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경기 연속 장타를 허용하며 무너진 삼성 오승환

최근 2경기 연속 장타를 허용하며 무너진 삼성 오승환 ⓒ 삼성라이온즈

 
2022 KBO리그에서 전통의 명문 구단 삼성 라이온즈가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삼성은 10일 대구 SSG 랜더스전에서 2-7로 완패해 9연패 수렁에 빠졌다. 구단 역사상 최다 연패 기록인 10연패에 가까워졌다. 경기를 앞두고 1군과 2군의 코칭스태프를 맞바꾼 고육지책도 효과가 없었다. 

8위 삼성은 9위 NC 다이노스에 1.5경기 차로 쫓겨 최하위권으로 밀려날 우려마저 안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더운 대구가 연고지라 '여름성'이라 불렸던 삼성의 여름 강세는 과거지사가 되고 말았다. 

10일 경기 패배는 전날인 9일 대구 SSG전 역전패의 여파로 풀이된다. 9일 경기에서 삼성이 9-5로 앞선 8회 말 2사 1, 2루에서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구원 등판했다. 하지만 그는 3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 2실점한 뒤 박성한에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맞아 9-10 역전을 허용했다. 결국 삼성은 연장 10회 끝에 10-13으로 패했다. 

※ 삼성 오승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삼성 오승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삼성 오승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지난주 오승환의 난조로 인해 놓쳤던 경기는 6일 대구 LG 트윈스전도 있었다. 그는 9-9 동점이던 9회초 등판했으나 선두 타자 유강남에 좌측 폴 최상단을 강타하는 결승 홈런을 허용했다. 삼성은 9-10으로 패했고 그는 패전 투수가 되었다. 만일 6일과 10일 오승환이 명성에 걸맞은 투구를 선보였다면 삼성의 연패는 이토록 길어지지 않을 수도 있었다. 

오승환은 31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18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3.34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44세이브를 수확하며 평균자책점이 2.03이었으나 올해는 평균자책점이 1점 이상 나빠졌다. 피출루율과 피장타율을 합친 피OPS도 지난해 0.674에서 올해 0.704로 상승했다.

피홈런의 증가 양상도 눈에 띈다. 9이닝당 평균 피홈런이 지난해는 0.44였으나 올해는 0.84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닝당 평균 출루 허용을 나타내는 WHIP는 지난해 1.16에서 올해 1.36으로 나빠졌다. 

전반적인 지표의 하락은 패스트볼의 구속 저하와 연관 지을 수 있다. 오승환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지난해 145.7km/h에서 올해 144.6km/h로 1.1km/h 낮아졌다. 6일 경기 유강남에 허용한 홈런과 9일 경기 박성한에 허용한 2루타 모두 패스트볼을 얻어맞은 결과였다. 
 
 올시즌 패스트볼 구속 저하를 숨기지 못하고 있는 오승환

올시즌 패스트볼 구속 저하를 숨기지 못하고 있는 오승환 ⓒ 삼성라이온즈

 
오승환은 패스트볼 구속 저하를 의식한 듯 슬라이더와 포크볼의 활용 빈도를 늘리고 있으나 상대의 방망이를 이겨내지는 못하고 있다. 1982년 7월 15일생으로 만 40세 생일을 코앞에 둔 불혹인 그가 에이징 커브를 숨기지 못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이다. 

불펜 평균자책점 5.04, 피OPS 0.785로 모두 리그 최하위인 삼성은 '최후의 보루' 오승환만큼은 무너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그가 최근 7경기 중 4경기에서 실점할 만큼 부진해 믿을 만한 불펜 투수가 사실상 완전히 사라졌다. 지난해까지 삼성은 오승환의 후계자를 찾지 못해 향후 미래가 우려스럽다는 시선이 있었는데 올해 우려가 현실화되었다. 

83경기를 치러 61경기를 남겨둔 삼성이 시즌을 포기하기에는 너무나 이르다. 오승환이 '끝판 대장'이라는 별명답게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되찾아 삼성의 반등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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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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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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