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이 전반전 터진 3골에 힘입어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꺾고 10년만에 FA컵 결승진출에 성공했다.
리버풀이 16일 밤(한국시각)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 잉글리시 FA컵 준결승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2011~2012시즌 이후 10년 만에 결승진출에 성공한 리버풀은 첼시와 크리스탈 팰리스 경기 승자와 우승컵을 놓고 한 판 승부를 펼치게됐다.
전반에만 3골
결승 진출이란 확고한 목표가 있어서인지 두 팀은 초반부터 적극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 두 팀 모두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구사해 상대의 실수를 유발시키며 초반 기선 제압에 중점을 두는 모습이었다.
이 기선 제압에 성공한 것은 리버풀이었다. 전반 8분 코너킥 상황에서 앤디 로버트슨이 올려준 볼을 이브라히마 코나테가 헤더골로 연결시키며 리버풀이 앞서 나갔다.
그리고 7분뒤 전혀 예상치 못한 득점이 나왔다. 맨시티 골키퍼 잭 스태픈이 패스를 받은 뒤 볼처리가 늦자 이를 놓치지 않은 사디오 마네가 달려들며 볼을 탈취해 득점에 성공하면서 순식간에 2대 0으로 점수가 벌어졌다.
이후 흐름은 리버풀의 우세였다. 빠른 공수전환과 측면전환을 바탕으로 경기 주도권을 잡은 리버풀은 파비뉴와 티아고 알칸타라가 중심이 된 중원이 맨시티 중원을 압도하면서 맨시티를 전반전 슈팅 1개로 묶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런 가운데 세 번째 득점까지 나왔다. 전반 44분 페널티박스 오른쪽 부근에서 티아고 알칸타라의 패스를 받은 사디오 마네가 발리슛을 시도해 득점에 성공하면서 리버풀이 3대 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전반을 3골 뒤진체 후반전을 맞이한 맨시티는 후반전 이른시간에 만회골을 터뜨리며 희망을 키워나갔다. 후반 2분 가브리엘 제주스가 페널티박스안으로 침투한 뒤 패스를 내줬고 이것을 잭 그릴리쉬가 득점으로 연결하며 따라 붙은 것.
기세를 탄 맨시티는 전반전과 달리 빠른 공격 전환 속도를 활용해 리버풀 수비를 무너뜨렸다. 리버풀은 맨시티의 이러한 공격속에 수비 뒷공간이 무너져 수비에 균열을 보이며 여러 차례 위기를 맞이했었다.
하지만 맨시티는 마무리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후반 24분 가브리엘 제주스의 슈팅이 알리송 골키퍼에게 막힌 것을 시작으로 후반 추가 시간에 페르난지뉴, 리야드 마레즈의 슈팅이 골대를 넘어간데 이어 스털링의 슈팅 역시 알리송 골키퍼에게 막히는 등 득점운이 따르지 않었다. 결국 맨시티는 후반 44분 베르나르두 실바가 추가골까지 기록했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는데 실패했다.
리버풀, 16년만에 FA컵 우승 도전
리버풀은 그동안 맨시티에 상당히 약한 면모를 보였다. 2020년 7월 0대 4 패배를 시작으로 지난 월요일 열린 리그 32라운드까지 5경기에서 3무 2패를 기록한 리버풀은 2019년 11월 3대 1 승리 이후 좀처럼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특히 지난 리그 32라운드 경기 무승부는 리버풀 입장에서 타격이 컸다. 당시 경기에서 승리할 시 맨시티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 우승에 대한 기대를 품을 수 있었던 리버풀이었지만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그 기회를 놓친 것. 남은 리그 일정에서 맨유, 토트넘 등을 상대하는등 만만찮은 일정을 앞두고 있었기에 이 무승부는 아쉬움이 남을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리버풀은 6일만에 맞이한 맨시티와의 맞대결에선 그때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았다. 사디오 마네의 멀티골속에 전반전을 3대 0으로 앞선 리버풀은 후반전 들어 맨시티의 공세에 2골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었지만 경기 막판 닥친 위기를 잘 견뎌내면서 승리를 하게 됐다.
맨시티전 승리로 리버풀은 지난 2011-2012시즌 이후 10년만에 FA컵 결승에 진출하게 됐다. 그동안 줄곧 조기탈락하며 FA컵에서 유난히 약한 면모를 보였던 리버풀은 올시즌 주전과 벤치 멤버의 격차가 줄어들면서 FA컵에서도 확실한 결과를 가져오게 되면서 결승 진출이란 결실을 맺게 됐다.
결승에 오른 리버풀은 2005-2006 시즌 이후 16년만에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당시 스티븐 제라드의 환상적인 중거리 골을 앞세워 우승을 차지했었던 리버풀이 오랜만에 FA컵 우승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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