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다이어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사우샘프턴전에서 다이어의 골을 어시스트한 후 기뻐하고 있다.

▲ 손흥민-다이어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사우샘프턴전에서 다이어의 골을 어시스트한 후 기뻐하고 있다. ⓒ 토트넘 트위터 캡쳐

 

시작이 좋다. 손흥민(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시즌 개막전에서 에릭 다이어의 역전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팀의 대승에 기여했다. 

토트넘은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2022-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에서 4-1로 승리했다.

2골 관여한 손흥민

토트넘은 3-4-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위고 요리스가 골문을 지킨 가운데 크리스티안 로메로-에릭 다이어-벤 데이비스가 수비진을 구성했다. 허리는 에메르송 로얄-로드리고 벤탄쿠르-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라이언 세세뇽이 맡았으며, 최전방은 데얀 쿨루셉스키-해리 케인-손흥민이 포진했다. 

전체적으로 토트넘이 주도하는 전반 흐름이었다. 하지만 원정팀 사우샘프턴이 먼저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12분 왼쪽에서 에메르송을 제친 제네포가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워드 프라우즈가 오른발 발리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토트넘은 전열을 재정비한 뒤 반격에 나섰다. 한 골을 넣은 사우샘프턴은 수비 라인을 뒤로 내리고 방어에 주력했다. 토트넘이 해법을 찾은 것은 좌우에서의 빠른 측면 크로스였다. 전반 21분 오른쪽에서 쿨루셉스키의 크로스를 파 포스트에서 세세뇽이 침투하며 헤더골을 성공시켰다.

1-1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토트넘은 분위기를 타기 시작했다. 다소 잠잠하던 손흥민도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냈다. 전반 30분 후방에서의 롱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깔끔한 터치 이후 왼발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바주누 골키퍼 정면에 가로막혔다.

아쉬움을 털어낸 것은 1분 뒤였다. 전반 31분 손흥민의 왼쪽 코너킥 이후 수비 클리어로 인해 다시 공을 건네받았다. 이후 손흥민은 낮고 강하게 오른발 크로스를 시도했고, 문전에서 다이어가 감각적인 헤더로 마무리지었다. 손흥민의 시즌 1호 도움.

이후 손흥민은 골 욕심을 한껏 부렸다. 전반 44분 박스 안에서 횡적인 돌파로 수비수 타이밍을 빼앗으며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높게 떠올랐다.

후반에도 토트넘이 경기를 주도했다. 후반 4분 세세뇽의 크로스를 에메르송이 슈팅했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후반 7분에는 오른쪽 코너킥에서 손흥민이 밀어준 패스를 쿨루셉스키가 왼발로 감아찬 패스가 골문 왼편으로 살짝 벗어났다. 

계속 두들기던 토트넘은 순식간에 2골을 추가했다. 후반 16분 역습 기회에서 손흥민이 침투 패스를 넣어줬고, 에메르송이 왼발로 크로스한 공은 살리수의 발에 맞고 자책골로 기록됐다. 2분 뒤에는 오른쪽에서 에메르송의 컷백 패스를 쿨루셉스키가 왼발슛으로 마무리지었다. 

토트넘은 후반 21분 세세뇽 대신 페리시치를 투입하며 왼쪽을 보강했다. 이후 사우샘프턴은 공격에 높은 비중을 두며 활로를 열고자 했다. 이에 손흥민은 2선까지 내려오며 수비 가담에 힘썼다. 

후반 37분 다시 한 번 손흥민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역습 기회에서 케인이 왼쪽으로 패스를 내줬지만 마지막 손흥민의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토트넘의 콘테 감독은 종료를 몇 분 남기고 도허티, 비수마, 모우라를 들여보내며 주전들의 체력을 안배했다. 결국 토트넘은 3골차 완승으로 경기를 마감했다. 

시원한 득점력

토트넘은 지난 시즌 4위로 마감하며, 3년 만에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획득했다. 중심에는 손흥민이 있었다. 마지막 10경기에서 무려 12골을 몰아치는 폭발력을 선보였다. 

결국 총 23골을 터뜨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아시아 선수가 유럽 5대 빅리그에서 득점왕에 등극한 것은 사상 최초다. 손흥민에게 숱하게 따라 붙었던 월드클래스 논쟁을 종식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던 2021-22시즌이었다.

손흥민은 이번 프리 시즌 기간 동안 4경기에 출전해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절정의 컨디션을 선보인 바 있다. 이러한 흐름은 프리미어리그 시즌 개막전까지 이어졌다.

이날 토트넘은 사우샘프턴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다녔지만 세세뇽과 다이어의 연속골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공격에서는 손흥민의 몸놀림이 가장 가벼웠다. 전반 31분 다이어에게 오차 없는 정확한 크로스로 역전골을 도왔을뿐만 아니라 후반 16분 살리수의 자책골 과정에서도 손흥민의 패스가 기점이 됐다.

그리고 양팀 최다인 슈팅 4개, 키패스 4개를 기록, 자신의 직접적인 골만 없었을뿐 팀의 2득점에 관여하는 활약으로 존재감이 대단했다. 이에 반해 케인은 공격 포인트 없이 슈팅 1개, 키패스 2개에 그치면서 대조를 이뤘다.  

이번 개막전에서 토트넘이 얻은 수확은 많다. 팀의 주 득점원인 손흥민과 케인의 골이 없었음에도 무려 4골을 만들었다. 지난 몇 년 동안 손케 듀오에게 의존하는 공격이 주를 이뤘던 예전의 토트넘이 아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한층 다채로운 공격력으로 무장한 토트넘의 올 시즌 전망이 밝은 이유다. 

2022-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영국 런던 - 2022년 8월 6일)


토트넘 4 - 세세뇽(도움:쿨루셉스키) 21' 다이어(도움:손흥민) 31' 살리수(자책골) 61' 쿨루셉스키(도움:에메르송) 63'
사우샘프턴 1 - 워드 프라우즈(도움:제네포)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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