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연패를 막지 못하고 패전 투수가 된 오승환

10연패를 막지 못하고 패전 투수가 된 오승환 ⓒ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가 창단한 이후 최다 연패기록은 10연패다. 18년 전인 2004년 5월에 기록한 것인데 바로 직전 시즌인 2003년 현대 유니콘스, KIA 타이거즈와 함께 3강을 형성하며 승률 0.589를 기록했던 삼성이었기에 당시 10연패는 상당히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올시즌 길어지고 있는 삼성의 연패 역시 그 당시 못지 않게 충격적이다. 지난해 삼성은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었다. 그냥 2위도 아니고 정규리그 우승팀 kt 위즈와 정확히 승률이 일치해 1위팀을 가리기 위한 타이브레이크 경기까지 치렀을 정도로 리그 정상에 근접한 팀이었다. 만약, 타이브레이크 규정 없이 상대전적으로 순위를 가리던 방식이었다면 정규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선착은 삼성의 몫이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반기 종료를 앞두고 이어진 삼성의 10연패는 가히 충격적이다. 12일 경기에서 삼성 벤치는 연패를 끝내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선발투수 원태인이 5이닝 2실점으로 틀어막고 3-2로 앞선 상황에서 삼성은 8회까지 총 5명의 불펜 투수를 쏟아 부었다. 모든 힘을 다 소진하더라도 10연패를 막겠다는 벤치의 의지가 느껴지는 투수 운용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산을 넘지 못했다. 승리를 지키기 위해 9회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오승환이 kt 배정대와 알포드에게 백투백 홈런을 허용하며 허무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삼성은 어떻게든 막으려했던 팀 최다연패 타이 기록을 18년만에 다시 쓰고 말았다.
 
 손목 통증으로 등판이 하루 연기된 삼성 뷰캐넌

손목 통증으로 등판이 하루 연기된 삼성 뷰캐넌 ⓒ 삼성 라이온즈

 
타이 기록을 넘어 팀 최다 연패 신기록을 막아야 하는 삼성은 13일 선발투수로 장필준을 예고했다. 당초 외국인 에이스 뷰캐넌이 나오는 순번이지만 뷰캐넌의 손목 통증으로 인해 선발 등판이 불발되는 악재가 발생한 것이다.
 
뷰캐넌 대신 출격하는 투수는 올 시즌 불펜에서 롱릴리프로 기용되고 있는 베테랑 장필준이다. 올해 평균자책점이 5.21 0승 3패로 평범한 성적에 그치고 있지만 시즌 직전 5선발 후보로 분류됐을 정도로 재기 가능성을 인정받은 장필준이다.

한국 무대로 복귀한 2015년 이후 몸 상태와 구속은 가장 좋다는 평가도 있다. 지난해 144.2km/h 였던  속구 평균구속이 147.8까지 나오고 있다. 올시즌 출장경기가 15경기에 그치고 있지만 KBO리그 데뷔 이후 가장 빠른 볼을 던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우여곡절 끝에 선발 기회를 잡은 장필준

우여곡절 끝에 선발 기회를 잡은 장필준 ⓒ 삼성라이온즈

 
올시즌 선발로 등판한 경험은 없지만 길게 던진 경기에서는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시즌 첫 등판었던 5월 28일 LG전에서는 3이닝 1실점을 기록했으며, 6월 7일 롯데전에는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팀 승리를 견인하기도 했다.

현재 팀 분위기가 좋지는 않지만 반전의 계기만 잡는다면 5강 진입을 포기하기에는 이른 삼성이다. 10연패 기록을 세웠던 2004년에도 시즌 중반 이후 반등에 성공해 정규리그 2위에 올랐던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팀이 벼랑 끝으로 몰린 상황에서 선발로 나서게 된 장필준이 10연패를 끊는 호투를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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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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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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