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의 하락세도, NC 다이노스의 침묵도 길어지고 있다.

NC는 22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3-4로 1점 차 패배를 기록, 같은 시각 SSG 랜더스에 승리를 거둔 한화 이글스에 밀려 최하위로 추락했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신민혁이 4이닝만 소화하면서 7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4탈삼진 4실점(3자책)을 기록, 상대에게 주도권을 빼앗긴 것이 뼈아팠다. 여기에 타선의 지원이 확실하게 받쳐주지 못한 것도 아쉬움으로 남았는데, 손아섭은 이날도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22일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는 손아섭의 모습

22일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는 손아섭의 모습 ⓒ 유준상

 
안타 없이 침묵 지킨 손아섭

NC는 김기환(좌익수)-손아섭(지명타자)-박건우(중견수)-양의지(포수)-닉 마티니(우익수)-노진혁(유격수)-박준영(3루수)-오영수(1루수)-서호철(2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손아섭의 경우 수비를 소화하지 않고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팀의 기대와 달리 손아섭은 이날도 무안타로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배제성과의 8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손아섭의 최종 성적은 3타수 무안타, 두 차례의 볼넷을 얻어내는 데 그쳤다.

리드오프로 선발 출전한 김기환과 3번에 배치된 박건우가 모두 안타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볼넷으로 출루했음에도 팀의 기대치에 비하면 다소 아쉬움을 남는다.

누구보다 답답한 건 손아섭 본인이었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서 그랬던 탓일까, 답답함을 표출하기도 했다. 다섯 번째 타석이었던 9회 말, kt의 마무리 투수 김재윤과 8구 승부를 벌인 손아섭은 마지막 공에 대한 판정에 대해 강하게 불만을 드러냈다.

타석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한동안 판정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보였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단지 한 타석만의 문제가 아닌, 그동안 부진하면서 누적됐던 스트레스가 영향을 주었던 것으로 보인다.
 
 22일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판정에 대한 불만을 제기한 NC 외야수 손아섭

22일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판정에 대한 불만을 제기한 NC 외야수 손아섭 ⓒ NC 다이노스

 
'주전급 야수들' 돌아와도 손아섭 역할 중요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NC는 박건우와 손아섭, 두 명의 거물급 외야수를 영입했다. 국내 잔류를 원치 않았던 외국인 타자 애런 알테어와 이적을 택한 나성범(KIA 타이거즈)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한 대책이었는데, 현재까지는 이 움직임이 성공적이었다고 볼 수는 없다.

손아섭과 함께 NC 유니폼을 입어 중견수로 경기에 나서는 박건우는 22일 kt전을 포함해 5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가고 있다.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올리면서 정규시즌 성적 69타수 24안타(1홈런) 14타점 타율 0.348로 팀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이다,

반면 손아섭은 18경기 동안 69타수 17안타 타율 0.246 2타점 OPS 0.661로, 득점권 타율은 0.154에 불과하다. 예년에 비하면 '손아섭답지' 못한 시즌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서 섣불리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지금과 같은 흐름이라면 NC의 과감한 투자는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조만간 술자리 파문으로 이탈했던 박민우, 권희동, 이명기와 함께 좀 더 시간이 필요한 박석민까지 네 명의 야수가 돌아온다고 해도 손아섭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짜임새 있는 타선을 구성하는 게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 시즌 전까지만 해도 NC의 전력이 5강 이상으로 평가 받은 데 있어서 손아섭의 합류가 큰 영향을 줬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FA 계약 이후 첫 시즌부터 팬들의 따가운 시선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손아섭의 분발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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