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승리기여도 4.86으로 맹활약한 롯데 전준우

지난해 승리기여도 4.86으로 맹활약한 롯데 전준우 ⓒ 롯데자이언츠

 
2022 KBO리그를 앞두고 지난해 8위 롯데 자이언츠는 올시즌 역시 하위권일 것이라는 전망을 받고 있다.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손아섭이 4년 총액 64억 원에 NC 다이노스로 이적했으나 롯데는 외부 FA 영입과 같은 특별한 전력 보강은 없었다. 롯데의 상징 이대호가 시즌 종료 뒤 은퇴를 예고했다. 우승 반지가 없는 그가 첫 우승을 경험하기는커녕 자칫 가을야구 진출조차 어려울 수 있다.

롯데는 2년 연속 주장을 맡게 된 전준우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 타율 0.348 7홈런 92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874를 기록했다. 타율은 시즌 막바지 1위 경쟁에 뛰어든 끝에 2위로 마쳤다. 192안타로 최다 안타 타이틀을 획득했고 2루타도 46개로 리그 1위였다. 

2020년까지 이어온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 5년 연속으로 이어지는 것은 실패했다. 하지만 100타점에 육박했고 OPS는 리그 9위에 올랐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4.86으로 팀 내 타자 중 1위, 리그 타자 중 7위었다. 지난해 롯데는 시즌 후반 스퍼트해 5강 경쟁에 가세했는데 팀 내 최고 타자로 떠오른 전준우가 불방망이로 이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 롯데 전준우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롯데 전준우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롯데 전준우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전준우는 2019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취득해 4년 총액 34억 원에 롯데와 잔류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FA 시장에서 선수들의 몸값 상승이 심해져 그의 계약 규모는 상대적으로 더욱 작아 보인다. FA 계약 이후 2년 동안의 꾸준한 활약으로 인해 그는 '모범 FA'로 분류되고 있다. 

2018년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전준우는 두 번째 수상을 노렸다. 하지만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에서 10표 차로 4위에 그쳐 고배를 마셨다. 일각에서는 그의 개인 기록이 부족했다기보다는 8위에 그친 팀 성적에 발목 잡혔다고 풀이했다. 참고로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3명의 선수는 모두 소속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올 시즌 전준우는 두 가지 상황 변화에 놓이게 된다. 첫째는 홈구장인 사직 구장의 리모델링이다. 그동안 타자 친화적이었던 사직 구장은 외야를 넓히고 담장을 높여 과거보다 투수 친화적인 요소가 강해졌다. 지난해부터 전준우는 홈런을 의식하는 타격과는 거리를 두었지만 분명 불리해지게 된 것은 사실이다. 
 
 올 시즌부터 1루수 겸업을 시도하는 롯데 전준우

올 시즌부터 1루수 겸업을 시도하는 롯데 전준우 ⓒ 롯데자이언츠

 
둘째는 1루수 겸업이다. 당장 풀타임 1루수에 도전하는 것은 아니지만 외야수로 나서는 가운데 1루수도 맡아 장기적으로 1루수 전환을 도모한다. 전준우는 송구 능력을 비롯한 외야 수비 능력은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손아섭이 떠나고 사직 구장의 외야가 넓어져 롯데 외야진의 물갈이를 추구하면서 그에게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게 되었다. 

하지만 과거보다 1루수에게 요구하는 덕목이 많아 과연 전준우가 안착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최근 KBO리그에는 좌타자가 많이 늘어나 1루수를 향해 강습 타구가 많이 오는데 그가 무리 없이 처리할지 궁금하다. 1루수 수비가 부담으로 작용해 타격에 여파가 오지 않을지도 지켜봐야 한다.  

롯데는 하위권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시즌이 개막되고 뚜껑을 연 뒤에는 얼마든지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서튼 감독의 부임 이후 개막부터 지휘하는 첫 시즌이라는 점도 기대된다. 전준우가 변함없는 맹활약으로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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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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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롯데자이언츠 전준우 1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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