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투수 오승환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투수 오승환 ⓒ 삼성 라이온즈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구단 최다 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삼성은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3-4로 역전패했다.

지난 2004년 10연패가 한 시즌 최다 연패 기록인 삼성은 18년 만에 다시 10연패를 당했고, 다음 경기에서도 패한다면 11연패로 최다 연패 신기록이라는 '흑역사'를 쓰게 된다.

연패 탈출 간절했던 삼성... '맏형' 오승환이 못 버텼다 

이날 반드시 연패를 끊겠다는 결연한 각오가 통했는지 삼성은 먼저 점수를 올렸다. 3회초 선두 타자 김헌곤이 안타로 포문을 열자 호세 피렐라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터뜨린 것이다. 

삼성은 선발 투수 원태인이 3연속 안타를 맞고 흔들리며 2-2 동점을 허용했으나, 4회초 김태군의 내야 안타와 강민호의 볼넷으로 만든 찬스에서 신인 이재현이 적시타를 터트리며 다시 3-2로 앞서나갔다.

경기가 6회로 접어들자 삼성은 불펜을 가동했다. 최근 연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 것이 불펜 투수들의 잇단 부진이었으나, 선발 원태인의 5회까지 98개의 공을 던지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 ⓒ 삼성 라이온즈

 
그러나 이날만큼은 불펜 투수들도 힘을 짜냈다. 김윤수와 이상민이 볼넷 3개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으나, 이승현이 심우준을 내야 땅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린 뒤 조용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7, 8회말 차례로 등판한 우규민과 문용익도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긴 했지만 마치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하는 전력 투구를 하며 위기를 막아냈다.

마지막 9회말이 다가오자 삼성은 당연히 '끝판왕'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선두 타자 배정대와 대결한 오승환은 불리한 3-1 볼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한가운데 던진 직구가 홈런을 맞으면서 3-3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평소 마운드에서 표정이 없어 돌부처로 불리던 오승환도 미간을 찌푸리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예전 같지 않은 오승환... 삼성의 부진, 출구가 없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오승환은 다음 타자 앤서니 알포드에게도 직구를 던졌다가 또다시 홈런을 맞았다. kt의 극적인 역전승을 확정 짓는 끝내기 홈런이었다. 

오승환이 KBO리그에서 연속 타자 홈런을 맞은 것은 신인 시절인 2005년 5월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17년 만이다. 구단 최대 연패 타이기록인 10연패만큼은 막아보고자 했던 삼성으로서는 가장 믿었던 오승환이 무너지면서 이날 패배가 더욱 쓰라렸다. 
 
 프로야구 kt 위즈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

프로야구 kt 위즈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 ⓒ kt 위즈

 
KBO리그 최다 세이브 기록 보유자이자 불혹의 나이에도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는 오승환이지만 최근에는 부쩍 흔들리고 있다. 

지난 6일 LG 트윈스전에서 9-9 동점이던 9회초 등판했다가 유강남에게 역전 결승 홈런을 맞았다. 9일 SSG 랜더스전에서도 8회초 주자 1, 2루 위기를 막기 위해 나섰으나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한 뒤 박성한에게 '싹쓸이' 3타점 3루타를 맞으면서 오히려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리고 이날 또다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하면서 오승환의 명성에 금이 갔다. 최악의 여름을 보내며 맏형 오승환까지 흔들리는 삼성이 과연 언제쯤, 어떻게 이 위기에서 벗어날지 주목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