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우리가 말하지 않은 것> 포스터 이미지

영화 <우리가 말하지 않은 것> 포스터 이미지 ⓒ (주)디오시네마

 
1_그들이 서로 말하지 않았던 것들
 
영화가 시작되면 교복을 입은 셋의 실루엣이 화면을 가득 메운다. 남학생 둘에 여학생 하나. 하지만 셋의 정면은 보여주지 않는다. 마치 아련한 학창시절 사진첩을 무빙 이미지로 보여주려는 듯 화면이 아련하게 흘러가면 이제 아마 그들이 성인이 되었을 시점으로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기 시작한다. <우리가 말하지 않은 것>.
 
고등학교 동창인 아츠히사와 타케다, 나츠미는 절친 사이로 졸업 후에도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부부인 아츠히사와 나츠미 사이에는 다섯 살 난 딸 스즈가 있다. 아츠히사와 타케다는 밴드를 하던 인연을 이어가며 여전히 둘이 찰싹 어울려 다닌다. 아츠히사는 도서총판에서 신간 정리에 종사하는 회사원, 타케다는 전자제품 설치기사로 일하지만 그들의 관계에는 별 영향은 없어 보인다. 두 사람은 영어와 중국어 과외를 함께 받고 있는데 강사가 왜 외국어를 배우러하느냐고 묻자 그들은 언젠가 둘이 함께 사업을 할 것이라 말한다. 하지만 딱히 사업구상 같은 내용은 드러나지 않는다.
 
셋은 성별을 뛰어넘는 친구 사이로 지내는 중이다. 겉으로 보기엔 셋의 관계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아츠히사는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성실한 가장, 나츠미는 가정에 헌신하는 주부처럼 묘사된다. 셋은 그렇게 풍족하진 않지만 단란한 가족으로 보인다. 혹시나 아츠히사와 타케다가 연적이라거나 타케다와 나츠미가 불륜을 저지르고 있었다거나 하는 3류 상상은 할 필요가 없는 스토리다.
 
하지만 영화 초반에 선보인 가족의 평화는 실제론 사상누각에 불과할 뿐이었다. 직장에서 감기기운이 있어 평소보다 빨리 퇴근한 아츠히사는 현기증을 이겨가며 겨우 도착한 집에서 아내가 외간남자와 불륜을 저지르는 현장을 목격하고 만다. 하지만 그는 뜻 모를 "미안해..."라는 말만 주워 삼킨 채 무기력하게 뛰쳐나가고 만다. 그리고 창백한 표정으로 유치원에서 하원할 딸 스즈를 데리러 간다. 시간이 지난 후 아무렇지 않은 듯 무덤덤하게 나츠미는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하고 이제 세 친구의 삶은 요동치기 시작한다.
 
2_영화에 대한 '지극한 사랑'으로 출발한 프로젝트
 
 영화 <우리가 말하지 않은 것> 스틸 이미지

영화 <우리가 말하지 않은 것> 스틸 이미지 ⓒ (주)디오시네마

 
이시이 유야 감독의 <우리가 말하지 않은 것>은 시간 순으로 보면 지난해 개봉했던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 제작 도중 자투리 시간을 내어 단기간에 스트레이트하게 제작한 작업이다. 본 프로젝트는 2019년 상하이국제영화제에서 < Back To Basic: A Love Supreme >이란 이름으로 동아시아 감독 6명에게 영화 제작 원점으로 회귀해 '지극한 사랑'이란 주제 콘셉트와 주어진 소규모 예산 외엔 자유 창작을 보장해 제작되었다(나머지 5명 중엔 장률, 차이밍량, 탄 취무이 등의 유명한 감독들이 포함된다). 주어진 예산은 백만 위안, 약 천오백만 엔. 한국 기준으로 보면 독립 장편영화 평균 제작비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요즘 한국영화아카데미 졸업 작품도 3억 원 예산이라는 걸 감안한다면 감독들의 이름값에 비해 정말 저예산이 아닐 수 없다.
 
감독은 단 3일 만에 각본을 쓰고, 2주 동안의 촬영으로 영화를 완성했다고 한다. 오래 작업했던 동료와 친분을 쌓았던 지인들을 동원한 덕분에 가능했던 일이다. 꾸준히 한국 독립영화인들과 교분을 다지며 근작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에서 최희서, 김민재, 김예은 등 배우를 대거 기용해 한국을 배경으로 작업했던 것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 도상에 있던 본 작품 역시 배우로도 활동하는 박정범 감독이 주인공 아츠히사의 외톨이 형 히데로 비중 있는 조연으로 등장한다(친구의 작업이라고 교통비 포함 모든 경비를 박정범 감독이 본인 사비로 부담했다고 한다). 이시이 유야 감독의 영화세계와 친근하거나 한국과 일본 영화 합작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라면,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브로커>를 찍기까지 과정을 거슬러 탐구하듯 본 작품을 통해 이시이 유야 감독의 한국영화계와의 근접 조우 경과를 확인해볼 기회이기도 하다.
 
주인공 아츠히사 역을 맡은 인기배우 나가노 타이가와는 워낙 사적 친분이 돈독하다 보니 일부러 자신의 작품에는 일정기간 간격을 두고 캐스팅하는 원칙을 서로 합의했다고 한다. (실제로 둘의 공동작업은 4~5년 간격을 두고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번 작업은 정말 쉬어가는 느낌으로 (마치 짐 자무시가 장편 작업하다 막간에 짬을 내어 <커피와 담배> 시리즈 이어가듯) 번외 편 성격이다 보니 그 룰 적용을 애써 배제했다고 전한다. 그런 뒤 배경 때문인지 원래 이시이 유야 감독의 영화가 거창한 배경이나 대하 서사와는 거리가 좀 멀긴 했지만, 본 작품은 특히나 더 그렇다. 마치 오랜만에 감독 자신이 신나하며 학생독립영화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다.
 
3_감독 이시이 유야의 영화 속 세상
 
그의 영화가 그려내는 세계는 늘 비루한 현실과 사연 있는 등장인물들이 영화 속 제한된 시공간에서 서로 뒤엉키며 관계성을 만들어가는 이야기의 장으로 기능해 왔다. 그의 영화 중에서 처음으로 극장에서 만났던 작품 <미츠코, 출산하다>는 동일본 대지진이라는 대사건을 은유적으로 차용하긴 하지만, 미혼모로 만삭인 채 고향에 돌아와서 의지할 곳 없이 남 신세를 지지만 꿋꿋하게 기운을 잃지 않는 주인공과 그녀의 주변 사람들이 벌이는 소동극이었다. 영화는 해피엔딩의 기조로 마무리되지만 주인공의 미래는 앞으로도 순탄하지 않을 것이란 건 누구나 예상 가능한 일이다.
 
이후 만나게 된 그의 작품들 역시 주변에서 무심코 지나칠 것만 같은 주인공들과 그들의 이웃들이 벌이는 소극이 중심 이야기를 차지하는 것들이었다. <행복한 사전>은 출판사 한구석에서 사전 편찬에 난항을 겪는 이들의 이야기와 멜로의 결합이었고, <이별까지 7일>에선 뇌종양으로 시한부 7일 판정을 받은 노모로 인해 가족들이 겪게 되는 일주일을 담았다.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는 낮에는 간호사이지만 밤엔 술집에서 일하는 여주인공과 일용직을 전전하는 남주인공이 하루하루 알아가며 작은 희망을 품어볼까 망설이는 풍경을 전한다. 가장 최신작인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은 한국 로케 한일합작 영화로 화제가 잠깐 되기도 했지만 사업실패로 길바닥에 나앉을 처지가 된 형제가 자신들 못지않게 사연 팍팍한 이들과 차례로 만나 일행이 되며 겪는 로드무비였다.
 
그의 영화들 속 등장인물들은 극단적 비극에 강제로 전시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로또에 당첨되거나 코인이 대박 날 행운과는 벼락 맞을 확률보다 아득히 먼 결말을 맞이한다. 구질구질하다 해도 딱히 어긋나지 않을 질박한 일상 가운데 그들은 처해 있고 주위 상황은 녹록지 않다. 경제적으로 팍팍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설령 먹고 살 형편이 된다 하더라도 반드시 무엇인가 주변에 우환이 발생하게 마련이다. 주인공들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긴 하는데 가진 능력치가 전혀 초월적이지 않기 때문에 그들은 그저 고생만 할 뿐 뭔가 속 시원하게 바뀌는 건 그다지 드러나지 않는다. 그래도 감독은 의도적으로 자신이 창조한 영화 속 주인공을 절대자 행세를 하며 그들이 발버둥치건 말건 파멸시키는 '코즈믹 호러'스러운 심보는 결코 품지 않는다. 자신이 창조한 세계의 조물주로서 감독은 값싼 동정과 시혜 대신에 연민과 공감의 태도를 견지한 채 그저 지켜볼 뿐이다.
 
4_속마음을 말하지 못하는 인물들의 영화
 
 영화 <우리가 말하지 않은 것> 스틸 이미지

영화 <우리가 말하지 않은 것> 스틸 이미지 ⓒ (주)디오시네마

 
<우리가 말하지 않은 것> 영화 속 주요 등장인물 중 악의를 가지고 있거나 파멸해 마땅할 죄를 지은 이들은 아무도 없다. 오히려 작중 가혹하다 싶을 만큼의 불운을 겪게 되는 이들은 상대적으로 등장인물 가운데 적극적인 삶의 의지를 보이거나 갱생하려는 모색 와중에 비극을 당한다. 그들이 겪는 불행은 (개연성 상으로는) 스스로가 초래한 게 아니기에 감독이 악의적이라면 더 한없이 선정적으로 치달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감독은 그들이 겪는 액운에 미안하다는 듯 그 파멸의 순간을 과장해서 전시하지 않는다. 그저 아츠히사와 타케다가 직면해야 할 마지막 순간으로 향하기 위한 예열과정으로 삼기 위해 눈 딱 감고 버튼을 누를 뿐이다. 그래서 비극의 순간에도 카메라는 그들이 권선징악의 결말이 아니라 운 없는 피해자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듯 직접적인 폭력과 종말을 가급적 피하려 한다. 사진이나 영상의 윤리성과 연결되는 대목일 테다.
 
이 영화를 통틀어 가장 능동적인 캐릭터는 아츠히사의 전 부인 나츠미다. 나츠미 역을 맡은 배우 오오시마 유코의 개성은 특히나 감독이 자기 영화 속 등장인물을 대하는 태도와 조응한다. 나츠미는 겉으로는 별 문제없는 가정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결코 한 명의 여자로서는 만족하지 못하는 일상을 살고 있었다. 사실 그들의 결혼은 원래 예정된 게 아니라 실수로 인한 임신의 결과였다(영화에선 드러나지 않지만 과연 둘 사이의 불장난인지도 명확하지 않게 설정되어 있다). 그리고 원래 아츠히사에겐 정혼자가 있었지만 파혼을 하고 나츠미와 급하게 결혼을 한 과거가 있다.
 
남편인 아츠히사는 겉으로는 더 없이 헌신적이고 나무랄 데 없는 가장이다. 하지만 그들 부부의 삶은 무미건조함 그 자체로 묘사된다. 둘 사이에는 가정을 유지하는 의무감 외에 서로에 대한 뜨거운 사랑은 그렇게 엿보이지 않는다. 그 때문에 나츠미는 복수하듯 결국 불륜을 저지른다. 변명할 여지없이 불륜 현장이 적발되었는데도 그녀는 오히려 남편에게 이혼을 종용하고 자신의 요구조건을 제시한다. 그런데 성실한 아츠히사를 배제하고 정작 그녀가 선택한 남자는 불륜남이다. 마치 기둥서방 같은 건달이지만 그녀는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려 노력한다. 그런 그녀의 노력이 결실을 이끌어내려는 순간 일어나는 파국은 아마 감독이 무척이나 미안해했을 장면이기도 하다.
 
나츠미 역의 배우 오오시마 유코가 후반에 보여주는 연기는 감독의 예상치를 넘어섰다고 전한다. 일본 아이돌 시스템의 정점 AKB48의 1인자 출신이지만, 오오시마 유코는 원래 주목받는 아역 연기자 출신이기도 하다. 어린 나이에 연예계 커리어를 시작한 베테랑답게 화려한 톱스타 주연 급은 아니더라도 작가주의 감독들의 영화에 계속 기용되며 안정된 연기를 펼치는 중인 바, 본 작품의 나츠미 역할은 아이돌 꼬리표는 전혀 상관없이 왜 그녀가 기용되고 있는지를 증명하는 포트폴리오 격으로 손색이 없다. 사실 이 영화에서 결말에 이르기 전 자신의 속내를 솔직하게 상대방에게 두 눈 똑바로 쳐다보며 이야기한 건 나츠미 뿐이었고, 그만큼 그녀는 자신과 타인에게 진실만을 전하는 존재였던 셈이다.
 
아츠히사의 형 히데 역을 맡은 박정범 감독 역시 (그가 연기자로 등장할 때의 캐릭터와 크게 다른 이미지는 아니긴 하지만) 감독이 주인공들에게 가하는 악의의 도구로서 정합성에 어긋나지 않는 존재감을 자아낸다. 영화 속 등장인물들이 서로에 대한 악감정은 품고 있지 않지만 서로에 대한 불신과 파국으로 치닫는 운명의 정수라 해도 좋겠다. 그가 저지르는 사건의 상대가 자신과 마찬가지로 무기력하던 삶을 다시 찾으려는 순간에 서로 운명의 악의로 마주쳤다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5_'관계'가 실종되는 한일 양국 세대에게 통할 이야기
 
 영화 <우리가 말하지 않은 것> 스틸 이미지

영화 <우리가 말하지 않은 것> 스틸 이미지 ⓒ (주)디오시네마

 
그런 주변 인물들의 든든한 지원(과 희생) 속에 죽마고우 아츠히사와 타케다가 횡단하는 영화 속 수년의 시간은 스크린 바깥의 관객들이 볼 때는 답답하고 짜증이 날 정도로 굼뜨고 무미건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구경꾼의 품평이 아니라 실제 우리네 삶을 들여다보면 정작 우리 또한 영화 속 그들이 겪는 상황에서 얼마나 분명하고 단호할 수 있을까? 영화의 결말에서 주인공이 마침내 온갖 미적대는 비루한 방황 끝에 겨우 결단하는 (그리고 성공여부는 알 수 없는) 실행에 우리는 과연 도달할 것이라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이가 얼마나 될까 궁금한 대목이다.
 
저예산의 제약을 반영해서인지 영화는 종종 마치 단막극처럼 툭툭 끊어지곤 한다. 그런 암전의 순간이 지날 때마다 작중 시간은 반년씩 훌쩍 점프해버리곤 한다. 하지만 묘하게 어울리는 순간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처럼 모두가 기대하고 예상하는 결말을 바라고 거기에 우연성을 끼워 맞추는 게 아니라 실제 우리네 머뭇거리는 인생을 투영하려는 듯 질감이다. 그런 의도가 가미된 투박함 덕분에 '인생극장' 같은 맛이 살아난다. (물론 "그래. 결심했어!"는 나오지 않는다) 주인공 아츠히사의 답답함이 고구마 몇 개 한꺼번에 입안에 몰아넣고 우걱우걱 씹어대는 느낌이긴 하다. 친구 타케다 입장이라면 몇 대 쥐어박고 싶을 정도다. 하지만 안도현의 시 '연탄재'를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그가 직면한 상황에 처한다면 누가 함부로 그를 비웃을 수 있단 말인가.
 
아츠히사는 종종 '내가 일본인이라서 그런 걸까?' 하고 자문자답하곤 한다. 외국어를 배울 때 그는 지나가는 넋두리처럼 영어로는 오히려 솔직하게 내 마음을 끄집어낼 수 있다고 타케다에게 말한다. 그리고 실제로 그가 마음의 소리를 들려줄 때는 어눌한 영어를 구사하던 순간들이다. 그저 언어의 특성이 아니라 해당 사회의 속성이 언어에 투영된다는 의미를 함축한 대사일 테다. 그렇게 '갈라파고스 화'되었다고 자조하는 일본 사회와 그 속에서 원자화된 채 미래에 대한 전망 없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일본의 현재 세태를 감독의 시선으로 바라본 결과가 본 작품 속 주인공들이 속한 세계의 이미지일 것이다. 하지만 정작 그렇게나 영화 속에서 몇 년간 응축시킨 후에야 한바탕 슬랩스틱을 거쳐 겨우 내뱉을 수 있는 본심의 고백은 과연 일본의 현 세대에게만 해당되는 일일까? 한국사회의 일본 못지않은 단절은 역설적으로 <우리가 말하지 않은 것>의 보편성을 담보하는 결과로도 기능하고 마는 상황에 이르렀다.
 
<작품정보>
우리가 말하지 않은 것
All the Things We Never Said, 生きちゃった
2020|일본|드라마
2022.09.01. 개봉|92분|15세 관람가
감독 이시이 유야
주연 나가노 타이가(아츠히사 역), 오오시마 유코(나츠미 역), 와카바 류야(타케다 역)
출연 박정범(히데 역), 오타 유노(스즈 역), 야규 미유(사치코 역), 마이구마 카츠야,
시마다 큐사쿠, 이사야마 히로코, 하라 히데코, 츠루미 신고, 키타무라 유키야,
세리자와 타테토
제작 이시이 유야
각본 이시이 유야
촬영 카토 테츠히로
음악 코노 타케히로
편집 후시마 신이치
수입 (주)디오시네마
배급 (주)디오시네마
 
2020 25회 부산국제영화제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2020 21회 샌디에이고아시안영화제 마스터즈
2021 45회 홍콩국제영화제 칼레이도스코프
2020 42회 피아필름페스티벌 개막작 월드 프리미어
우리가 말하지 않은 것 이시이 유야 나가노 타이가 오오시마 유코 와카바 류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구사회복지영화제 프로그래머. 돈은 안되지만 즐거울 것 같거나 어쩌면 해야할 것 같은 일들을 이것저것 궁리합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