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규 시즌 우승을 아깝게 놓쳤던 삼성 라이온즈가 2022시즌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일 기준으로 삼성은 11승 15패 승률 0.423으로 7위에 처져 있다.

지난 주말 광주 원정 3연전에서 KIA 타이거즈의 불펜 필승조를 매 경기 무너뜨리며 역전승을 거둬 3연전 싹쓸이에 성공했으나 아직 갈 길이 멀다. 5할 승률 기준 승패 마진 –4의 삼성은 5위 LG 트윈스에 3경기 차로 뒤져있다. 

강력한 선발 투수진을 앞세워 상위권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 삼성의 부진은 주축 선수들의 몸 상태 이상과 부상이 원인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지난겨울 삼성이 추진한 트레이드가 빛을 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삼성은 지난해 12월 심창민과 김응민을 NC 다이노스에 내주고 김태군을 영입하는 2: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당시만 해도 강민호가 세 번째 FA 자격을 취득해 시장에 나간 형국이었다. 김태군 영입이 삼성과 강민호의 결별을 암시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강민호는 4년 최대 36억 원에 삼성과 FA 계약을 체결하고 잔류했다. 

※ 삼성 김태군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강민호 잔류와 김태군 영입으로 삼성이 '포수 왕국'이 되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반면 주전급 베테랑 포수 2명이 공존할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았다. 

김태군은 18경기에 출전해 타율 0.419에 홈런 없이 8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982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프로 데뷔 후 10경기 이상 출전한 시즌에서 한 번도 3할 타율을 기록하지 못해 '수비형 포수'로 분류된 그다. 

그러나 올해는 시즌 초반 각성한 것처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특히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안타를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어 강렬한 잔상을 남기고 있다. 김태군을 데려오지 않았다면 삼성의 팀 성적은 더욱 나빴을 수도 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79로 프로 데뷔 후 가장 높다. 팀 내 야수 중에는 외국인 타자 피렐라(1.69)에 이어 2위다. 타율 0.200 1홈런 12타점 OPS 0.521로 부진해 WAR –0.09로 음수에 그치는 주전 포수 강민호와도 대조적이다. 
   
김태군은 93이닝 동안 마스크를 쓰는 사이 상대의 도루 시도 2회 중 1회를 저지했다. 도루 성공률 50%보다 상대의 도루 시도가 매우 적어 더욱 인상적이다. 그가 안방을 지킬 때는 상대가 도루 시도 자체를 꺼린다고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김태군의 출전 비중을 보다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김태군의 시즌 초반 타격 페이스가 행운이 따른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인플레이 시 타율을 나타내는 BABIP이 0.462로 타율 0.419보다 0.043이 높다. 리그 평균 BABIP 0.294와 비교하면 무려 0.168이나 크게 높다. 경기 출전이 누적되어 BABIP이 낮아지기 시작하면 타율이 급격히 떨어질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만일 김태군이 좋은 타격 페이스를 꾸준히 이어간다면 삼성은 강민호의 부담을 줄이며 팀 성적 향상까지 도모할 수 있다. 김태군이 삼성의 왕조 복원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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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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