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2022'의 1차 라인업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2022'의 1차 라인업 ⓒ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오랜만에 록팬들이 인천 송도를 찾을 일이 생겼다. 오는 8월 5일부터 7일에 걸쳐, 인천 연수구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2022'가 열린다.

올해로 제17회를 맞는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지난 20일,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33팀이 포함된 1차 라인업을 발표했다. 팬데믹 이후 2020년, 2021년을 비대면 형태로 진행했던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3년만에 대면 형태의 페스티벌을 개최하게 되었다. 

미국 인디의 주역들, 인천에 온다

1차 라인업에서는 총 세 팀의 헤드라이너 중 두 팀이 공개되었다. 국내 밴드인 넬, 그리고 미국 밴드인 뱀파이어 위켄드(Vampire Weekend)다. 2013년 안산 밸리 록 페스티벌과 EBS 스페이스 공감 공연 이후 9년 만의 한국 방문이다. 뱀파이어 위켄드는 리더 에즈라 코에닉을 비롯, 컬럼비아 대학교 동문들로 결성된 밴드다. 뱀파이어 위켄드의 음악에는 경계가 없다. 토킹 헤즈의 뉴웨이브, 아프로 리듬과 포스트 펑크, 레게, 챔버팝 등 다양한 음악을 섞어 경쾌한 그루브를 만든다. 이 그루브 위에 에즈라 코에닉 특유의 지적인 농담을 얹는 것이 매력이다.

2006년에 결성된 뱀파이어 위켄드는 아케이드 파이어 등과 더불어 2010년대 가장 큰 성취를 거둔 인디 밴드다. 지금까지 발표한 네 장의 정규 앨범 중 세 장을 빌보드 앨범 차트 1위에 올렸고, 두 번의 그래미상을 받았다. 특히 2013년에 발표한 3집 'Modern Vampires of the City'는 롤링스톤 매거진과 피치포크 매거진 등 주요 매체가 선정한 그해 최고의 앨범으로 선정되었으며, 2020년에는 롤링스톤이 선정한 500대 명반 328위에 오르기도 했다.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2022' 출연을 확정한 재패니즈 브렉퍼스트(Japanese Breakfast)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2022' 출연을 확정한 재패니즈 브렉퍼스트(Japanese Breakfast) ⓒ (주)리플레이뮤직

 

인디록 밴드 재패니즈 브렉퍼스트(Japanese Breakfast)의 출연 역시 관심을 모은다. 재패니즈 브렉퍼스트는 보컬과 기타를 맡은 미셸 자우너(Michelle Zauner)의 솔로 프로젝트다. 2016년 1집 < Psycho-pomp >로 데뷔한 이후, 꾸준히 자신의 지분을 확보했다. 지난해 발표한 세번째 정규 앨범 < Jubilee >가  빌보드 선정 2021년 상반기 최고의 앨범에 뽑혔고, 그래미 후보에도 올랐다.

재패니즈 브렉퍼스트의 공식 트위터 계정에는 '나는 한국인이다(I'm a Korean)'라고 적혀 있다. '재패니즈 브렉퍼스트'라는 이름과 달리, 미셸 자우너는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이다. 한국계 미국인의 삶, 어머니의 암 투병 등 자전적인 이야기를 그린 에세이 < H 마트에서 울다 >는 뉴욕 타임스와 타임 지가 선정한 2021년 올해의 책에도 선정되었다. 현재 가장 촉망받는 싱어송라이터인 동시에 베스트셀러 작가를 만날 수 있는 기회다.

몰아치는 기타 사운드를 선호한다면 미국 밴드 데프헤븐(Deafheaven)을 추천한다. 블랙 메탈과 슈게이징을 결합한 '블랙게이즈'를 선보이는 데프헤븐은 국내에서도 많은 마니아를 보유하고 있다. 블랙 메탈의 강력한 연주, 보컬의 스크리밍이 슈게이징 음악의 몽환미와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이미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했던 프랑스의 베테랑 밴드 타히티 80역시 오랜만에 한국을 방문한다.

공개된 국외 뮤지션 네 팀 외에, 스물 아홉 팀의 국내 뮤지션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헤드라이너 넬을 비롯, 잔나비, 세이수미, 새소년, CHS, 아도이, 크라잉넛, 크랙샷, 백예린의 밴드 '더 발룬티어스', 이승윤, 이무진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이 출연한다. 록 뮤지션 이외에도 비비, 바밍타이거, 이디오테잎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이 포진했다.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티켓 판매 일정에 맞춰 2차 라인업 역시 공개할 예정이다.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1999년 트라이포트 락 페스티벌을 전신으로, 2006년부터 지금에 이르렀다. 나인 인치 네일스, 서태지, 스트록스, 카사비안, 블랙 아이드 피스, 프로디지, 뮤즈 등 수많은 뮤지션이 무대를 빛냈다. 2010년대의 페스티벌 홍수를 거쳐, 수많은 페스티벌이 뜨고 졌다. 그러나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꾸준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 왔다.

지난 5월 20일 오후 2시에 판매를 시작한 얼리버드 티켓 3천 장은 약 2분 만에 매진되었다. 펜타포트 이외에도, 서울 파크 뮤직 페스티벌이나 서울 재즈 페스티벌 등 재개된 페스티벌 역시 예매 오픈 이후 빠르게 티켓이 팔려나갔다. 팬데믹 이후 공연과 페스티벌에 대한 음악팬들의 수요가 얼마나 쌓여 있었는지를 증명한다. 오랜만에 록 팬들이 한곳에 모여 슬램과 떼창을 즐기게 된다. 페스티벌의 오랜 명물인 '김치말이 국수'를 즐길 날도 멀지 않았다.

1차 라인업 아티스트 추천곡

뱀파이어 위켄드(Vampire Weekend) - Diane Young(2013)
재패니즈 브렉퍼스트(Japanese Breakfast) - Be Sweet(2021)
데프헤븐(Deafheaven) - In Blur(2021)
넬 - Ocean Of Light(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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