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월드컵 역사상 첫 여성 심판 배정을 발표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 갈무리.

남자 월드컵 역사상 첫 여성 심판 배정을 발표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 갈무리. ⓒ FIFA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무대에 처음으로 여성 심판이 선다. 

FIFA는 오는 11월 개막하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나설 주심 36명과 부심 69명, 비디오 판독 심판 24명을 20일(한국시각) 공식 발표했다.

그러면서 여성 주심과 부심을 3명씩 선발해 눈길을 끌었다. 월드컵 본선 경기에서 여성이 심판을 맡는 것은 1930년 월드컵 시작 이래 92년 만에 처음이다.

남자의 전유물이었던 남자 월드컵 심판 

여성 심판으로 스테파니 프라파르(프랑스)와 요시미 야마시타(일본), 살리마 무칸상가(르완다)가 주심으로 뽑혔으며 네우사 백(브라질), 카렌 디아스(멕시코), 캐서린 네스비트(미국)는 부심으로 활약한다.

특히 2009년부터 FIFA 국제심판으로 활동하고 있는 프라파르는 2019년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의 첫 여성 심판으로 등장했으며, 2020년에는 유럽 챔피언스리그의 첫 여성 주심으로 뽑히기도 했다.

이처럼 화려한 경력과 매끄러운 경기 운영을 바탕으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 최우수 여성 주심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야마시타도 2019 여자월드컵과 2020 도쿄올림픽, 2022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등 다양한 국제대회 경기에서 주심을 맡은 바 있다. 
 
FIFA는 남자 월드컵 심판에 성별 제한을 두고 있지 않지만, 2017년 10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17세 이하(U-17)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FIFA 주관 남자 대회에 여성 심판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남자 대회에 여성 심판, 일반적으로 인식되길"
 
 대한축구협회(KFA) 홈페이지

대한축구협회(KFA) 홈페이지 ⓒ KFA

 
피에루이지 콜리나 FIFA 심판위원회 위원장은 "FIFA는 수년 전부터 남자 주니어 및 시니어 대회에 여성 심판을 배정한 것을 시작으로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심판을 선발함으로써 남녀평등의 긴 과정을 마쳤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자 대회에서 여성 심판을 선발하는 것이 더 이상 놀라운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것으로 인식되기를 바란다"라며 "FIFA는 성별이 아니라 능력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인 심판은 이번 카타르 월드컵을 포함해 최근 3회 연속 한 명도 심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대한축구협회(KFA)가 심판 양성을 위해 2019년부터 '스페셜 레프리' 제도를 도입하고, K리그도 일찌감치 비디오 판독을 도입했지만 아쉽게도 국제무대에서 인정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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