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이하 JIFF)가 4월 13일(수) 개, 폐막식 예매와 4월 15일(금) 일반상영작 예매를 앞두고 있다. 57개국 217편의 상영작 공개와 더불어 온.오프라인 상영을 병행하며 정상개최를 선언한 만큼 여느때보다 프로그램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에 주력했다는 평가. 올해도 시네필들의 발견을 이끌어낼만한 라인업 중 주목할만한 영화들을 키워드로 살펴본다. 

마스터즈
 
 <하의 이야기> 포스터. 필리핀의 거장 라브 디아즈의 신작.

<하의 이야기> 포스터. 필리핀의 거장 라브 디아즈의 신작. ⓒ JIFF

 
영화 예술의 발자취를 남긴 거장들의 신작들로 채워진 마스터즈 섹션에서는 9편의 장편과 7편의 단편이 상영된다. 베르트랑 보넬로의 <코마>, 테렌스 데이비스의 <베네딕션>,  아르타바즈드 펠레시안의 <대자연>, 차이밍량의 <달과 나무> 등 기대작들 중에서도 라브 디아스의 <하의 이야기>가 눈에 띈다.

필리핀의 대표 감독이자 구원을 향한 끝없는 모색을 탐구한 거장의 277분에 이르는 신작은 '사랑 이야기'를 통해 공동체를 사유하는 다른 문법의 화두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월드시네마
 
 <끝없는 폭풍의 해> 포스터. 동시대 7인의 영화감독의 옴니버스.

<끝없는 폭풍의 해> 포스터. 동시대 7인의 영화감독의 옴니버스. ⓒ JIFF

 
아시아영화부터 동시대 주목해야할 국제 영화들을 한데 모은 월드시네마 섹션에는 칸 황금종려상에 빛나는 로랑 캉테의 신작 <아르튀르 람보>, 트라이베카영화제 3관왕에 빛나는 <더 노비스>, 페넬로페 크루즈부터 안토니오 반데라스와 오스카 마르티네스의 영화 제작기를 그린 <크레이지 컴페티션>, 이상일 감독과 홍경표 촬영감독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유랑의 밤> 등이 눈에 띈다.

그중에서도 동시대의 영화를 대표하는 7인의 감독 (자파르 파나히, 앤서니 첸, 말릭 비탈, 로라 포이트러스, 도밍가 소토마요르, 데이빗 로워리,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이 영화에 관한 질문에 답하는 러브레터 <끝없는 폭풍의 해>는 시네필들에게 필견의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작년을 대표하는 걸작 <그린나이트>의 데이빗 로워리와 <메모리아>의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이 함께 참여한 이 러브레터를 놓치지 말 것.

불면의 밤
 
 <피기> 포스터. 스페인 여성 호러.

<피기> 포스터. 스페인 여성 호러. ⓒ JIFF

 
불온한 균열과 공포를 선사하는 불면의 밤 섹션의 올해 키워드는 '여성' 이다. 상영작 6편 중 독특한 상상력과 섬세한 시선으로 억압과 복수를 그린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여성 감독의 장르영화 4편이 포함됐다. 그중에서도 전형성을 탈피한 변주 복수극 <피기>가 눈에 띈다. 핏빛 복수와 기묘한 심리의 연대를 어떤 방식으로 변주했을지 기대된다. 

일본영화
 
 일본영화 <달개비의 계절>의 포스터. 올해도 다채로운 일본영화 라인업이 눈에 띈다.

일본영화 <달개비의 계절>의 포스터. 올해도 다채로운 일본영화 라인업이 눈에 띈다. ⓒ JIFF

 
영화제를 찾는 관객들에겐 반가운 선물인 일본영화 라인업도 눈에 띈다. 애니메이션의 시청률 대결을 그린 <대결! 애니메이션>, 연상호 감독이 극찬한 스릴러의 정수 <실종>, 구로사와 기요시의 전설적인 걸작 <큐어>가 4K 리마스터링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일본에 정착한 쿠르드족 난민의 이야기 <도쿄의 쿠르드족> 등 주목할만한 작품들이 포진됐다.

그중 <카모메 식당>의 고바야시 사토미, <고독한 미식가>의 마쓰시게 유타카가 전하는 따뜻한 멜로 <달개비의 계절>이 눈에 띈다. 미식영화로 널리 알려진 명배우들의 조합도 주목할 포인트.

연상호와 이창동
 
 <심장소리>의 한 장면. 이창동 감독의 첫 단편영화로 JIFF에서 최초 공개된다.

<심장소리>의 한 장면. 이창동 감독의 첫 단편영화로 JIFF에서 최초 공개된다. ⓒ JIFF

 
올해의 프로그래머로 참여한 연상호 감독의 픽과 기획전 '이창동: 보이지 않는 것의 진실'로 참석할 이창동 감독의 영화들을 탐구할 기회도 놓치지 말아야할 JIFF의 선물. <돼지의 왕>, <부산행> 등 연상호 감독의 대표작 외에도 관객들과 함께 보길 원하는 작품들로 채운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 섹션에서 단연 눈에 띄는 작품은 <블루 벨벳>.

컬트 영화의 제왕 데이빗 린치가 보다 대중적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간 작품이자 로이 오빈슨의 명곡 'In Dreams' 등 주옥같은 OST와 이사벨라 로셀리니, 로라 던 등 배우들의 명연기로 아직도 회자되는 걸작을 스크린으로 다시 볼 기회.

이창동 감독의 전작을 소개하는 '이창동: 보이지 않는 것의 진실' 섹션에서는 원테이크로 촬영된 이창동 감독의 첫 단편영화 <심장소리>와 <이창동: 아이러니의 예술>이 최초로 상영된다. 프랑스 감독 알랭 마자르가 이창동 감독의 작품 세계를 조명한 다큐 <이창동: 아이러니의 예술>을 통해 이창동 영화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그간 다뤄지지 않았던 이창동 영화의 다양한 속살을 들여다볼 기회가 될 것. 
 
 <블루벨벳> 포스터. 컬트영화의 제왕 데이빗 린치의 대표작으로 연상호 감독의 선정으로 상영된다.

<블루벨벳> 포스터. 컬트영화의 제왕 데이빗 린치의 대표작으로 연상호 감독의 선정으로 상영된다. ⓒ 유로커뮤니케이션


그외에도 영화보다 낯선, 시네필 전주 등 JIFF가 야심차게 마련한 섹션에서 피에르 파올로 파솔리니, 장 뤽 고다르, 파울루 호샤 등 거장들의 대표작들을 만날 수 있다.

<콜럼버스>와 <파친코>의 코고나다의 두번째 작품 <애프터 양>, 베니스국제영화제 오리종티 감독상과 여우주연상 수상작이자 노동자이자 싱글맘인 여성의 분투를 담은 <풀타임>도 각각 개, 폐막작으로 소개된다. 4월 28일부터 5월 7일까지 개최될 JIFF의 영화 성찬이 기다려진다. 
영화제 전주 전주영화제 JI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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