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의 대체 용병으로 영입한 모리만도, 후반기 SSG 선발진의 중요한 열쇠다

노바의 대체 용병으로 영입한 모리만도, 후반기 SSG 선발진의 중요한 열쇠다 ⓒ SSG랜더스


지난 12일, SSG는 메이저리그 통산 90승 투수였던 이반 노바를 전격 웨이버 공시했다. 12경기 3승 4패 평균자책점 6.50 출루허용률 1.62, 선발로는 도저히 봐줄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한 성적이었다.

대체 선수는 노바만큼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하진 않다. 대신 아시아야구 경험이 있다. 이번 시즌 CPBL(대만프로야구) 중신 브라더스에서 뛰고 있는 숀 모리만도를 총액 23만 달러에 영입했다.

대만에서의 좋은 활약도 SSG로부터 높게 평가를 받았다. 15경기(14선발) 7승 5패 평균자책점 2.56 출루허용률 1.19를 기록하며 선발로서 자기 역할을 톡톡히 했었다.

대만에서 보여줬던 모습을 이번 연습경기에서도 보여줬다. 19일 파주 챌린저스와의 경기에서 5이닝 4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합격점을 받았다.

조웅천 투수코치는 "직구는 물론이고, 변화구의 구위와 제구 모두 좋았다. 공격적인 투구가 인상 깊었고, 특히 커브의 각도와 무브먼트가 상당히 좋은 것 같다"라며 모리만도에 대한 기대를 유감 없이 드러냈다.
 
 3년 전 SSG(前 SK)가 우승을 위해 영입했었던 소사,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다

3년 전 SSG(前 SK)가 우승을 위해 영입했었던 소사,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다 ⓒ SK와이번스


이미 SSG는 대만프로야구(CPBL) 경험이 있는 외국인 투수를 영입한 적이 있었다. KBO리그에서 8시즌 동안 77승을 거뒀던 헨리 소사가 그 주인공이다. 3년 전, 소사는 CPBL 푸방 가디언즈에서 12경기 8승 2패 평균자책점 1.56 출루허용률 0.81을 기록하며 언터처블의 성적을 거두고 있었던 상태였다.

물론, 소사는 CPBL만이 아니라 KBO리그 경험도 있었다. 당시 KBO리그에서 7시즌 동안 68승 60패 평균자책점 4.32 출루허용률 1.34를 기록한 베테랑 선발이었다.

하지만 당시 SK(현 SSG)의 외국인 투수는 괜찮았다. 산체스는 13승을 거두며 외국인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었고, 다익손도 12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3.56 출루허용률 1.26으로 준수했다.

당시 SK는 리그 1위였다. 그러나 그때는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던 신분이었고, 1위 자리를 좀 더 확실히 지켜줄 수 있는 외국인 선발이 필요했다고 봤다. 그래서 다익손을 웨이버 공시하고, 소사를 영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그해 소사의 성적은 16경기 9승 3패 평균자책점 3.82 출루허용률 1.15였다. 겉보기에는 괜찮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보면 그렇지 않았다.

8월까지는 13경기 8승 2패 평균자책점 3.28을 기록하며 본인의 위력을 유감 없이 보여줬다. 그러나 9월 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6.75로 고전하더니, 포스트시즌에도 3이닝 4실점으로 무너지면서 패전의 멍에까지 썼다.

이로 인해 전반기 1위였던 SK는 정규시즌 우승에도 실패했었고, 플레이오프에서는 키움에게 3전 3패를 당해 한국시리즈 진출에도 실패했었다. 소사와의 동행 역시 그대로 끝이었다.
 
 3년 전과 똑같은 상황, 모리만도의 역할이 중요하다

3년 전과 똑같은 상황, 모리만도의 역할이 중요하다 ⓒ SSG랜더스


공교롭게도 이번 시즌 SSG의 순위는 3년 전과 똑같이 리그 1위다. 팀 역시 3년 전처럼 외국인 선발투수 1명을 교체한 상태다. 게다가 SSG에게 상처와도 같았던 2019년의 악몽을 또다시 재현될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제2의 소사가 되면 SSG로서는 큰 낭패다. 무조건 모리만도는 그와 다른 길을 걸어야 한다. SSG의 우승을 위해 대만을 떠나 한국으로 온 모리만도, 그가 SSG의 우승 청부사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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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세부 데이터 자료 : STATIZ(스탯티즈), KBO 및 CPBL 홈페이지
KBO리그 SSG랜더스 모리만도 선발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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