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겸 CEO 돈스파이크(본명 김민수)가 본인에게 자폐 성향이 있다고 고백하여 충격을 안겼다. 하지만 정작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오은영 박사의 진단은 전혀 달랐다. 26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남편 돈스파이크와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활동중인 아내 성하윤 부부가 출연하여 고민을 상담했다.
 
돈스파이크는 한때 작곡가이자 프로듀서로 활발하게 활동하며 많은 히트곡을 배출했고, 최근에는 고기애호가에서 연매출 43억을 달성하는 사업가로 변신했다. 아내와는 지난 6월과 결혼하여 이제 풋풋한 결혼 2개월차 신혼이었다.
 
하지만 부부는 한창 행복할 신혼임에도 벌써 너무 다른 성향을 확인하고 갈등을 겪고 있다는 고민을 털어놨다. 부부는 아침형 인간인 아내와 저녁형 인간의 남편간 생활패턴에서 식사습관까지 전혀 달랐다. 성하윤은 보수적인 집안 분위기에서 자라나며 외박을 해본 경험이 없고 집이 아니면 편하게 수면을 하지 못할 정도라고. 돈스파이크는 연애중 호텔로 여행을 갔을때도 늦은 시간이 되면 신데렐라처럼 사라지는 성하윤 때문에 의심을 품기도 했다는 웃지못할 해프닝을 밝혔다.
 
돈스파이크는 심각한 올빼미형 생활패턴 때문에 곤경에 빠지거나 오해를 받은 경험이 많다고 고백했다. 녹음실에서 흡연을 하고 잠이 들었다가 불이 나서 큰 일이 날뻔한 사건도 있었다. 심지어 잠에 취해서 공연 일정을 펑크내는 바람에 출연료를 받는 대신 오히려 비용을 물어낸 적도 있었다. 녹음을 빼먹거나 공연에 지각하는 일이 부지기수이다보니 잠을 안자는 습관까지 생겼다고.
 
오은영은 "부부라도 수면패턴을 맞추는 것은 쉽지 않다. 부부간에 이 문제를 잘 해결하지않으면 틈이 생길수 있다"고 지적하며 "함께 깨어있는 교집합 시간만큼은 부부가 치열하게 소통하고 함께 해나가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돈성 부부는 결혼생활을 하는 동안 서로 자신이 더 많이 참고 산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성하윤은 남편이 화가 나면 상처를 주는 말을 많이 한다고 폭로했다. 성하윤은 갈등을 만드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에다가, 서비스직에 오래 있다보니 곤란한 일이 생겨도 어지간해서는 참는게 습관이 되었다고. 돈스파이크는 아내가 자신의 의견이 있음에도 생각을 분명하게 드러내지 않고 지나친 배려를 하는게 오히려 신경이 쓰인다고 밝혔다.
 
돈스파이크는 자신이 예민한 성격이라고 고백했다. 운전중 우연히 시비가 붙어도 그 문제로 무려 3일을 생각한다고. 잠을 안자는 이유도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하여 대중의 반응을 일일이 확인해야하고, 마음에 안드는 일이 있으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직성이 풀리는 완벽주의적 성향과 관련이 있다는 것.

박나래는 함께 방송에 출연했던 돈스파이크의 완벽주의적 성향으로 인한 해프닝을 공개했다. 외국인들에게 한식을 접대하는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두 사람은, 정작 외국인 손님이 맛있다고 만족하는데도 불구하고 돈스파이크가 자신의 요리에 만족하지 못하고 손님이 음식을 먹지못하게 만류하는 기행을 벌였다고.

황당해하는 패널들에게 돈스파이크는 "그분의 맛에 대한 기준이 낮은 것"이라며 당당한 반응을 보이며 "제가 그 정도의 요리를 하는 사람으로 그 사람의 기억에 남고싶지 않았다"고 속내를 밝혔다.
 
오은영은 돈스파이크에 대하여 "자극에 굉장히 예민한 사람"이라는 진단을 내렸다.돌아가는 상황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모든 정보를 곱씹어서 생각과 경험이 머릿속에 '불도장'처럼 찍혀야 직성이 풀린다는 것.
 
오은영은 "돈스파이크는 스스로 느끼는 감정의 중심이 자기 자신인 사람"이라고 분석했다. 아내는 직업특성상 배려하는 것이 몸에 밴 사람이지만, 자극에 예민한 돈스파이크에게는 때로는 아내의 배려마저 자극으로 받아들여질수 있다는게 오은영의 진단이었다. 성하윤은 이에 공감하며 평소 무언가를 선택할 때 여러 가지 옵션을 제안하곤 하는데, 일을 하던 돈스파이크가 갑자기 버럭했던 일화를 언급하며 무안하고 당황스러웠던 순간을 회상했다.
 
돈 스파이크는 "아내의 질문이 귓속으로 채찍질처럼 들릴때가 있다"고 해명했다. 일을 하는동안 온갖 종류의 선택을 마치고 귀가하면 아내로부터 다른 카테고리의 질문세례가 시작되는 것이 본인에게는 스트레스라고 밝혔다. 오은영은 "돈스파이크에게는 다양한 조건을 제시하는게 도움이 안된다. 오히려 자극을 줄여주는 게 필요하다. 가급적 단순하고 명확하게 대화해야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아내 성하윤에 대해서는 사전 MMPI 검사를 토대로 "스트레스 상황에 대하여 신경증이 있다"라는 진단을 내렸다. 성하윤은 심리적 갈등이나 스트레스를 다루는 과정에서 무리가 생겨서 심리적 긴장이나 증상이 몸의 변화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 오은영은 "남편의 말과 행동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지말라"고 조언했다.
 
돈 스파이크는 자기 자신의 예민한 성향을 돌아보며 본캐인 돈스파이크와 민수, 아주바, 민지 등 여러 성격이 공존하는 '4중 인격'을 가졌다고 자평했다. 심지어 "자폐에 가까울 정도로 정신적인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고도 고백했다. 여기서 오은영은 돈스파이크가 언급한 자폐라는 단어에 심각한 표정으로 주목했다.
 
돈스파이크는 본인이 자폐 성향임을 의심하게 된 계기로 어린 시절 대인관계에서 겪은 어려움을 토로했다. '왜 사람들과 함께해야하지'라는 의문과 어려움이 컸던 돈스파이크는 5-6시간을 혼자 공상을 하거나, 상대의 생각을 혼자 상상하고 규정하는데 습관이 되어 오해를 사기도 했다고. 고등학교로 진학하고 나서야 친구를 사귀게 되면서 조금씩 개선되었다는 것.
 
또한 돈스파이크는 한 방송에서 모든 일을 혼자 스스로 해결하던 모습에 대하여 자신의 게으르고 느긋한 본래의 자아와는 전혀 다른, 아주바라는 또다른 인격이 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돈스파이크는 "자신이 연기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이제는 상황에 따라 옷을 맞춰입듯 자아를 갈아끼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돈스파이크를 지켜본 오은영은 전문가의 입장에서 "자페스펙트럼 장애가 전혀 아니다"라고 선언했다. 오은영은 "자폐증상을 지닌 이들의 특징은 '사회적 언어(일상적 대화. 은유, 농담 등)'를 사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어릴때는 또래들과의 사회적 상호작용에 대한 경험이 부족했다"고 분석했다. 경험부족으로 상대의 반응을 해석하는게 어렵다보니 나만의 생각으로 상대를 판단하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된다.
 
돈스파이크가 주장하는 다중인격에 대하여 오은영은 "대부분 자신의 다양한 모습을 '하나의 나'로 느끼는게 편안하다. 그런데 돈스파이크는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자신의 모습을 '통합적 사고'로 인식하는 것을 어려워한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이기적인 성향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 친구라고 할지라도, 자신과 가까운 사람은 잘 챙기는 의외의 면모를 보여줄때가 있다. 타인과 교류하면서 내가 생각하는 나와, 남이 생각하는 나가 교집합을 거쳐 통합된 나의 모습으로 나타는게 사회적 인간이기 때문이다.
 
돈스파이크는 방송에 출연했을때도 제작진과 자주 갈등을 빚는 이유가. 어떤 미션이 주어지면 방송이라는 생각을 하지않고, 주어진 일(요리 등)에만 몰입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오은영은 "사회성이 부족한 면이 있다. 통합적 사고가 안되면 유연성이 떨어지고 상대에 대한 공감력도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는 부부간 의사소통에서도 문제가 될수 있다. 반려동물을 함께 키우는 문제만 하더라도 규칙적인 루틴을 중시하는 성하윤과 달리, 돈 스파이크는 개인적인 경험만을 바탕으로 사람이 먹는 음식을 갑자기 던져주며 루틴을 무너뜨릴때가 많다고. 반려동물처럼 양육조차 소통이 어렵다면 앞으로 2세를 계획하는데 있어서 양육에서도 갈등의 소지가 될수 있다.
 
돈 스파이크는 '위험한 교육관'을 가지고 있다고 고백하며 자녀를 자유롭게 키우고 남들과 같은 교육은 시키고 싶지않다는 본인의 바램을 전했다.이에 오은영은 돈스파이크를 분석한 내용을 정리하며 '불도장처럼 깊게 각인된 개인의 경험', '통합적이고 유연한 사고의 어려움'을 토대로 "본인 경험만을 기준으로 세상을 판단할수 있다"고 우려했다. 나의 아이라고 할지라도 객관적으로는 타인이기에 같은 상황이라도 얼마든지 다르게 느끼고 판단할수 있다. 부모의 경험만을 기준으로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지 않도록 하는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

돈스파이크는 상담을 받은 소감으로 "앞으로 아내에게 잘해야겠다"는 다짐을 전하며 아내에게 "너도 잘해라"는 재치있는 반전 농담으로 폭소를 자아냈다. 성하윤은 "남편을 좀더 이해하고 서로 배려하겠다"고 약속했다.
 
부부관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공감이다. 오은영은 돈스파이크에게 앞으로 태어날의 아이에게, 아내의 의견을 물어보고 존중하며 맞춰갈 것을 당부하며 부부를 위한 '해피 투게더'라는 솔루션을 전하며 상담을 마무리했다.
금쪽상담소 돈스파이크 자폐증 다중인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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