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삼성화재에서 우리카드로 트레이드한 세터 황승빈(가운데)

프로배구 삼성화재에서 우리카드로 트레이드한 세터 황승빈(가운데) ⓒ 한국배구연맹

 
최근 막을 내린 올해 프로배구 FA(자유계약) 시장은 유난히 싱거웠다.

남자부에서 정지석, 곽승석(이상 대한항공), 서재덕, 신영석(이상 한국전력), 전광인(현대캐피탈) 등 역대급 대어들이 쏟아져 나왔으나 현대캐피탈에서 대한항공으로 옮긴 김형진을 제외하고 26명 중 25명이 소속팀에 남았다. 

여자부도 13명의 선수가 FA 시장에 나왔으나 세터 이고은만 한국도로공사에서 페퍼저축은행으로 옮기고 문을 닫았다. 

그러나 초대형 트레이드가 배구판을 뒤흔들었다. 삼성화재와 우리카드가 선수 8명을 주고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한 것이다.

삼성화재는 26일 세터 황승빈, 이승원, 레프트 정성규를 내주고 우리카드에서 센터 하현용, 레프트 류윤식, 리베로 이상욱, 세터 이호건, 홍기선을 받는 3대 5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꼴찌' 삼성화재, 트레이드로 승부수 던졌다 

이는 선수 7명이 오갔던 2020-2021 시즌 프로배구 역대 최다 인원 트레이드를 넘어서는 규모다. 당시에도 삼성화재와 우리카드가 류윤식, 송희채, 이호건과 노재욱, 김광국, 황경민, 김시훈을 주고받는 3대 4 트레이드를 한 바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하위에 그치며 최근 사령탑까지 교체한 삼성화재는 FA 시장에서 전력 보강을 노렸으나, 원하던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트레이드로 눈을 돌렸다. 

삼성화재는 약점으로 꼽혔던 미들 블로커로 베테랑 하현용을 영입했다. 프로배구가 출범한 2005년부터 줄곧 선수로 뛰고 있는 하현용은 지난 시즌에도 30경기에 출전해 블로킹 2위에 오르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또한 리베로 이상욱을 데려와 리시브의 안정화를 꾀했다. 

류윤식과 이호건은 삼성화재로 다시 돌아왔다. 특히 삼성화재는 이호건을 영입하며 노재욱의 뒤를 받칠 백업 세터를 확보하는 데 의미를 뒀다 .

삼성화재는 고희진 감독이 떠나고 김상우 신임 감독을 선임했고 김정윤, 구자혁, 김우진, 이하늘, 정승현이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단했다. 곧이어 이번 트레이드로 대대적인 전력 개편에 나서면서 다음 시즌에 주목해야 할 팀으로 떠올랐다. 

'세터 보강' 원했던 우리카드, 황승빈·이승원 품었다 
 
 프로배구 우리카드에서 삼성화재로 옮긴 센터 하현용

프로배구 우리카드에서 삼성화재로 옮긴 센터 하현용 ⓒ 한국배구연맹

 
우리카드의 최대 성과는 삼성화재에서 주전 세터로 뛰던 황승빈을 영입한 것이다. 지난 시즌 알렉스 페헤이라, 나경복 등 걸출한 공격수들을 보유했으나 세터 하승우가 불안했던 우리카드는 황승빈과 이승원을 한꺼번에 데려오며 세터진을 대폭 강화했다. 

또한 정성규는 강력한 서브가 강점이다. 알렉스를 제외하고는 서브가 약했던 우리카드로서는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자원으로 꼽힌다. 

우리카드도 최근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나, 챔피언 결정전으로 가는 문턱에서 좌절했다. 더구나 지난 시즌에는 준플레이오프에서 한국전력에 덜미를 잡히며 가장 먼저 탈락하고 말았다. 

과감한 트레이드로 승부수를 던진 삼성화재와 우리카드가 다음 시즌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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