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선발투수 오원석 22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초 오원석이 역투하고 있다.

▲ SSG 선발투수 오원석 22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초 오원석이 역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시즌 6승 도전에는 실패했지만,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기에 충분한 투구였다. 결과적으로 팀도 승리를 거두었다. 오원석(SSG 랜더스)이 점차 안정감을 찾아가는 듯하다.

SSG는 22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서 연장 10회 승부 끝에 6-5로 이겼다. 1사 만루서 김성현의 희생플라이 때 3루주자 박성한이 홈을 밟아 그대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SSG 입장에서는 기쁨과 동시에 아쉬움도 남은 경기다. 5-3으로 앞서가던 9회초, 마무리투수 서진용이 두산 외국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에게 투런포를 허용하면서 경기를 쉽게 끝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경기 중반까지 제 몫을 해준 선발투수 오원석이 길게 이닝을 끌어준 덕분에 서진용을 제외하고는 불펜 소모가 그리 크지 않았다.

선취점 허용에도 거뜬했던 오원석, 7회가 아쉬웠다

오원석의 출발은 조금 불안했다. 1회초 선두타자 안권수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데 이어 1사 1루서 두산의 3번타자 양석환을 상대로 4구 연속으로 볼을 던져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김재환과 강승호를 각각 삼진, 뜬공 처리하면서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넘겼다.

첫 실점이 나온 것은 3회초다. 선두타자 김재호의 안타와 후속타자 안권수의 기습번트 때 '원 히트 원 에러'가 나오면서 무사 2, 3루의 위기를 맞이했다. 그나마 페르난데스의 땅볼로 3루주자 김재호만 홈을 밟았고, 더 이상 추가 실점 없이 3회초를 마무리했다. 특히 양석환의 장타성 타구를 건져낸 중견수 최지훈의 호수비가 오원석의 부담을 덜어줬다.

4회초 다시 한 번 득점권 상황서 위기를 모면한 오원석이 5회초와 6회초를 무실점으로 막는 사이 타자들도 득점 지원에 나섰다. 5회말 최정의 2타점 적시타로 경기 개시 이후 처음으로 SSG가 리드를 잡았고, 6회말 김성현의 1타점 적시타까지 더해졌다.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올라온 7회초, 오원석은 스스로 승리투수가 될 기회를 무산시키고 말았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양찬열에게 솔로포를 허용했고, 두 타자 연속 출루로 만들어진 1사 1, 3루에서는 선취 타점의 주인공이었던 페르난데스에게 1타점 적시타까지 얻어맞아 두 팀의 점수 차가 완전히 사라졌다.

오원석은 양석환과 김재환을 차례로 뜬공으로 돌려세워 7회초까지는 본인의 힘으로 매듭을 지었다. 7이닝 동안 102구를 던지면서 8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4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 승패 없이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시즌 초보다 안정적인 투구 선보이는 오원석

지난해 팀이 어려운 가운데서 깜짝 등장한 오원석은 33경기 110이닝 7승 6패 2홀드 평균자책점(ERA) 5.89를 기록,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남겼다. 이 때문에 시즌 초반만 해도 신인왕 레이스에 있어서 그의 이름이 거론되기도 했다.

재활이 끝나지 않은 박종훈, 문승원 두 명 없이 시즌을 시작한 올해도 SSG가 오원석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 내심 선발 한 자리를 맡아줬으면 하는 게 코칭스태프의 생각이었다. 팀의 바람대로 4월 한 달 동안 5경기 26⅓이닝 3승 1패 평균자책점 3.42로 오원석의 출발이 괜찮았다.

그러나 5월 들어 상대의 공략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5경기 28⅓이닝 동안 승리 없이 2패만 기록, 3점대를 유지하던 오원석의 평균자책점도 한때 4점대 후반까지 치솟았다. 그 사이 1강 체제를 지켰던 SSG도 선두 수성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다행히 오원석은 22일 두산전을 포함해 최근 3경기서 모두 QS(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면서 팀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또한 직전 등판이었던 16일 kt 위즈전과 달리 커브의 비중을 조금 줄이는 대신 패스트볼, 슬라이더에 집중하며 투구 패턴에 변화를 준 선택도 적중했다. 안권수, 김재환 등 두산의 좌타자들을 상대로 구사한 슬라이더가 6회초까지는 매우 효과적이었다.

선발, 불펜 할 것 없이 시즌 초반보다 불안한 상황이기에 오원석의 반등은 팀에게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머지않아 문승원, 박종훈이 마운드 전력에 가세하더라도 현재 전력에 있는 투수들이 잘해줘야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 김광현 이외의 주축 좌완 투수들이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오원석의 역할이 6월 말 이후에도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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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BO리그 SSG랜더스 오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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