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2022년 5월 20일 금요일 토론토에서 열린 야구 경기 1회에서 신시내티 레즈의 타자를 향해 투구하고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2022년 5월 20일 금요일 토론토에서 열린 야구 경기 1회에서 신시내티 레즈의 타자를 향해 투구하고 있다. ⓒ AP Photo/ 연합뉴스

 
류현진이 오타니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두며 시즌 2승째를 따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2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LA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이닝 6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챙겼다. 경기는 류현진의 호투와 조지 스프링어,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대니 젠슨의 홈런에 힘입어 토론토가 6-3으로 승리하며 2연승을 달렸다.

작년 아메리칸리그 MVP에 빛나는 일본의 '야구괴물' 오타니 쇼헤이와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경기에서 류현진은 5이닝 2실점으로 효과적인 투구를 펼치며 6이닝 5실점으로 흔들렸던 오타니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적은 투구수(65개)로 5이닝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온 게 아쉽게 느껴질 정도. 지난 21일 신시내티 레즈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승리를 거둔 류현진의 시즌 성적은 2승 평균자책점 5.48이 됐다.

'야구괴물' 오타니와 첫 투타 맞대결

LA 다저스 시절 에인절스는 류현진에게 더없이 고마운 상대였다. 첫 등판에서 빅리그 첫 완봉승을 선물한 데 이어 4번의 등판에서 27.2이닝 동안 류현진에게 단 3점을 뽑아 내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시절의 에인절스를 올해와 비교하면 곤란하다. 올해 에인절스는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팀OPS(출루율+장타율, .742)와 팀 홈런(60개) 2위에 빛나는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팀이기 때문이다.

토론토는 스프링어가 중견수, 게레로 주니어가 지명타자로 출전했고 올해 1할대 타율에 허덕이고 있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는 라인업에서 빠졌다. 대신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온 캐반 비지오가 9번 1루수로 선발출전했고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도 8번 좌익수로 출전했다. 이에 맞서는 에인절스는 마이크 트라웃, 오타니, 앤서니 렌던이 나란히 2, 3, 4번으로 출전했고 2명의 스위치히터를 포함해 라인업에 7명의 우타자를 배치했다.

토론토는 1회초 스프링어의 선두타자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고 류현진은 2019년 6월 이후 약 3년 만에 에인절스타디움 마운드에 올랐다. 1회말 선두타자 루이스 렌히포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트라웃을 우익수플라이로 잡았다. 1사 후 오타니에게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허용한 류현진은 4번타자 렌던을 초구에 2루수 앞 병살로 유도하며 첫 득점권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1회 19개의 공을 던지며 투구수가 다소 많았던 오타니는 2회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세 타자로 이닝을 끝냈고 류현진도 2회 선두타자 맷 더피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1사 후 포수 맥스 스태시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한 류현진은 이날 빅리그 데뷔전을 치른 후안 라가레스에게 정타를 맞았지만 구리엘이 펜스 앞에서 잡아내면서 단 8개의 공으로 이날 경기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토론토는 3회초 공격에서 산티아고 에스피날의 적시타와 보 비솃의 2타점 2루타로 3점을 추가했지만 류현진도 3회 시작과 함께 브랜든 마쉬와 앤드류 벨라스케스, 렌히포에게 연속 3안타를 허용하며 한 점을 내줬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어진 무사1, 2루의 큰 위기에서 에인절스가 자랑하는 중심타자 트라웃과 오타니를 땅볼, 렌던을 좌익수플라이로 잡아내면서 대량실점 위기를 2점으로 막았다.

트라웃-오타니를 5타수 무안타로 막은 류현진

3회 3점을 내주며 흔들렸던 오타니는 4회 세 타자로 가볍게 이닝을 정리했고 3회 투구에서 2점을 내줬던 류현진 역시 4회 선두타자 더피를 3루 땅볼로 처리하며 편안하게 이닝을 출발했다. 1사 후 스태시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라가레스를 중견수플라이로 잡아냈지만 2사 후 마쉬에게 빚 맞은 안타를 허용하며 또 한 번 득점권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9번 벨라스케스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며 무실점으로 4회 투구를 마쳤다.

4회부터 구위가 살아나기 시작한 오타니는 5회초 투구에서 비지오와 스프링어, 에스피날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기세를 올렸다. 반면에 4회까지 단 하나의 삼진도 잡지 못한 류현진은 선두타자 렌히포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았고 트라웃도 1루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천적관계를 이어갔다. 그리고 2사 후 오타니를 상대로 이날 경기 첫 삼진을 잡아내면서 승리투수 자격을 갖췄다.

토론토는 6회초 공격에서 작년 아메리칸리그 MVP 2위에 올랐던 게레로가 MVP 수상자 오타니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스코어를 5-2로 벌렸다. 하지만 토론토의 찰리 몬토요 감독은 5이닝을 65개의 경제적인 투구수로 막고 있던 류현진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6회부터 데이비드 펠프스를 투입했다.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도전이 무산된 류현진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것에 만족해야 했다.

류현진은 이날 지난 21일 신시내티전과 마찬가지로 6개의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6개의 피안타 중 2루타가 5개였던 신시내티전과 달리 이날 에인절스에게 맞은 6개의 안타는 모두 단타였고 그중 대부분은 배트 중심에 제대로 맞지 않은 빚 맞은 안타였다. 특히 3회 시작과 함께 실점으로 이어졌던 연속 3안타는 모두 타구속도가 느린 빚 맞은 안타였다. 그만큼 에인절스 타자들이 류현진의 느린 공을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특히 다저스 시절 10타수 무안타 4삼진으로 강했던 '현역 최고의 타자' 트라웃을 상대로는 이날도 3타수 무안타로 막아내며 '천적관계'를 이어갔다. 처음 상대한 오타니 역시 첫 타석에서 볼넷을 허용했지만 3회 1루 땅볼, 5회 3번째 승부에서는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판정승을 거뒀다. 오랜만의 LA방문에서 기분 좋은 시즌 2승째를 챙긴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오는 6월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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