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야구> 최강 몬스터즈가 다섯 번째 경기 만에 첫 패배를 기록하고 말았다. 18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 몬스터즈의 5차전이자 동의대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 몬스터즈가 5대 6 한 점차 석패를 기록했다. 그동안 4연승을 질주하며 프로 출신들의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지만 20대 패기로 똘똘 뭉친 동의대와의 재대결에선 상대팀 숨겨진 에이스 최윤서의 역투, 그리고 수비진의 난조가 겹치면서 쓴 맛을 보고 말았다.

​이날 경기의 MVP는 단연 동의대 1학년 투수 최윤서였다.  4회초 2대 2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연이어 프로 대선배 타자들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는 괴력의 피칭을 선보인 것이다. 당초 이승엽 감독은 한 주 전 어려움을 겪었던 좌완 사이드암 신승윤을 예상했지만 동의대 정보명 감독은 전혀 출장한 적 없던 선수를 올려 혼란을 가중시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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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처음 만나는 낯설음 뿐만 아니라 무게감 있는 투구, 특히 각이 좋은 슬라이더로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몬스터즈로부터 빼앗아 온 것이다. 포철고 출신으로 좋은 기량을 지녔지만 부상 등으로 인해 아쉽게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하고 대학에 진학한 최윤서는 예능 프로그램 속 경기에서의 호투로 단번에 눈도장을 받았다.

최윤서 프로 타자 상대 연이은 삼진쇼... 스타 탄생 예고
   
​경기의 팽팽한 균형이 처음 깨진 건 5회말 동의대 공격부터였다. 선두 타자의 좌익 선상 2루타로 만든 무사 2루 득점 기회에서 정보명 감독은 기습적인 보내기 번트 작전을 시도한다. 이 타구를 받은 투수 유희관은 1루로 송구하지만 공은 어처구니 없이 베이스 커버에 나선 야수의 키를 훌쩍 넘어 외야 방면으로 흘러 갔다.  

​투수 실책. 이 틈을 타서 3루에 도달했던 주자는 곧장 홈까지 파고들어 동의대는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한다. 이어진 기회에서 또 다시 보내기 번트를 감행, 몬스터즈를 위기에 몰아 넣는다. 일단 삼진, 내야 플라이 등으로 위기를 잠재운 몬스터즈로선 상대팀의 허를 찌르는 작전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6회초 반격에서 서동욱, 김문호의 연이은 안타로 2아웃 주자 1-2루를 만든 몬스터즈로선 최소 동점 이상을 확보할 절호의 기회를 마련했다. 하지만 여기서 최윤서는 다시 한번 눈부신 피칭을 보여준다. 정교한 타격을 자랑하는 정성훈을 140km 대의 직구, 130km 수준의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3이닝 동안 무려 6개의 삼진을 잡자 메이저리그 출신 김선우 해설위원은 "스타 탄생이다"라고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동의대 투타 우위 점하며 대선배들 잠재우다
   
7회초 류현인, 이택근 등에게 안타를 내주면서 아쉽게 동점을 허용했지만 동의대는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좌완 신승윤을 올려 병살타를 유도, 역전 위기의 불을 손쉽게 껐고 곧바로 추가 득점으로 다시 달아나기 시작했다. 연속된 안타로 주자를 1-3루에 진출시킨 동의대는 투수 이대은이 방심한 사이 2루 도루에 성공해 안타 하나로 2점을 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결국 적시에 터진 중전안타 한 방에 우려했던 상황이 빚어졌다. 3대 5로 다시 열세에 몰린 몬스터즈로선 뭔가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계기가 필요했다. 하지만 8회초에도 등판한 신승윤에게 좀처럼 방망이는 터지지 않았다. 몸 맞는 공으로 허용한 무사 1루 위기에 등판한 심수창이 삼자 범퇴 속 무실점으로 막으며 몬스터즈는 9회초 공격을 기약할 수 있게 되었다.  

박용택의 적시타, 서동욱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5대 5를 만들며 역전의 기운이 물씬 뿜어나왔지만 더 이상 추가점을 올리진 못했고 뭔가 찜찜했던 우려는 이내 9회말 어처구니 없는 플레이 하나에 현실이 되고 말았다. 1아웃 주자 1-2루를 맞아 투수 심수창은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일반적인 경기라면 6-4-3(3루수-2루수-1루수)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이닝 종료가 되었겠지만 3루수 서동욱의 원바운드 송구는 2루수 정근우가 받을 수 없었고 결국 동의대의 6대 5 끝내기 승리로 연결되었다.  

심기일전 계기 만든 첫 패배
   
프로 1위팀도 정규시즌 리그전에선 10경기 중 3~4번은 패하기 마련이다.  하물며 기량 차이가 존재한다지만 엄연히 성인들로 구성된 대학팀을 상대로 매번 이긴다는 건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몬스터즈로선 이날의 첫 패배가 쓰릴 수 밖에 없었다. 상대팀의 좋은 기량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실책이 빌미가 되어 패전으로 연결되었기 때문이다.  

5회말 유희관의 송구가 빠지지만 않았어도, 9회말 서동욱의 공이 정확히 전달되기만 했었어도 등의 아쉬움이 분명 남을 수밖에 없는 몬스터즈의 5차전이었다. 냉랭한 라커룸의 분위기가 말해주듯 몬스터즈 선수들에겐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에 "시드니로 (훈련) 갑시다"라는 농담을 건네며 마음을 되잡는다. 

​"오늘이 고비였는데 그 고비를 못 넘겼다"고 언급한 이승엽 감독은 오히려 좋은 자극이 될 것 같다고 지적한다. 다시 한번 승리의 소중함을 깨닫으면서 예능 1% 없이 오직 승부에 집중하겠다고 결의를 다진다. 몬스터즈의 6차전 상대는 또 한 번 맞붙게 된 동의대다. 1승 1패씩을 나눠가진 두 팀은 이제 진정한 승자를 가리기 위한 마지막 승부를 다음주 펼치게 될 에정이다. 최후의 웃는 자는 과연 누가 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