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FA 지원을 받지 못한 채 두 번째 시즌을 치르는 한화 수베로 감독

외부 FA 지원을 받지 못한 채 두 번째 시즌을 치르는 한화 수베로 감독 ⓒ 한화이글스

 
2022 KBO리그 정규 시즌이 지난 2일 5개 구장에서 펼쳐진 개막전과 함께 막이 올랐다. 개막 2연전에는 2연패를 당해 최하위인 공동 8위로 밀려난 팀이 3팀이 있다. 그중 하나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10위의 굴욕을 당했던 한화 이글스다.

한화는 개막 2연전을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잠실구장에서 원정 경기로 치렀다. 하지만 2일 개막전에 4-6으로 역전패한 뒤 3일 경기에는 0-1로 영패해 연패를 피하지 못했다. 한화는 지난해 14승을 거둬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김민우를 개막전 선발로 낙점했다. 하지만 그는 5이닝 8피안타 1피홈런 2볼넷 6실점(5자책)의 부진한 투구로 패전 투수가 되었다. 

김민우가 3회말 두산에 역전을 허용한 뒤 한화는 2연전 내내 한 번도 리드를 잡지 못한 채 끌려가고 말았다. 한화는 지난해 셋업맨이자 올해 유력한 마무리 후보였던 강재민이 팔꿈치 통증으로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대신 지난해부터 에이징 커브를 숨기지 못한 베테랑 정우람을 마무리로 재신임해 뒷문 불안이 우려되었다. 하지만 한화는 경기 중반 이후 리드를 만들지 못해 정우람이 등판할 필요조차 없었다. 
 
 개막전에서 5이닝 6실점(5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된 한화 에이스 김민우

개막전에서 5이닝 6실점(5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된 한화 에이스 김민우 ⓒ 한화이글스

 
한화 타선은 개막전에는 10안타 5사사구에 상대 실책 1개를 더해 4득점에 그쳐 집중력 부재를 드러냈다. 3일 경기에는 고작 3안타에 그치는 가운데 사사구를 하나도 얻지 못해 영패를 모면하지 못했다. 

두산은 지난해 정규 시즌 MVP 미란다가 어깨 통증으로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하고 박건우가 FA 자격을 취득해 NC 다이노스로 이적해 전력이 약화되었다. 하지만 한화는 힘이 떨어진 두산을 상대로 1승도 챙기지 못하고 연패를 당했다.

개막 2연전에서 한화 타선은 팀 타율 0.194로 9위, 홈런이 없어 최하위인 공동 6위, OPS(출루율+장타율) 0.489로 8위, 경기당 평균 득점 2.00으로 8위로 중요 지표가 모두 하위권이었다. 현재 주전급 타자 중 특별한 이탈자가 없는 한화 타선의 현실을 감안하면 향후 리그에서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입증할지 의문이다.

전문가들은 한화의 개막 2연패가 전력 보강을 외면한 결과라고 지적한다. 한화는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내부 FA 최재훈을 5년 총액 54억 원에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팀의 약점인 외야 및 타선 보강을 위한 외부 FA 영입을 포기했다. 국가대표 출신 FA 외야수들이 즐비하게 시장에 나왔으나 한화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구단 역사상 첫 번째 외국인 사령탑인 수베로 감독은 올해 2년 차를 맞이하지만 외부 FA '선물'을 하나도 받지 못한 채 리빌딩에 내몰리고 있다.
 
 한화 수베로 감독(우측)과 지난해를 끝으로 KIA에서 물러난 윌리엄스 감독

한화 수베로 감독(우측)과 지난해를 끝으로 KIA에서 물러난 윌리엄스 감독 ⓒ 한화이글스

 
일각에서는 임기 2년 동안 외부 FA 지원을 하나도 받지 못한 채 지난해 시즌 종료 뒤 물러난 KIA 타이거즈 윌리엄스 감독의 전철을 수베로 감독이 밟을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만일 한화가 올해까지 3년 연속 최하위가 되면 수베로 감독에게 3년 임기 마지막 해가 부여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다.

한화는 원정을 떠나 KIA를 만나는 주중 3연전 일정도 부담이다. 겨우내 충실한 전력 보강으로 다크호스로 지목된 KIA는 탄탄한 전력의 우승 후보 LG 트윈스에 안방에서 개막 2연패를 당해 바싹 독이 오른 형국이다. 기본적인 전력에 밀리는 한화가 KIA를 상대로 쉽지 않은 시리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가 개막시리즈에서 삐끗한 KIA를 제물로 반등해 3년 연속 최하위 탈출의 시동을 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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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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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한화이글스 수베로 정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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