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첫 방영된 JTBC '플라이 투 더 댄스'의 한 장면.

지난 3일 첫 방영된 JTBC '플라이 투 더 댄스'의 한 장면. ⓒ JTBC

 
지난 2017년부터 방영되었던 JTBC <비긴 어게인>은 독보적인 버스킹 예능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프로그램이었다. 국내의 유명 음악인들이 단촐한 악기 만으로 펼치는 길거리 공연과 해외의 멋진 경치가 어울어지면서 볼 거리, 들을 거리 모두를 만족시킨 JTBC의 간판 예능이었다.

​3일부터 새롭게 방영된 <플라이 투 더 댄스>는 바로 <비긴 어게인> 제작진이 새롭게 선보이는 댄스 버스킹 프로그램이다. 제목 뿐만 아니라 댄스라는 달라진 소재로 다시 한번 해외로의 여행을 떠나게 된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중단되었던 각종 예능의 해외 로케가 2년여 만에 재개되면서 <플라이 투 더 댄스>는 지난해 한국 연예계를 뒤흔든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 주요 멤버를 축으로 실력파 여성 댄서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비긴어게인+스우파? 뉴욕으로 떠난 댄서들
 
 지난 3일 첫 방영된 JTBC '플라이 투 더 댄스'의 한 장면.

지난 3일 첫 방영된 JTBC '플라이 투 더 댄스'의 한 장면. ⓒ JTBC


​"이번에 스트리트 가면 진짜 재밌게 놀 수 있을 것 같다. 찢는건 자신있다." (리아킴)
"지금보다 더 과감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가비)
"미국에 가면 자유롭게 춤추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러브란)


​말 그대로 <비긴 어게인>, <스우파>의 결합이었다. 모처럼 TV화면을 통해 만나는 미국 대도시의 풍경까지 결합되면서 <플라이 투 더 댄스>는 시작부터 흥미로웠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가비, 아이키, 리정 등 <스우파>의 스타들 뿐만 아니라 안무가 리아킴, 보깅댄스의 1인자 러브란, 유망주 젊은피 에이미와 하리무 등이 참여해 풍성한 인적 구성을 자랑하고 있다.

​이들의 춤을 더욱 돋보이게 해줄 조력자로는 헨리가 선택되었다. 춤, 연주, 노래 등 다방면에서 재능을 지녔으면서 <비긴 어게인> 시리즈에서도 핵심 역할을 톡톡히 담당해준 친구였기에 버스킹에 익숙치 않은 출연진 구성을 감안하면 필요해보인다.

가비의 비자 발급 불허... 돌발 상황 발생
 
 지난 3일 첫 방영된 JTBC '플라이 투 더 댄스'의 한 장면.

지난 3일 첫 방영된 JTBC '플라이 투 더 댄스'의 한 장면. ⓒ JTBC

 
​작업실로 차례로 찾아온 댄서들을 각각 별도로 촬영한 안무 영상과 함께 소개하면서 <플라이 투 더 댄스>는 틀을 마련하기 시작한다. 화기애해한 분위기 속에 <플라이 투 더 댄스> 출연진들은 이제 미국에서 춤추게 될 시간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예상치 못했던 문제가 터지고 말았다. 댄서들 중 핵심 인물로 기대를 모았던 가비가 출국 이틀 전을 앞두고 함께 갈 수 없게 되었음을 알린 것. 미국 비자 발급이 거부된 것이다.

​함께 안무를 짜고 흥겹게 몸을 흔들 수 있을 생각에 부푼 가슴을 안았던 몇몇 멤버들은 가비가 참가하지 못하게 된 사실에 눈물을 흘릴 만큼 큰 충격에 빠지고 말았다. 당사자 가비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미 엎지러진 물 아니겠는가. 마음을 추스리고 출연진들은 뉴욕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떠나게 되었다.

​뉴욕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쌀쌀한 날씨였고 얇은 의상 중심으로 짐을 챙긴 멤버들은 추위라는 또 다른 장벽과 싸우면서 하나 둘 씩 본인들이 준비한 춤을 추기 시작했다. 첫번째 공연이다보니 음향 고장까지 빚어지는 악조건까지 겹쳤지만 흥 넘치는 한국의 댄서들은 이에 개의치 않고 초겨울 날씨를 방불케 하는 뉴욕 공원을 뜨거운 열기로 가득 채운다.  그렇게 첫날의 무대는 성공적으로 끝을 맺었다.

헨리를 바라보는 미묘한 시각... 이 프로그램 속의 그림자
 
 지난 3일 첫 방영된 JTBC '플라이 투 더 댄스'의 한 장면.

지난 3일 첫 방영된 JTBC '플라이 투 더 댄스'의 한 장면. ⓒ JTBC

 
한국을 대표하는 댄서들의 조합 답게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그녀들의 춤은 여전히 압도적이었다. 분명 TV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즐기는 미국 시민들의 눈에도 놀라움을 가득 채워준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여전히 불편한 시선을 드러내기도 했다. 중국계 캐나다인 헨리의 등장이 그것이다.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하더라도 그는 국내 각종 예능 출연을 통해 우리나라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인물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화권 활동에 주력하면서 빚어진 논란은 헨리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형성으로 연결되었다. 이렇다보니 헨리의 예능 복귀작 <플라이 투 더 댄스>에도 자연히 이와 연관된 시선이 쏠리게 된 것이다.

​프로그램 내용만 놓고 본다면 헨리가 왜 필요한지를 <플라이 투 더 댄스> 1회는 확실하게 설명하고 있다. 다년간의 버스킹 경험, 다양한 아이디어와 재능을 지닌 인물이기에 마치 일당백의 자세로 댄서들의 공연을 든든하게 뒷받침하기 때문이다. 그간의 논란을 잠시 떼어 놓고 보자면 분명 합당한 출연자의 선택으로 보인다.

반면 일련의 잡음과 관련한 어중간한 태도에 불쾌함을 감추지 않는 시청자의 시선에서 그의 등장이 여전히 반갑지만은 않게 다가온다. 복잡미묘한 두 가지 감정의 혼재는 <플라이 투 더 댄스>에 대한 몰입감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모처럼 등장한 버스킹+해외 여행 예능의 반가움과 서운함이 동시에 밀려오면서 본의 아니게 <플라이 투 더 댄스>는 선택의 갈등을 유발시키는 문제적(?) 프로그램 마냥 첫 방영에 돌입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플라이투더댄스 비긴어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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