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

영화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 ⓒ 소니픽쳐스

 
지난해 개봉 대작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이 지난 주말 난데 없이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의 영화흥행정보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닷컴의 집계에 따르면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은 2~4일(현지시간) 총 3일간 600만 달러를 모으면서 북미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라섰다. 이 작품은 지난해 12월 개봉되어 현재까지 전 세계 19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 초대박 흥행작이다. 

​그런데 한 해가 지난 올해 9월 생뚱 맞게 다시 1위에 오른 이유는 무엇일까? 11분가량의 추가 장면을 삽입해 재개봉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관객들을 끌어 들일 만한 신작 영화가 전혀 없다는 현지 극장가의 부진이 큰 영향을 끼쳤다. 5~6월 중심으로 그간 개봉이 밀렸던 흥행 대작을 집중적으로 스크린에 내건 탓에 9~10월을 책임져줄 작품이 아예 없는 실정이다. 한 주 전인 8월 26~28일자 집계에선 지난 2021년 5월 이후 약 1년 3개월여 만에 주말 흥행 순위에서 10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작품이 단 한 개도 존재하지 않았다.  

​이번주 역시 마찬가지여서 2주 연속 북미 지역 극장가에는 찬바람만 쌩쌩 불고 있는 실정이다. 9월 5일이 미국 노동절 연휴임을 감안하면 흥행 부진이 더욱 크게 다가오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마블의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덕분에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선전을 펼쳤던 점을 고려하면 1년 만의 침체는 현지에서도 큰 위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편 <스파이더맨> 재개봉판은 한국에선 다소 늦은 10월 선보일 예정이다. 

1975년작 <죠스> 또 다시 순위 진입
 
 영화 '죠스'

영화 '죠스' ⓒ Universal Pictures

 
관객들을 영화관으로 불러들일 만한 신작 부재는 순위에서도 알 수 있다. 무려 47년 전 영화가 10위권에 재진입하는 현상도 빚어졌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전성기가 시작된 초기 대표작인 1975년작 <죠스>가 10위에 등장한 것이다. 그동안 여러 차례 극장에 다시 걸린 바 있는데 이번 2022년 재개봉이 미국 현지에선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기존 상영작 중에선 순위가 상승하는 '역주행' 작품도 다수 목격되었다. 지난 5월 이래 꾸준히 Top 10을 유지하던 <탑건 : 매버릭>은 2위로 두 계단 오르는 기현상 속에 15주째 순위 유지라는 스테디셀러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이밖에 < DC 리그 오브 슈퍼-펫 > <미니언즈2> <토르 : 러브 앤 썬더> 역시 소폭의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반면 8월 중순 이후 개봉된 작품들은 되려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주 고작 680만 달러 매출로 1위에 올라 지난해 <스파이럴>(2021년 5월 14~16일, 875만 달러) 이후 최저 수입 오프닝 1위 신기록을 수립한 공포영화 <인비테이션>(470만 달러)는 한 주 만에 5위로 급락했다. <비스트>(360만 달러) 역시 하락세 속에 6위로 체면치레를 하는 데 그쳤다. 

금주의 개봉 신작 <피치 퍼펙트> 10주년 기념판
 
 영화 <피치 퍼펙트> 10주년 기념판

영화 <피치 퍼펙트> 10주년 기념판 ⓒ Universal Pictures

 
TV시리즈 <글리>와 더불어 미국 내 아카펠라 합창단의 인기를 몰고왔던 음악 영화 <피치 퍼펙트>가 10주년을 맞아 현지에서 재개봉된다. 지난 2012년(한국 2013년)에 처음 선보인 <피치 퍼펙트>는 안나 켄드릭(숲속으로), 레벨 윌슨(조조래빗), 애덤 드바인(인턴) 등 재능 많은 배우들을 다수 배출하며 3편까지 제작된 바 있었다. 

​별 볼일 없는 대학교 여성 합창단 벨라스의 전국대회 출전기를 유쾌한 분위기로 그려내 당시 미국과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기존 인기 팝송의 재기 발랄한 재해석에 힘입어 수록곡 'Cups' 등 주요 OST는 빌보드 차트 상위권에 진출하는 등 다채로운 성과를 거둔 바 있다. 한국 개봉 여부는 미정이다.

< 북미 박스오피스 Top 10 > (2022.09.02~04)

1위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2022년 재개봉) 600만 달러 (첫 진입)
2위 <탑건:매버릭> 550만 달러 (누적 6억 9882만 달러)
3위 <DC 리그 오브 슈퍼-펫> 545만 달러 (누적 8080만 달러)
4위 <불릿 트레인> 540만 달러 (누적 8593만 달러)
5위 <인비테이션> 470만 달러 (누적 1374만 달러)
6위 <비스트> 360만 달러 (누적 2541만 달러)
7위 <미니언즈2> 313만 달러 (누적 3억 5886만 달러)
8위 <토르:러브 앤 썬더> 244만 달러 (누적 3억 3399만 달러)
9위 <드래곤볼 슈퍼 : 슈퍼 히어로> 240만 달러 (누적 3454만 달러)
10위 <죠스> (2022년 재개봉) 230만 달러 (첫 진입)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in.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북미박스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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