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호날두가 노리치전에서 프리킥을 차기에 앞서 자세를 취하고 있다.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호날두가 노리치전에서 프리킥을 차기에 앞서 자세를 취하고 있다. ⓒ 맨유 트위터 캡쳐

 
 
역시 스타는 중요할 때 빛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챔피언스리그 진출의 희망을 살렸다.
 
맨유는 16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노리치와의 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홈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3경기 만에 승리를 맛본 맨유는 5위(15승 9무 8패·승점 54)로 올라섰다. 4위 토트넘(승점 57)과는 3점 차로 좁히며 챔피언스리그 경쟁에 다시 뛰어들었다. 노리치는 리그 최하위(5승 6무 21패·승점 21)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괴력의 호날두, 노리치 잠재운 '해트트릭' 활약
 
홈팀 맨유는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산초-호날두-엘랑가가 스리톱에 포진한 가운데 브루누 페르난데스-포그바-린가드가 미드필드를 책임졌다. 포백은 달롯-린델뢰프-매과이어-텔레스, 골문은 데 헤아가 지켰다.
 
원정팀 노리치는 4-2-3-1을 들고나왔다. 원톱 푸키를 축으로 2선은 라시차-리스 멜로-도웰이 받치는 형태였다.
 
화끈한 난타전으로 전개된 경기였다. 양 팀 통틀어 35개의 슈팅이 쏟아졌는데 결정력 차이에서 맨유가 우위를 점했다. 특히 호날두는 가장 두드러졌다. 선제골은 맨유의 몫이었다. 전반 7분 엘랑가가 전방 압박으로 상대 공을 가로챘다. 이후 패스를 내줬고, 쇄도하던 호날두가 마무리지었다.
 
맨유는 린가드, 달롯, 산초의 연속 슈팅으로 노리치를 한껏 몰아세웠다. 전반 32분 맨유가 다시 달아났다. 텔레스가 올린 코너킥을 호날두가 헤더로 멀티골을 터뜨렸다.
 
노리치도 쉽게 당하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 푸키의 크로스를 도웰이 헤더골로 연결하며 전반을 1-2로 마감했다. 노리치는 기세를 몰아 후반 7분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도웰의 전진 패스가 맨유 수비 사이로 통과됐고, 푸키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에서 골망을 갈랐다.
 
맨유는 후반 18분 허리 안정화를 위해 린가드 대신 마티치를 투입했다. 노리치는 동점에 만족하지 않고 역전골을 넣기 위해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들어 가장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인 라시차의 활약이 눈부셨다.
 
노리치는 길모어, 켄트웰을 넣은 반면 맨유는 마타, 래시포드를 넣으며 승부수를 던졌다. 팽팽한 흐름에서 다시 한 번 호날두가 해결사로 등장했다. 이번에는 후반 30분 환상적인 무회전 프리킥 골을 작렬한 것이다. 결국 추가 득점 없이 맨유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토트넘에 3점차 따라붙은 맨유, 챔피언스리그 진출 노린다
 
4위까지 주어지는 챔피언스리그 진출과 강등에서 벗어나기 위한 두 팀의 동기부여가 뚜렷한 경기였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맨유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노리치의 저항이 굉장히 거셌다.

맨유는 호날두의 2골로 앞서간 뒤 노리치에게 2골을 내주며 불안함을 보였다. 그러나 호날두가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천금같은 승점 3을 팀에 안겼다. 축구통계전문업체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호날두는 3골을 포함해 슈팅 8회, 키패스 1개, 공중볼 경합 성공 2회를 기록했으며, 가장 높은 평점인 9.7을 받았다.
 
호날두는 이날 발, 머리, 프리킥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는데, 이는 개인통산 60번째다. 라이벌 리오넬 메시(55회)보다 다섯 차례 더 많은 해트트릭을 기록하게 됐다. 또, 통산 58번째 프리킥 골을 성공시켰다. 3골을 추가한 호날두는 리그 15골, 챔피언스리그 6골을 더해 통합 20골 고지를 돌파했다. 2006-07시즌부터 16시즌 연속 20골이라는 대기록을 남겼다.
 
맨유는 올 시즌 솔샤르 감독이 물러나고, 랑닉 감독이 지휘봉을 이어받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시행착오를 반복한 바 있다. 좀처럼 4위권으로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한 채 망망대해에서 표류한 듯한 느낌을 줬던 맨유는 지난 2경기 연속 무승에 그치면서 챔피언스리그 진출과 멀어진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번 33라운드에서 토트넘과 아스날이 모두 패하고 말았다. 이에 반해 맨유는 승리를 차지하며 4위 토트넘과의 격차를 3점차로 좁혔다. 시즌 종료까지 남은 6경기에서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오른 것은 고무적이다.
 
무엇보다 호날두의 존재감이라면 해볼만한 싸움임에 틀림없다. 지난달 17일 토트넘전에서 해트트릭 이후 2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친 호날두가 재차 골 감각을 회복했다. 지난 2009년 맨유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호날두는 유벤투스를 거친 뒤 12년 만에 친정팀 맨유로 돌아왔다. 전성기 시절의 포스는 아니지만 득점력만큼은 최상급이다.
 
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올드 트래포드, 영국 맨체스터 - 2022년 4월 17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3 - 호날두 7' 32' 75'
노리치 시티 2 - 도웰 46+' 푸키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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