼친 샤오팅은 29.2점으로 거의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으며 남녀 참가자들을 통틀어 최고점을 기록하며 첫 출전에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백팀은 남녀모두 1등을 휩쓸며 금메달 숫자에서 3대 1로 청팀에 앞서나갔다.
 
모든 무대를 마친뒤 긴장감이 풀린 츠키가 눈시울을 붉히자 샤오팅이 한걸음에 달려가 츠키를 안아주는 훈훈한 장면이 나왔다. 오랫동안 멤버들이 노력한 모습을 지켜봤던 같은 팀동료들도 눈물을 흘렸다.
 
2년만에 돌아온 <아스대>에서 새롭게 선보인 댄스스포츠 무대는 단연 화제를 모은 신의 한 수였다. 짧은 연습시간에도 불구하고 멤버들은 대체로 기대 이상의 완성도높은 무대를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특히 실제 댄스스포츠 선수 출신인 샤오팅의 존재가 덕분에 댄스스포츠 종목이 신설될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Mnet 글로벌 오디션 <걸스플래닛>출신으로 '케플러'를 통하여 K팝 걸그룹으로 데뷔한 샤오팅은 중국에서 데뷔하기 전에 이미 다수의 대회에서 화려한 입상경력을 자랑하며 여러 차례 댄스스포츠를 개인기로 선보였을만큼 남다른 기량을 자랑했다. 

이미 <아육대>방송 전부터 샤오팅의 무대가 팬들의 직캠 등을 통하여 온라인에서 공연 모습이 공개되어 많은 화제를 모은바 있다. 박지은 심사위원은 "그냥 선수다. 테크닉이 선수들 만큼 스피디 하고 정확하다"고 평했고, 아이키는 "게임 끝이다. 발끝부터 행동 하나하나가 살아있다"며 모두 최상의 극찬을 아끼지않았다.

다른 참가자들보다 한 수위의 실력과 화려한 퍼포먼스 연출로 대회의 수준을 높였다는 찬사를 받기에 충분했던 샤오팅은 <아스대> 사상 또 하나의 레전드 무대를 남기며 신설된 댄스스포츠 종목의 최대 수혜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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