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리그에서 28년 만의 대권을 노리는 2위 LG 트윈스의 장점 중 하나는 강타선이다. LG는 팀 타율 0.275, 홈런 98개, OPS(출루율 + 장타율) 0.764, 경기당 평균 득점 5.32로 모두 리그 1위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불펜이 최대 장점으로 분류되었던 LG가 타선마저 강력해 승률 0.613의 6할대 승률로 2위에 올라있다고 풀이된다. 

하지만 LG의 부동의 1번 타자 홍창기는 지난해와 비교해 아쉽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해 그는 타율 0.328 4홈런 52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864로 타율 4위에 오른 가운데 출루율 0.456으로 1위로 타이틀을 획득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 7.10으로 리그 야수 중 1위에 오른 그는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처음으로 수상했다. 

지난겨울 LG는 국가대표 출신 FA 외야수 박해민을 4년 총액 60억 원에 영입했다. 원소속팀 삼성 라이온즈에서 1번 타자로 뛰었던 박해민의 영입에도 불구하고 홍창기는 올해도 1번 타자를 고수하고 있다. 시즌 도중 잠시 박해민이 1번 타자를 맡고 홍창기가 3번 타자를 맡기도 했으나 1번 타자 홍창기, 2번 타자 박해민으로 다시 환원되었다. 

※ LG 홍창기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올시즌 홍창기는 타율 0.298 1홈런 40타점 OPS 0.771을 기록 중이다. 타율은 3할, OPS는 0.8에 미치지 못해 그의 명성과는 거리가 있다. 그의 최대 장점인 출루율이 0.392로 지난해와 비교해 0.064나 내려앉았다. WAR은 2.26으로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현재와 같은 페이스라면 시즌 종료 시점에 WAR이 4.0을 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전반적인 타격 지표의 하락은 소위 '볼삼비'라 불리는 삼진 대비 볼넷 비율의 저하로부터 비롯된다. 지난해 홍창기는 95삼진 109볼넷으로 '볼삼비'가 1.15였다. 하지만 올해는 52삼진 40볼넷으로 '볼삼비'가 0.77로 나빠졌다. 

홍창기의 지표 하락은 리그 환경 변화가 일차적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와 비교해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지면서 이른바 '눈 야구'를 하는 그와 같은 타자들이 고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리그 평균 출루율은 지난해 0.346에서 올해 0.334로 0.012가 감소했을 뿐이다. 홍창기의 출루율 감소분인 0.064는 리그 평균 출루율 감소분과 비교하면 매우 큰 낙폭이 아닐 수 없다. 
   
리그 환경 변화보다는 부상이 홍창기의 발목을 잡았을 수도 있다. 그는 허리가 좋지 않아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지난 6월 27일에는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해 정확히 한 달 뒤인 7월 27일에야 1군에 복귀했다. 

홍창기의 1군 엔트리 제외 일수는 부상자 명단 등재 3회를 포함해 합계 40일에 달한다. 지난해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했음을 감안하면 아쉬움을 피할 수 없다. 두 차례의 부상 및 재활로 인해 실전 감각을 꾸준히 유지하기 어려웠다고 볼 수도 있다. 

107경기를 치른 LG는 37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홍창기가 남은 정규 시즌은 물론 포스트시즌에서 이름값에 걸맞은 맹활약으로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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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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