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국제배구연맹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2주 차 대회에서 세르비아와 경기하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2022 국제배구연맹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2주 차 대회에서 세르비아와 경기하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 FIVB

 
한국 여자배구가 분투 끝에 첫 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한국 대표팀(세계랭킹 17위)은 한국시간 17일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2022 국제배구연맹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2주 차 대회 세르비아(세계랭킹 7위)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38-40 22-25 22-25)으로 패했다.

1주 차 대회를 포함해 앞서 치렀던 5경기에서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셧아웃' 패배를 당한 한국은 이로써 16개 참가국 중 유일하게 전패를 이어갔다. 

높이 대신 스피드 선택한 한국... 효과 있네 

2022 도쿄올림픽 4강 신화를 이끈 김연경, 김수지, 양효진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은퇴하면서 젊은 선수들로 세대교체에 나섰으나 국제무대의 높은 벽에 막힌 한국은 이날 세르비아전에서 다른 승부수를 들고나왔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 감독은 주전으로 나섰던 장신 공격수 박정아와 김희진을 빼고 비교적 신장이 작은 황민경과 고예림, 그리고 아포짓 이선우로 삼각편대를 꾸렸다. 높이로 맞붙는 대신 스피드와 수비로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은 세계적인 여자배구 강호 세르비아를 상대로 1세트 초반 1-7로 밀리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곧바로 매섭게 추격했다. 20-23에서 연속 4점을 올리며 세트 포인트 기회를 잡기도 했다. 

한국과 세르비아는 무려 15번의 듀스 승부를 치렀고, 1세트부터 장장 50분이 넘는 혈전이 벌어졌다. 그러나 38-38에서 정호영의 서브 실수에 이어 이선우의 공격이 아웃되면서 아쉽게 세트를 내줬다.

자칫 힘이 빠져 무기력해질 수도 있었으나, 한 세트 승리가 간절한 한국은 2세트에도 분전하며 세르비아를 압박했다. 

간절한 첫 승 거두려면... '내부의 적' 범실 줄여야 
 
 2022 국제배구연맹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2주 차 대회에서 세르비아와 경기하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2022 국제배구연맹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2주 차 대회에서 세르비아와 경기하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 FIVB

 
한국은 14-15에서 황민경의 연속 득점과 상대의 공격 범실로 역전에 성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22-24로 다시 역전을 당한 뒤 끈질긴 랠리 끝에 네트 터치 범실이 나오면서 2세트도 아깝게 빼앗겼다.

3세트도 비슷했다. 강소휘가 공격을 이끌며 막판까지 시소게임을 벌였으나, 높이를 앞세운 세르비아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했다.

비록 이번에도 셧아웃 패배를 당했으나, 한국은 지금까지 치른 6경기 중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명승부를 펼쳤다. 특히 스피드를 앞세워 세르비아의 장신 벽을 뚫으려는 전략은 꽤 효과적이었다. 

고예림은 서브 에이스 1개를 포함해 17득점을 올리며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고, 황민경도 13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공격수들과 세터 염혜선의 호흡도 좋았다. 다만 33개나 쏟아진 범실은 여전히 풀지 못한 숙제로 남았다. 

한국은 오는 19일 오전 9시 네덜란드(세계랭킹 9위)를 상대로 첫 승에 다시 도전한다. 한국이 이날 새롭게 선보인 '빠른 배구'가 과연 다음 경기에서는 어떤 내용과 결과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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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발리볼네이션스리그 고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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