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독일 통일에 대한 공부를 한 바, 통일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TV 방송이었다. 2022년 8월 17일 00시, 마침내 < 통일 TV >가 그 첫 방송을 송출한다. 이 큰일을 진천규 대표가 해냈다.
그를 꼭 50년 전인 1972년 3월 1일, 서울 용산구 보광동 소재 오산중학교 입학식장에서 처음 만났다. 그는 그때 중1신입생이었고, 나는 학급 담임교사였다. 그 뒤 그는 한겨레 사진기자로, 미주 한국일보 기자 및 애틀랜타 지사장을 지냈다. 그런 가운데 남북관계가 매우 엄혹하던 2017년부터 재미 동포 신분으로 모두 16차례 방북 취재를 하기도 했다.
그는 그때부터 남북통일의 전제는 '서로 소통과 신뢰 회복'이라고 인식하고 이를 위해 < 통일 TV > 방송국 개국을 착착 준비해 왔다. 2018년 9월에는 < 통일TV > 출범식을 가진 뒤, 그해 10월 법인 설립했다. 곧 북측 저작권사무국과 '영상저작물 방영 합의 계약서'를 체결했다.
그런 다음 2021년 5월에 대한민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방송채널사용사업자' 승인을 받았다. 또, 그해 8월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특수자료취급인가'를 취득, 마침내 2022년 8월 17일 첫 방송을 송출한다.
개국 준비로 바쁜 < 통일TV > 진천규 대표의 말을 들어본다.
- 개국 소감 부탁드린다.
"평화는 소중합니다.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반도에서 전쟁의 공포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외람되지만 제가 전쟁의 공포와 불안 없이 다음 세대가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그런 평화로운 사회를 만드는 일에 앞장서겠습니다."
- 언제부터 계획했나.
"2017년부터 북녘을 취재하면서 남북의 다름과 같음을 눈으로 확인하고 피부로 느꼈습니다. 평화 통일은 편견 없이 서로 바르게 알고 작은 것부터 함께 한다면 꼭 이루어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제가 통일의 꿈을 꾸게 된 것은 한겨레신문 사진기자로 판문점을 출입할 때입니다."
-남북 정부나 시청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올해로 분단 77년입니다. 그동안 남과 북은 서로 다른 체제로 살았습니다. 그래서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이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서로 약속한 것은 지킬 때 신뢰가 쌓이게 되고 서로 가까워지며 더 많은 것(통일)을 이루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 '남북 다시 만나다' 포스터. ⓒ 조효린 / 은암동신초등학교
- < 통일TV >의 기본 편성 방향은?
"< 통일TV >는 평화통일전문채널로 꾸준히 통일 준비를 할 것입니다. 편견과 선입견을 걷어낸, 마치 어린이와 같은 눈높이로 방송 프로그램을 만들 예정입니다. 남북관계가 좋아지고 국경이 열리면 다시 북녘을 취재하여 더 많은 새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 '세계는 북을 알고 싶어한다' < 통일TV > 소개 문구. ⓒ 통일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