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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만난 아기를 하필 코로나 시대에 낳아서 기르고 있습니다. 아기를 정성으로 키우며 느끼는 부분들을 누군가는 기록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연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시대의 모든 부모님과 이 세상의 모든 부모님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기자말]
"여보. 어떡해요? 아이 열이 안 떨어져요. 계속 아픈지 하루 종일 안겨 있으려고만 하고 하루 종일 울어요. 잘못된 거 아니겠죠? 오미크론에 확진되면 나타나는 증상과 아이의 지금 증상들이 소름이 끼치게 같아요. 어떡하죠? 진짜."

"아... 아닐 거예요. 일단 내일 아침 되면 같이 병원부터 가 봅시다. 일단은 열부터 떨어트리게 옷을 좀 얇게 입히고 내일 날 밝자마자 병원 갑시다. 아. 그리고 혹시 모르니 우리부터 자가 검사 키트 다시 해봅시다. 그러면 아이의 상태를 알 수 있으니까요."


발열, 오한, 기침, 숨 가쁨, 호흡곤란, 코막힘과 콧물, 인후염, 근육통, 몸살, 두통, 미각이나 후각의 상실 및 약화, 매스꺼움과 구토, 설사... 아이가 2주 동안에 보인 증상들이었다. 이 모든 증상은 코로나의 대표적인 증상과 유사했다.

나는 아이와 함께 한 번, 그리고 혼자 한 번, 코로나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서 한 번, 총 세 번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여러 번의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지만 아이가 이런 증상을 보였기에, 아내와 나는 검사를 더 자주해야 했다. 

결과적으로, 아이의 증상은 코로나19 때문이 아니었다. '돌발 발진' 증상이었다. 아이의 담당 의사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돌발 발진의 증상은 이렇다. 38도가 넘는 고열은 기본이고 이후 열이 떨어지며 목이나 얼굴 팔다리 등에 발진이 생기는데, 평균 하루에서 삼일 안에 사라진다고 하셨다. 경련이나 콧물 등의 증상과 더불어, 우리 아이처럼 구토와 설사를 동반하는데, 이때 피부에 발진이 나기 때문에 병명이 '돌발 발진'이란다. 

"엄마에게 받은 항체가 생후 6개월까지 아기들에게 남아 있어요. 돌발 발진은 엄마에게 유전된 항체가 사라지는 6개월부터 24개월까지 주로 나타나요. 엄마에게 전해 받는 항체에 의해 6개월까지는 면역력이 있어요. 돌발 발진은 주로 사람의 침에 의해 감염 돼요. 아이들의 돌발 발진의 증상은 오미크론 증상과 매우 비슷해요."

얼마 전, 아이는 돌발 발진 완치 판정을 받았다.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이 사건의 시작은 이랬다. 3주 전, 매일 벼르고만 있던 지인을 만나기로 마음을 먹었다. 코로나19로 영상으로만 아이를 봐 왔던 친한 지인은 아이와 함께 보았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 

지인은 안심하라며 아이와 만나기 전에 자가 검사 키트를 한 뒤 그 결과를 우리 가족에게 보여주었다. 아내와 상의한 결과 안전할 것이라고 판단해서 아이와 함께 지인을 만났다.

아이에게 준비를 단단히 시켰다. 마스크를 하지 않으려 하는 아이의 성향을 알기에 대체 방역품인 입는 코로나 마스크도 두 벌 챙겼다. 아이가 최근 좋아하는 과자와 장난감까지 꼼꼼하게 챙겼다. 그러고 나서야 아이는 집 근처까지 찾아와준 나의 고마운 지인과 만나 즐거운 만남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음성인데... 아이는 왜 이러는 걸까 

이 평화는 얼마 지나지 않아 깨졌다. 얼마 뒤, 지인이 오는 길에 자신의 어머니를 뵈었는데 어머니께서 확진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려 온 것이다.

바로 우리 부부부터 자가 검사 키트로 검사를 했다. 결과는 음성이었다.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리면서도 한편으로는 찜찜한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무거운 마음으로 지낸 지 3~4일이 지났을 무렵이었다. 아이가 갑자기 콧물과 기침 그리고 고열을 동반한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문득 아이와 함께 지인을 만났던 지난 주말의 일이 다시 떠올랐다. 속으로 큰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앞이 깜깜해졌다. 

자가 검사 키트를 뜯어서 검사를 하고 아내의 임신 때와는 정반대로 두 줄이 뜨지 않기만을 간절히 기도하는 심정으로 검사지의 결과를 기다렸다. 결과는 다시 음성, 아내도 음성, 그런데 대체 아이는 왜 이런단 말인가?

아이가 태어나서 18개월 차, 처음으로 아픈 것이라 더 걱정이 되었다. 아이가 지금까지 별 탈 없이 건강하게 자라는 것을 감사히 여기자던 아내는 눈물범벅으로 아이를 돌봤다. 

부랴 부랴 아침에 아이를 병원으로 데리고 갔다. 병원 측에서는 고열이니 신속항원 검사를 권했다. 검사를 위해 아이의 콧 속을 찌르는 과정은 매우 고역이었다. 병원 문 앞에 들어서자마자 이미 자지러지는 아이를 가까스로 달래며 콧속을 찌를 때, 아이는 온몸을 들썩거리며 버둥댔다.

아이가 손발을 움직이지 않도록 꽉 잡고, 아픔에 서러움에 병원이 떠나가라 한참을 울어대는 아이를 달래며 전전긍긍하며 결과를 기다렸다. 결과는 다행히 음성, 병원에 확인을 한 뒤 아이의 진찰을 받았다. 결과는 흔히들 돌 발진이라고 불리는 증상이었다. 의사선생님은 '돌 발진이라는 증상은 돌 전후에 아이들에게 일어나는 돌발 발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2주 동안 꼬박 하루 세 번을 챙겨 먹었던 아이의 돌발 발진 약의 사진이다.
▲ 아이의 해열제 2주 동안 꼬박 하루 세 번을 챙겨 먹었던 아이의 돌발 발진 약의 사진이다.
ⓒ 최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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겪어보니 아이들의 돌발 발진은 주위에 오미크론을 앓고 있는 확진자들의 증상과도 매우 유사했다. 보통 고열과 콧물, 기침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데 이때 나는 열이 식으면서 이른바 열꽃이 핀다. 아이도 위에 열거한 사례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증상을 보였다. 일단 39도에 육박하는 고열이 지속되었다.

아직 날이 추워 두꺼운 옷을 입혔는데, 벗기고 가을 옷을 입혀야 했다. 그러고도 열이 가라앉지 않아 1시간 단위로 아이의 열을 체크하고 하루에 세 번 식사 때마다 병원에서 처방 받은 가루와 액상이 섞인 약을 먹여야 했다.

문제는 고열을 앓고 있는 아이가 2~3일마다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하는데, 열이 떨어지지 않으면 진료 때마다 신속항원검사를 계속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이는 세 번째 검사를 받자, 미리 알아채고 병원 입구에서부터 자지러졌다. 달래고 들어가기를 여러 번, 간신히 진찰을 받고 처방을 받았다. 추가로 약국에 들어가는 것도 거부해서 약사님께 처방전만 재빨리 드리고 약국 밖에서 기다렸다.   

돌 발진과 감기가 같이 와서 병원을 여섯 번 찾고 열흘을 넘게 앓고 나서야 아이의 상태가 나아졌다. 다행히도 오미크론에 걸린 것은 아니었지만, 겪어보니 돌발 발진도 아이에게나 부모님들에게나 만만치 않은 질병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틀 간격으로 6번이나 병원을 찾아야 했던 아이에게 주었던 병원 놀이 장난감. 병원 가는 스트레스를 줄여주려고 아이 엄마가 준비한 놀이 세트다.
▲ 아이의 병원 놀이 세트 이틀 간격으로 6번이나 병원을 찾아야 했던 아이에게 주었던 병원 놀이 장난감. 병원 가는 스트레스를 줄여주려고 아이 엄마가 준비한 놀이 세트다.
ⓒ 최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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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입원까지 안 간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기르시는 지인에게 했던 말을 이 세상의 모든 부모님께 전한다. 부디 모든 아이들과 부모님들께서 이 시국, 건강하고 행복한 육아를 하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응원을 보낸다. 

"돌 발진 증상을 겪어보니 코로나 바이러스와 유사해서 더 마음고생을 했습니다. 이런 일을 겪지 않도록 조심하고 또 조심합시다. 위생과 방역에 보다 더 신경 쓰고 함께 이 시국을 끝까지 잘 이겨내 봅시다. 우리 다들 다시 힘 내 봅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추후 기자의 브런치에 실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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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자영업자님들을 컨설팅하며 요리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현재는 콘텐츠 디자이너이기도 합니다. TV에 출연할 정도로 특별한 아기 필립이를 '밀레니얼 라테 파파'를 지향하며 '감성적인 얼리어답터 엄마'와 하필 이 미칠 코로나 시대에 키우고 있습니다. 지금은 이와 관련한 분야의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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