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2연전에서 안타를 신고하지 못한 손아섭

개막 2연전에서 안타를 신고하지 못한 손아섭 ⓒ NC다이노스

 
올 시즌을 앞두고 박건우와 손아섭 등 국가대표 출신 FA 외야수를 영입해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NC 다이노스가 SSG 랜더스와의 개막전에서 상대 선발 폰트에게 사상 첫 9이닝 퍼펙트를 당하는 등 개막 2연전에서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연패를 당했다.

NC 입장에서는 핵심 전력의 이탈이 치명적이었다. 개막전을 앞두고 주전 포수 양의지와 내야수 노진혁이 컨디션 저하로 1군 엔트리에서 갑작스레 빠지며 타선이 헐거워진 것이다. 지난해 방역수칙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 박석민이 여전히 출장하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NC는 1.5군급 라이업으로 SSG를 상대해야 했다.

우승 반지를 얻기 위해 NC와 계약했다는 손아섭도 개막 2연전에서 이적 첫 안타를 신고하지 못하며 제대로 시동을 걸지 못했다. 폰트에게 꽁꽁 묶인 개막전에서 팀의 유일한 출루였던 볼넷을 얻어내기는 했지만 NC가 손아섭에게 바란 것은 볼넷 출루보다는 특유의 안타 생산과 결정력이었다.

이적 첫 안타를 신고하지 못한 손아섭과 개막 2연패를 당한 NC의 다음 상대는 공교롭게도 지역라이벌인 롯데 자이언츠다. NC 입장에서는 연패를 당한 상황에서 낙동강더비 라이벌을 만나는 중요한 일전이고, 손아섭 입장에서는 2007년 지명을 받고 입단해 줄곧 활약해온 친정 팀과 정규리그에서 첫 맞대결을 펼치게 된 상황이다.
 
 손아섭은 전 소속팀 롯데를 상대로 시범경기 첫 안타를 신고했다

손아섭은 전 소속팀 롯데를 상대로 시범경기 첫 안타를 신고했다 ⓒ NC다이노스

 
3월에 진행된 시범경기에서도 손아섭의 상황은 비슷했다. 롯데를 만나기 전까지 시범경기 무안타를 기록하고 있었지만 롯데를 상대로 첫 안타를 신고하며 타격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기록이 아무런 의미를 가지지 못하는 시범경기라고 하지만 묘하게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는 것은 시선이 가는 대목이다.

손아섭을 영입한 NC와 달리 롯데의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국내 선발 투수 중 구위가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을 공략해 개막전 승리를 따냈다. 올해 최하위권 전력이라는 외부의 평가와 달리 개막 2연전 내내 투타에서 끈끈해진 모습을 보여주며 기대감을 높였다.

신인 시절 손아섭은 '롯데 자이언츠가 무엇이냐'고 묻는 한 줄 인터뷰에 대해 "롯데 자이언츠는 최고다. 내가 입단했기 때문이다"라는 당찬 모습을 보인 바 있다.

15년 전, 당찬 패기와 소속팀 롯데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던 스무살 신인은 이제 라이벌팀 NC의 주축 타자가 되어 고향팀을 상대한다. 5일 창원 구장에서 펼쳐질 시즌 첫 낙동강 시리즈에서 손아섭이 자신을 영입한 NC에게 개막 첫 승리를 선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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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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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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