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가 후반전에만 4골을 몰아치는 저력을 발휘하며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특히 이 승리는 FC서울을 상대로 한 최초의 승리여서 더욱 뜻깊었다. 

수원FC가 10일 수원 종합 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2 21라운드 FC서울과의 홈 경기에서 4-3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5경기 무패행진(4승 1무)을 기록한 수원FC는 8승 4무 9패의 성적을 기록하며 6위로 뛰어올랐고 리드를 지키지 못한 서울은 9위로 추락했다.

2골차 열세 뒤집고 승리한 수원FC
 
 1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수원FC와 서울의 경기. 수원FC 이승우가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1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수원FC와 서울의 경기. 수원FC 이승우가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초반 기선제압은 서울이 성공했다. 전반 2분 오른쪽 측면에서 강성진이 올려준 크로스를 박동진이 헤더골로 연결시키며 이른 시간에 리드를 가져간 것.

불의의 일격을 당한 수원FC는 전열을 정비해 공격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전반 7분과 13분에 나온 라스와 박민규의 슈팅이 서울 양한빈 골키퍼에게 막힌 데 이어 13분에 나온 무릴로의 오른발 슈팅은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을 겪었다.

수원FC 김도균 감독은 전반 24분 이승우를 투입한 데 이어 후반 시작과 함께 니실라를 투입해 공격진에 변화를 주고자 했다.

그러나 오히려 서울의 추가골이 나왔다. 후반 4분 프리킥 세컨볼 상황에서 서울 윤종규의 슈팅이 동료를 맞고 흐르자 이것을 김신진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득점에 성공하면서 서울이 2대 0으로 점수를 벌렸다.

분위기가 서울쪽으로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에서 수원FC의 저력이 빛을 발했다. 후반 7분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가 걷어낸 볼을 박주호가 헤더 패스로 찔러주자 수비 뒤에 위치해 있던 이승우가 달려들어 슈팅을 시도해 득점에 성공하면서 한 골차로 따라붙었다.

이때부터 경기흐름은 수원FC 쪽으로 기울었다. 후반 11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동우가 발리슛으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든 데 이어 14분에는 무릴로의 중거리슛이 나오는 등 동점골을 넣기 위한 노력은 계속 이어졌다. 경기흐름이 수원FC 쪽으로 넘어오자 김도균 감독은 후반 24분 무릴로 대신 김승준을 투입해 한 방 능력을 극대화 했다. 

그리고 이는 보기좋게 성공했다. 후반 25분 박주호의 패스를 받은 김승준이 정재용에게 볼을 내주었고, 정재용이 올린 크로스를 라스가 논스톱 슈팅을 시도해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3분 뒤에는 서울 황현수의 패스미스를 가로챈 김승준이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해 경기를 역전시켰다.

순식간에 역전을 허용한 서울은 나상호와 이한범을 투입하며 동점골을 넣기 위해 필사적으로 임했다. 이는 종료직전 결실을 맺는듯 보였다. 후반 추가시간 팔로세비치의 크로스를 받은 이한범이 헤더슛을 시도해 득점에 성공하면서 경기를 원점으로 다시 돌렸다. 

하지만 서울의 기쁨은 거기서 끝났다. 바로 이어진 수원FC의 프리킥 기회에서 니실라가 올려준 볼을 곽윤호가 내주자 이것을 정재용이 헤더골로 연결시킨 것.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두 팀의 최종 승자는 수원FC였다. 

가파른 상승세 수원FC, 승리 속에 빛난 김도균 감독의 교체카드

시즌 개막 후 5월까지 수원FC는 3승 3무 9패의 성적으로 하위권을 맴돌았다. 올시즌을 앞두고 이승우를 영입하며 기대감을 키웠지만 라스와 무릴로가 부상과 부진에 빠진 가운데 지난시즌에도 문제로 지적됐던 수비진이 15경기에서 28실점을 허용하는 등 공수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반전은 6월 휴식기 이후 일어났다. 6월 17일 김천 상무와의 경기에서 1대 0 승리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6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까지 5경기에서 4승 1무의 성적을 기록한 수원FC는 이 기간동안 1실점을 허용하는 안정된 수비를 선보였다. 또 공격에서는 7골을 터뜨리며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이 기간동안 가장 눈에 띈 부분은 후반전 경기내용이었다. 지난 6일 인천전을 비롯해 승리를 거둔 4경기 중 3경기에서 모두 후반전에 득점을 터뜨린 것. 엄청난 뒷심과 집중력을 발휘한 수원FC는 7골중 4골을 후반 15분 이후에 기록할 정도로 승부처에서 상당히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런 면모는 서울과의 경기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날 수원FC는 전반 2분과 후반 4분 박동진, 김신진에게 연달아 실점을 허용하면서 무패행진이 끝날 듯 보였다. 하지만 후반 7분 이승우의 만회골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수원FC는 집중력이 떨어진 서울의 수비진을 효율적으로 공략했다. 후반 25분부터 남은 20분 동안 3골을 터뜨리는 저력을 발휘하면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김도균 감독의 교체카드가 보기 좋게 적중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첫 번째 교체카드였던 이승우는 후반 7분 만회골을 터뜨린 것을 시작으로 교체투입 이후 적극적인 움직임과 공간 침투를 바탕으로 수원FC의 공격을 이끌었다. 이어 후반 24분 투입된 김승준은 1분 뒤에 나온 라스의 동점골에 관여한 데 이어 후반 28분에는 상대 패스미스를 가로채 역전골을 터뜨렸다. 여기에 니실라와 곽용준은 종료직전 나온 정재용의 결승골 상황에 모두 관여하는 등 교체투입된 4명이 득점을 만들며 맹활약했다. 

이날 승리를 통해 수원FC는 역대 최초로 서울전 승리를 기록하는 기쁨을 맛 봤다. 2016년 4월 첫 맞대결을 시작으로 지난 5월 8일까지 서울과 치른 7경기에서 1무 6패의 열세를 보였던 수원FC는 이 승리로 8경기 만에 서울전 승리를 기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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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 수원FC FC서울 이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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