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개막 이후 첫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주인공은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다.

두 팀은 23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2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KIA에서는 우완 투수 이민우와 외야수 이진영이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고, 한화에서는 우완 투수 김도현(개명 전 김이환)이 이적했다.

이번 트레이드의 핵심은 선발 경험이 있는 우완 투수 두 명의 이적이다. KIA와 한화 모두 마운드를 보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고, 선수 입장에서는 새 팀에서 잠재력을 터뜨릴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번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갈아입게 된 두 명의 우완 투수, (왼쪽부터) 이민우-김도현

이번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갈아입게 된 두 명의 우완 투수, (왼쪽부터) 이민우-김도현 ⓒ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이닝 소화해줄 투수 원했던 한화, 이민우 점찍은 이유

2015년 KIA 1차 지명으로 입단할 정도로 큰 기대 속에서 프로 무대에 입성한 이민우는 2017년 1군에 데뷔해 올 시즌까지 1군 통산 105경기 278⅔이닝 12승 27패 6홀드 1세이브 ERA 6.75를 기록했다.

매년 5선발 후보로 거론됐던 이민우는 늘 불안한 제구가 문제였다. 2018년부터 4년 연속으로 10경기 이상 1군 마운드에 올랐으나 경쟁력을 입증하지 못했고, 지난해에는 '신인' 이의리가 선발 한 자리를 꿰차면서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었다.

올 시즌 첫 등판이었던 9일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했지만 4이닝 10피안타 5사사구 1탈삼진 7실점으로 크게 부진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결국 이민우는 더 이상 1군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렇다면 한화는 왜 이민우를 택했을까. 현재 선발진에서 외국인 투수 닉 킹험과 라이언 카펜터가 1군 엔트리서 제외된 상태로, 한동안 국내 투수들로만 선발 로테이션을 꾸려야 한다. 승패를 떠나서 길게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투수가 필요했던 것이다.

한화 정민철 단장은 이민우에 대해 "1차 지명의 잠재력과 풍부한 경험을 갖추고 있는 이민우는 이적 이후 롱 릴리프와 대체 선발 자원으로 활용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수들이 돌아오고 로테이션이 정상화되더라도 1군에서 계속 기용할 계획이 있음을 밝혔다.

개명에 이어 다시 한 번 변화 맞이한 김도현

2019년 2차 4라운드(전체 33순위)로 한화의 부름을 받은 김도현은 남지민, 한승주 등과 함께 한화 마운드를 책임질 투수로 주목을 받았다. 데뷔 첫해부터 1군 등판 기회를 받았고, 2021년까지 매년 10경기 이상 등판했다.

올핸 6일 KIA전에서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피안타 3개와 사사구 1개, 2실점을 기록하며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결국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후 2주 넘게 콜업되지 못한 김도현은 KIA에서 새롭게 출발하게 됐다.

사실 팬들에게는 '김이환'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던 김도현이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개명 절차를 밟았다. 기회를 받은 것에 비해 뜻대로 풀리지 않자 새로운 이름으로 네 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KIA 측은 김도현에 대해 "평균 구속 140km 초반의 패스트볼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우완 투수로 완급 조절 능력이 탁월하며 변화구 구사 능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선발과 불펜을 모두 경험한 만큼 다양하게 활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외국인 원투펀치와 양현종, 이의리 등 선발진 진입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다만 대체 선발로도 나오거나 불펜으로 등판할 수 있어 활용 가치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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